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일기

마흔이 되면 일기를 쓰는 이유

by Happyman
마흔이 되면 일기를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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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답게 책을 좋아했던 것 같다. 보기와 다르게 시도 좋아했고 소설 등과 같은 책을 보는 것도 참 좋아했다. 화장실에 갈 때는 꼭 책을 들고 갈 정도다.


‘문과 출신’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한 만큼 또 한 가지 좋아했던 것은 글쓰기였다. 학창 시절에는 참가상(?)을 받을 정도의 실력이지만 독후감 대회나 글짓기 대회에 종종 참여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지역에서 실시하는 글짓기 대회 등에 참여해서 우수한 성과도 낸 적도 있다.


직장생활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 이른 아침 5시에서 6시에 깨서 이른 출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른 출근을 하게 되면 아무도 없는 텅 빈 사무실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경우가 참 많았다. 성경을 읽고 수첩에 느낀 점을 적는가 하면, 책을 읽고 감동하는 것들을 수첩에 간단히 적는 경우가 많았었다.


특별히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질 때면 솔직한 내 감정을 수첩에 적어 한층 올라가버린 내 감정을 추스를 때도 있었다.


더더욱 마흔이 되고 나서는 이러한 일기 등과 같은 글을 자주 쓰게 된다. 예전 방학숙제와 같은 일기라기보다는 어느 때부터인가 일기 등을 작성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늦은 나이에 일기를 왜 쓰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나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일기를 쓰게 된다.


① 기존 나의 삶을 돌이켜볼 수 있으며, 내가 했던 말들과 행동들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②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나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살펴볼 수 있는데, 약점은 수정 보완할 수 있고 강점은 더욱 강화시킴으로써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③ 변하지 않고 단단한 세상 속에서 살려면 나를 돌이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④ 내 마음의 솔직한 부분을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다.


⑤ 소중한 것들을 손으로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새 커버리는 아이의 소중한 순간들, 깨닫게 되는 것들, 순간순간 행복한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일기를 쓴다.


⑥ 하루하루를 되돌아보고 평가해보면서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바뀌어갈 수 있다.


⑦ 업무의 특성상 행정서류, 계획서 작성 등이 많아서 지속적인 글쓰기 연습이 필요하다.

⑧ 숙제가 아닌, 삶을 이야기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⑨ 죽기 직전에 그전까지 써온 일기를 읽어보고 몇십 년 동안의 순간순간의 나를 다시 마주할 수 있다. 참 열심히 살았다는 나름 증명서류가 될 수 있다.


⑩ 일종의 노동의 대가를 글로 받는 것이다. 내가 쓴 글, 결과물에 대한 나름 보상 차원이다.


⑪ 좋은 추억거리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에게 아빠가 참 열심히 살았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⑫ 마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마지막 인생의 후반기를 잘 지낼지 못 지낼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 일기를 쓰게 된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전쟁터와 같은 마흔의 길을 글로나마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⑬ 하루를 잘 정리하고 다음날 새롭게 준비할 수 있다.


⑭ 흩어진 내 감정을 잘 정리할 수 있다.


⑮ ‘나’라는 사람을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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