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일기

자랑하고 싶을 때

by Happyman
자랑하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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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되고 나서 남들보다 좀 더 나아가지는 게 사실이다. 예전에 그렇게 지질하게 살았던 예전의 모습이 부끄럽게 생각할 만큼 말이다. 과거에는 그리 자랑할 만한 부분이 없어서 그런지 요즘만큼 남들에게 자랑하지 않는 것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름 나의 삶을, 남들과 좀 더 다른 모습에 대해 어떻게든 자랑 섞인 이야기를 자주 건네었던 것 같다.


내가 대학에 갈 줄 몰랐다. 그리고 버젓한 회사에서 일을 하는 사람일 줄 몰랐다. 그리고 남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그런 사람이 될 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지질하게 살던 사람이었다. 이렇게 살던 사람이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다 보니 얼마나 대단하다고 느꼈겠는가?


나를 포함한 몇몇의 사람들은 자기를 뽐내려고 하는 성향들이 있어 보인다. 그러면서 점점 높아지려고 하고 어떻게든 사람을 짓밟고 가려고 하는 듯하다. 아랫사람은 절대 윗사람을 넘보지 말아야 하고 혹여나 선을 넘게 되었을 때는 어떻게든 쑥쑥 올라오는 싹을 짓밟아 버리고만 한다.

자랑

자기 자신 또는 자기와 관계있는 사람이나 물건, 일 따위가 썩 훌륭하거나 남에게 칭찬을 받을 만한 것임을 드러내어 말함. 또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리.


그렇다고 요즘 시대에 자기를 어필하는 게 무슨 큰 죄이겠는가? 보다 넓게 봐주지 못하는 몇 사람들의 문제이겠지?


요즘 SNS 활동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한다. 무엇보다 개인적인 자랑들을 올려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남들이 올린 글에 좋아요만 누를 뿐이다. 예전 있었던 일이다.


그래도 요즘 대세인 SNS 활동을 정말 열심히 할 때가 있었다. 매일 2건 이상의 글을 올려가며 매일매일 눌러주는 좋아요 숫자에 흥분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런 활동에 브레이크를 거는 사람이 있었다. 결론은 그것이었다. “자기가 잘하는 줄 안다고?” SNS를 통해 올린 글들이 거슬렸나 보다. 분명 개인적인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올린 글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말하면서 SNS 활동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이야기를 대놓고 하는 것이었다.


그날 아니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내 글에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는 그분의 모습이 계속 떠올라 개인적인 활동인 SNS를 마음 편하게 할 수 없었고 그때 이후로 SNS 활동을 중단하거나, 계정 자체를 없애기도 하였다.

그런 일들이 있는 이후 마흔 방학을 맞이하였을 때에 지난 일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있었다. 억울한 마음도 컸지만 조금이나마 반성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나는 SNS 활동을 통해 나의 자랑을 하는 도구로 일삼았다. 자랑에 손뼉 쳐주는 반응에 흥분한 나머지 점차 나의 자랑은 멈출 줄 몰랐다. 나의 자랑은 나의 능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으며 무엇보다 이렇게 잘 나가고 있으니 건들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이기도 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도리어 나의 자랑이 남들에게는 상처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문 듯해보게 되었다.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게 되니 도리어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섣불리 자랑하는 것들은 지금 당장 멈추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내 입으로 자랑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나의 연약한 모습을 포장하는 도구일 수도 있다. 내 입으로 자랑하는 것보다 남들이 칭찬해주고 높여주는 것이 가장 멋진 모습인 듯하다.


마흔의 길을 걷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 나를 자랑하는 데에만 힘쓰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남들의 이런저런 판단과 평가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나보다 상대방을 높여주는 그런 모습이 참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어린아이가 아니라 정말 이 시대에 필요한 어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남들의 칭찬은 감사하게 여길뿐, 너무 내 마음 깊은 데까지 간직할 필요는 없다. 상대방을 높여주고, 상대방을 향해 온 힘을 다해 칭찬을 해주는 것이 지금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마흔이 꼰대가 되는 과정이 아니라 참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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