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인간관계
마흔의 인간관계
아직도 젊기에 좋은 관계가 무엇인지 확실치 못하는 부분이지만 요즘 들어 그러한 관계가 참 나를 힘들게 하곤 한다. 꼭 그들의 시각과 기준에 맞지 않으면 섣불리 판단해버리고 싫어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 힘들기만 하다.
아직 젊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이켜 보면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참 많이 어렵고 힘들어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런 관계 때문에 어렵기는 하지만 평생 해결하지 못하는 난제 중에 난 재인 것 같다.
요즘 세상뿐만 아니라 과거 어느 날부터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야 좀 더 멋진 사회생활 및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는 진리와 법칙을 귀가 따갑게 듣곤 하였다. 머리로는 충분히 아는 내용이지만 마음과 다르게 도리어 골치 아플 때가 수백 번 있었던 것 같다. 정말 정답이 없고 점점 배워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바로 사람과의 관계인 듯하다. 짧은 인생길을 잠시 뒤돌아보면 나는 좋은 관계보다는 오해로 얽혀진 관계가 더 많았었다.
자기 눈에 벗어났다면 어떻게든 비난을 퍼붇거나, 쫓아내려고 하고 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달콤한 말들로 그에게 붙어사는 기생충 같은 그런 사람이 참 역겹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는데 내가 혹여나 그런 사람이 아닐까라는 무서운 생각을 해본다.
사람의 관계를 만들어갈 때 나에게 도움이 되느냐 마느냐가 기준이 되어야만 할까? 사람들과 살면서 그저 순수하게 계산하지 않으면서 살면 안 될까?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나로서는 사람과의 관계가 참 많이 어렵다. 내가 상대방을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인지 혹여나 상대방이 나를 그렇게 판단하여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참 어렵고 힘들다.
지금 내가 일하는 일 조차 사람과의 원만한 관계가 절대 필요하다. 원만한 관계 속에서 그들에게 여쭈면서 함께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수줍어하는 나로서는 그러한 상황을 알면서도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런저런 생각과 상황에 휘둘리는 나 자신이 참 부끄러울 뿐이다.
그런 성격이 아닌 내가 사람들을 찾아가 인사하는 것조차 참 낯설다. 주관적인 생각이 강한 나로서는 남들의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고 그저 경계하는 듯한 느낌이 제법 많이 들 때도 있다. 방법을 알아서 억지로 사람을 만나지만 나의 모습이 참 낯설다.
좀 더 나이가 더 들어봐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지금의 방법이 참 낯설며,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이 상황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 하나가 있다. 나도 최근 들어 깊이 느끼고 있는 사실이긴 하다. 예전에는 참 많은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내가 만나는 이들에게 좋은 말, 좋은 칭찬을 받기를 바랐었다. 혹여나 나에 대해 비난의 소리를 낸다면 내 마음의 울리는 타격은 상당했다. 무엇보다 왜 나를 그렇게 힘들게 할까부터 시작해서 점점 사실을 왜곡한 채 장편소설을 많이 만들었다. 밤새 생각해보니 몇 날 며칠을 잠을 자지 못하고 결국 병원에 입원한 적도 많았었다. 참 바보처럼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괜한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사실 모든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좋아할 이유는 없는데 말이다. 그런데 나는 바보처럼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기를 바라면서 단 한 사람의 비판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판단했던 것 같다.
그런 생각 이후로 잔잔한 비판의 소리에 너무 심각하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잘해주지는 못해도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나름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것 같다.
관계의 세계 속에서 정말 여러 쪽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려진다. 참 당황스러운 이야기가 대부분이며, 억울한 일들이 많았다.
‘니들이 나를 어떻게 안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막무가내로 이야기를 전하고 전달하는 그들의 어른 같지 않는 모습에 매번 실망하게 된다.
많은 이들의 판단과 말에 너무 휘둘릴 필요는 없다. 사실 그들의 말과 판단이 100% 맞는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남들의 이야기로 나의 인생이 이렇게 저렇게 바뀌어진다면 그것이 더욱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단지 나의 모습이 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조심히 여겨야 할 것이다. 사람이라 함은 내 시각과 관점으로 푹 빠져 살 수 있기 때문에 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에서 흐려질 수밖에 없다. 그저 나처럼 부족한 사람이라면 그들의 판단과 평가를 단지 감정적으로만 받아들이기 일쑤이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남들의 평가는 절대 들리지 않는다. 듣기보다는 날카로운 복수의 칼을 만들 뿐이다.
살다 보면, 관계를 이어가다 보면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리기 마련이다. 더더욱 좀 더 높은 위치에 서 있다면 많은 이들에게 관심거리가 될뿐더러 보다 쉽게 평가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당연한 그러한 자리에 서 있다면 좀 더 너그러워지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남들을 비판하지 않는 것이며, 혹여나 비판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되도록 남들을 비판하는 것에 자제하는 것이 또한 그런 비판의 자리에 서지 않는 것이다. 더더욱 세상살이를 하면서 나랑 맞는 사람은 절대 없다. 몇십 년 살던 아내조차도 맞춰가며 사는데 나의 생각과 맞는 이들은 소수이거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맺어가면서 요즘 들어 많이 생각 들어지는 것이 몇 가가 있다.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되도록 나와의 ‘적’은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또한 고집은 아니지만 남들을 통해 이렇게 저렇게 휘둘리지는 말아야지 라는 것이다. 남들은 나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그들의 말들은 때론 내 삶 전체를 송두리째 흔들리게 만들 때가 많았다. 중요한 것은 개인적으로 지켜야 할 선 ‘기준선’을 절대 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사람 관계 속에서 절대 선을 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자마다 기준선은 다르겠지만 나름 가지고 있는 기준선을 만들어 그 선만큼은 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원만한 사회생활, 직장생활을 위해서라도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며 나 또한 그런 진리 같은 이야기는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도 사람들만 의지하고 살지 않고 싶다. 너무 깊은 관계를 통해 더 큰 상처 또한 받고 싶지 않다.
주어진 관계는 최대한 잘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그것 만이 곧 정답인 양 살고 싶지 않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그렇게 깊게 의지했다가 도리어 상처 받고 힘들어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람 관계 참 어려운 일이지만 몇 가지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첫 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자.
두 번째, 계산하며 사람을 만나지 말자.
세 번째, 사람을 비판하려고 하지 말고 비판의 대상이 되지 말자.
네 번째, 사람의 관계 속에서 욕심을 부리지 말자.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만들 수도, 유지할 수도 없다.
다섯 번째, 너무도 사람을 의지하지 말며, 나름 가지고 있는 선을 넘는 일이 없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