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일기

마흔의 관계 만들기

by Happyman
마흔의 관계 만들기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필요하면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바로 협력 그리고 소통 부분이었다. 그런데 제시한 단어만큼 세상에서 적용하기 참 쉽지 않았다. 협력보다는 서로 간 경계가 많았고, 소통보다는 불통으로 내 중심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경우가 참 많았다. 지금도 이러한 난재를 가지고 어떻게든 풀고자 노력하는데 현실의 벽은 참 만만치 않다.


회사에 열심히 일을 하면서 직분과 직책에 따라 주어진 업무가 달랐다. 평직원인 경우에는 기존 실무업무만 열심히 하면 되었었다. 직급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지금 나의 업무는 기본이며, 직원들의 업무를 아우르며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더 많이 기대하는 듯했다. 최고의 관리자일 경우에는 기존 실무업무보다는 협력하는 손길, 소통하는 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과 함께 무엇인가 만들어가는 일이 참 많아졌다. 혹여나 기존 회사의 업무를 놓칠세라 예전보다 더 많은 야근과 이른 출근을 하곤 하였다.


나도 소통 전문가가 아니기에, 협력하며 일을 추진하는 것이 섣툴기에 얼마나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모른다. 아직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그냥 포기해버릴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A지역에서 처음 일하게 되었을 때는 다른 회사 간의 네트워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A지역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구성된 모임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없었고 점점 외톨이가 된 듯하였다. 보이지 않는 텃세가 있어서 주도권을 가진 몇몇의 사람들과 이야기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더욱 텃새의 아픔을 뼈저리게 경험하면서 몇 년 동안은 그저 내 자리를 지키기만 바빴던 것 같다.


하고자 하는 일들도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데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막혀 있던 상황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어느 날 평소 친하게 지낸 분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그분께 정중히 부탁을 드리고 소규모라도 작은 모임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작은 식당에서 몇몇의 사람들이 만나게 되었다. 이런 자리가 참 낯설기는 하지만 묵언의 공통된 비전이 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모임의 주제는 이것이었다.


“우리가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참 엉뚱한 주제이고 공감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사실 참여하는 이들은 엉뚱한 주제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을 공감하면서 하나하나씩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소규모의 모임은 점차 인원이 늘어났고 많은 인원만큼 이야기할 주제 이 다양하게 다루어지게 되었다.


점점 모임의 횟수가 늘어나면서 느껴지는 것이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공감되는 주제였다. 지역사회를 위하여, 소외된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 함께 하자는 것이 모임의 공동 주제였고, 모임 구성원 간의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기존 지역 내에서 보이지 않는 텃새 덕분에 머뭇거렸던 이들이 참 많았었다. 함께 하고 싶은데 혹여나 혼자만 남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혼자만 힘들어지지 않을까라는 두려움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던 것 같다.


하여튼 소규모의 모임이 시작이 되어 점차 모임의 구성원들의 수가 늘어나게 되었고, 참여하는 이들과 함께 지역사회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 지역에서 처음 시도해보는 것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잘 살리면서, 함께 계획되는 일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하였다. 때론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을 질투하고 방해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나뿐만 아니라 모임의 구성원 조차도 참 행복해하였고 신나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어쩌다 기존에 있던 지역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꿈꾸었던 일들이 참 많은데 나 때문이라도 멈추지 않을까라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없더라도 다른 이가 잘 이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건 내 생각일 뿐이었다. 어렵게 만든 것들이 참 쉽게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정말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았었는데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할 수 없는 일!’ ‘후회할 필요가 없는 일!’ 이라며


나름 나의 마음을 위로할 때쯤 또 다른 지역에서 다시 일을 하게 되었다. 당장이라도 지역사회로 들어가 예전처럼 일을 하고 싶었지만 1년 정도는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을 꾹꾹 눌러가면서 때를 기다렸다. 우연히 SNS를 통해 지역을 위해 고민도 많고,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일들을 만들어가는 한 분을 알게 되었다. 아직은 잘 알지 못하지만 열심히 하는 그의 모습이 참 반가웠다. 그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와 함께 하면 무엇인가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많이 들었다.


오늘은 그분을 만나는 날이다. 어떤 이야기를 꺼낼까? 어떤 일들을 함께 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꿈에서도 나올 정도로 오늘 이날이 참 기대가 된다.


지역사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지역사회를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일

지역사회를 위해 기쁘게 할 수 있는 일

소외된 이들을 돕기 위하여 함께 할 수 있는 일


1. 행정 취약시설 운영 매뉴얼 구축사업

2. 주거복지사업 모델 구축을 위한 연구모임

3. 사회적 경제에 기반한 복지 모델 연구 모임

4. 행복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모임

5. 소외계층(장애인 등) 지역사회생활지원 모형 구축을 위한 연구모임

6.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 내용 분석과 정책 제안을 위한 연구모임

7. 사회복지 실천에 적용할 수 있는 질적 연구모임

8. 소규모 시설의 행정처리능력 향상을 위한 운영 매뉴얼 제작 모임

9. 생애주기별 대상자 서비스 연구 및 보급사업 모임

10. 구글 스마트워크 연구모임


지금 첫 시작이라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오늘 모임이 시작이 되어 지역사회를 위한,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일들이 시작되기를 소망해본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마흔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이러한 시작점이 결국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늘 그랬다. 처음은 서투르고 부족하여도 결국 그 꿈을 잊지 않고 천천히 걸으면 결국 이루어지는 모습을 내 눈으로 보았다. 그래서 지금의 작은 모임이 참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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