지난 주 월요일 오후에 새 트럭으로 첫 운행을 시작한 후 딱 일주일만에 다시 핏스톤에 돌아왔다.
일주일 동안 총 매출을 계산하니 8천불에서 조금 모자란다. 여기에 각종 경비를 빼면 내 수입이다. 정확하게 계산하는 수식이 있지만, 귀찮아서 생략한다. 나중에 급여명세서(payroll) 받으면 온갖 지출 명목이 자세히 나온다. 대략 세전 수입이 4천~4천5백 정도라고 치자.
오늘 배달을 마치니 70시간 중 68시간을 썼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근무 시간만 그렇다. 실제 근무시간은 더 길다. 운전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근무는 정확히 기록되지 않는다. 하루 의무 휴식 시간 10시간을 제외하면 모두 근무시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거기다 매일 출장이니 일주일에 4천불이 많은지 적은지는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를 것이다. 트럭 운전의 특수성이니 다른 직업과 단순 비교는 어렵다.
매주 이렇게 버는 것은 아니다. 지난 주는 단가가 괜찮은 로드(Load)가 계속 이어졌다. 거기다 나는 경험이 많아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쓰는 편이다. 프라임 솔로 리즈 오퍼레이터의 평균 수입은 주에 2천불 선이라고 들었다.
보통은 주에 첫 3일간 버는 돈은 각종 경비 충당에 든다. 그 이후 3~4일 일하는 몫이 자기 수입이 된다. 그러니 사나흘 정도 홈타임을 가는 주는 적자까지는 아니어도 실제 수입은 없다. 3주를 일하고 4주째에 홈타임을 갔다면, 3주간 번 돈으로 생활해야 한다.
오늘 배달을 마치고 회사 터미널에서 쉴 생각이었는데, 오전에 볼 일이 있어 배달 가다 잠깐 들렀더니 엉망이었다. 평소에도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데, 연휴라 쉬는 트럭이 많아 주차할 자리가 없었다. 빠져나오기도 힘들 정도였다. 와쉬베이는 소금물을 씻어내려는 밥테일 트럭들로 긴 줄을 섰다. 그래서 배달을 마치고 터미널에 복귀하지 않고 근처 페트로 트럭스탑에 왔다.
내일 아침까지 쉴 작정이었는데, 다음 화물이 들어왔다. 휴식 시간 끝나자 마자 움직이는 일정이다. 오늘과 마찬가지로 거리는 짧은데 단가가 마일당 5불 이상이다. 2시간 남은데다 자정에 새로 들어오는 5시간을 합해도 내일 7시간 이상을 일할 수 없다. 그러니 그 시간에 마칠 수 있는 일감을 줬다. 브렛(Brett)이라는 친구인데 새로 온 모양이다. 아주 작정을 하고 부려 먹는구만. 일감 있을 때 부지런히 벌어 놓자. 계속 이런 식이면 트레이닝할 때보다 수입이 크게 줄지도 않겠다.
화물이 없을 때는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단가가 높은 화물은 거리가 짧아 하루에 버는 금액은 장거리 화물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다. 짧은 시간 일한다는 장점이 있을 뿐이다. 그것도 일정이 잘 맞았을 경우다. 화물은 단가도 중요하지만, 기간도 중요하다. 지난 주는 드랍앤훅(drop & hook)이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적었다. 라이브인 경우에도 픽업 후 바로 배달 가능한 일정으로 아귀가 잘 맞았다.
첫주 악천후로 고생은 했지만, 귀한 경험도 쌓았고 결과적으로 수입도 괜찮았다.
저녁에 아내가 뉴욕 집에서 음식과 필요한 물건을 챙겨 왔다. 내가 11시에 다시 일을 나간다니까 아내는 나보고 쉬라며 짐만 내려놓고 바로 돌아갔다. 왕복 6시간이 걸리는 길을 달려와 준 아내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