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서고 싶었던 한 남자의 첫번째 이야기
평화롭게 평온대로 사는 것
나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낮추자 한결 마음이 편해졌고, 누릴 수 있는 것에 만족했다.(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세상에 왔지-김나영)
탄탄대로 걸었던 나였고 항상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갔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야 알게 된 것은 깊게 멍든 나의 마음과 지칠대로 지친 내 마음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착각하며 살아온 것 같다.
스치면 바로 폭발하는 시한 폭탄을 간직하며 살아왔었는데 그것이 나의 명예이고 자랑거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었는데 그것이 바로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던 것임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열심히 살던 어느 날 아내가 나한테 이러한 이야기를 했다.
“자기는 사회복지사가 아닌 것 같아. 장사하는 사람같아!”
당시에는 그 말이 참 멋져보였다. 왜냐하면 장사하는 사람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상품을 팔고 돈도 많이 버는 그런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에서야 느끼는 것은 나의 평생 사회복지사로서 일하고자 했던 다짐과 결심들이 점차 잊혀져가는 것이었고 근본적인 본질 사회복지사로서의 사명을 잊은체 엉뚱한 것에 집중하고 열심을 다하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평소와 다른 모습에 어색하였는지 아님 안타까워보였는지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우려 섞인 이야기를 아내를 포함하여 많이 이야기 하였던 것 같다.
너무 잘하고 있다고 있는데 괜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나름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지금에서야 생각하였을 때 나다운 모습이 아닌 나의 부족함과 열등감을 단단히 포장한체 남들에게 멋진 모습만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아서 속상해하며 분노를 제법 많이 했고 오로지 정상만 바라보며 멋진 성과만 내보려고 어떻게든 하고자 했던 바보 같은 사람이었다.
잠시 쉬어서 생각했어야 했었는데, 아무도 상관하지 않고 있는데 정상이라고 착각한 그 곳에서 혼자만 끙끙대며 살아왔던 나의 모습이 참 부끄럽게만 느껴진다.
거리를 두어야 한다. 오로지 정상만 오르려는 집착과 욕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 스스로 행복해지겠다고 결심했을 때 허탈감보다 안정감과 행복이 찾아오는 듯 했다.
날카로운 생각이 깨지고, 원망했던 나의 마음이 점차 내려 놓아질 때 이러한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도 제법 행복한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을 세삼 느끼고 알게 되었다.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아야만, 인생에서 대단한 무엇인가를 이루어야만 꼭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만은 착각일 뿐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해 높은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순간 순간마다 불행하다고 느꼈고 조금이나마 이루어낸 것들 마저 깨어지고 부셔졌을 때에는 나름 스스로 자책하며 좌절하고 불안해했으며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두려움 마음 속에서 살아왔던 것 같다.
부모님에게서 나는 항상 큰 기대가 있는 아이였다. 때론 학교 다닐 때 학교 성적도 좋고, 상도 많이 받고, 임원 활동도 제법 많이 해서 그런지 부모님에게 있어 형 누나에 비해 사랑을 많이 받았었다. 당시에 나도 이 세상을 바꿀 멋진 사람, 돈 많이 버는 그런 사람이 될 줄 착각하고 있기도 했다.
그런데 대학교에 갈 때 처음으로 나의 인생의 첫 고비가 왔었다. 아직도 그 억울함이 컸는지 지금도 꿈에서 대학 수능시험을 볼 정도로 다시 그 당시로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답답함이 몰려오는 듯 하다.
학교에서 제법 공부를 잘하는 아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래도 나는 수능시험을 잘 봐서 좋은 학교에 다닐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첫 번째 수능시험을 치러본 결과 완전 망했었다. 쫄딱 망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나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더더욱 재수생활을 해서 더 좋은 학교를 꿈꾸었지만 사실 수도권 학교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명문대학교는 아니었다.
대학교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해야 했던 4학년 때 인 것 같다. 대학교를 다닐 때는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으며 생활하였고 사회복지사 1급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누구와도 비교해 봐도 뒤처지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나는 졸업하고 5월 경에 대학교 동기보다 늦게 취업을 했고 당시에 나름 잘한다고 여겼던 내가 늦게 취업을 하게 되니 제법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었다.
어렵게 취업을 하게 된 나는 정말 밤낮 가리지 않고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했고 나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평가는 항상 좋았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기획 분야에 대해 남들보다 뛰어났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획 분야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어쩌다 실업자가 되었다. 갑자기 실업자가 되다보니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아서 그런지 상상하지 못한 많은 상처를 받으며 처절하게 살고 있다.
나는 이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짧은 인생이었지만 나름 고비는 있었고 항상 그 고비를 잘 넘겨 살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고비와 어려움도 잘 넘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정말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남들이 하지 않는 그 정상을 내가 먼저 밟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다. 남들이 보이지 않았고 나 또한 생각하지 않은 채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보이지 않았던 눈꺼풀을 씻어내보니 이제야 나를 보게 되었고 일상의 모든 것이 감사했다.
감사를 발견한 순간 아직까지도 내 마음에 있는 기쁨을 느끼게 되었고 어렵고 힘든 이 시기에 감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진심으로 감사하고 기뻤다.
어려운 일들이 몰아칠 때는 정신이 없었다. 남들은 그래도 감사해야 합니다 라고 이야기하였을 때에 어설픈 위로라고 치부했었는데 이제야 감사를 하게 되니 평생 느끼지 못한 감정과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사실 감사합니다라고 이야기할 뿐 현실은 하나도 바뀌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날카로워진 내 마음과 생각들이 조금이나마 나아졌고 미래의 것들도 꼭 나쁘게만 보이는 것보다
“언제 가는 나도 일어설 수 있다!” 라는 작은 용기도 생기게 되었다.
내 마음이 치유되고, 날카로운 마음 때문에 나도 모르게 긴장된 몸도 어느 세 치유된 기분이었다. 실제 나는 간수치가 높아서 꾸준히 약을 먹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러한 고생에서 벗어나 구지 약을 먹지 않았음에도 간수치가 정상범위로 돌아왔다. 또한 간수치와 함께 날카로운 나의 삶도 정상범위로 돌아왔고 평상시보다 더 행복한 마음이 가득 한 채로 다시 살게 되었다.
한 달 생활비가 12만원 정도인 어느 한 남자는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
“행복이란, 매일 세끼 밥 먹고, 잘 수 있는 침대 하나 필요한 건 그게 다 아닌가요?” 그러면서도 “인생에서 가장 힘든 건 돈 버는 게 아니라 평화롭게 평온한 태도로 사는 것. 내 꿈은 행복한 보통 사람이 되는 것 입니다”라고 했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사후에 전 재산이니 8,100억 원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말한 대로 실천하는 삶을 사는 그는 바로 <영웅본색>의 주인공인 대스타 ‘주윤발“이다.
주윤발은 마음의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벌써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비정상으로만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졌던 이 세상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마음이 참 평안했다. 그렇게 힘들었던 지옥 같은 삶이었는데 마음의 평화로 인하여 온 세상이 천국 같았다.
후회가 없다는 건 정말 재미없을 것이다.
때론 평탄한 것도 참 위험한 것 같다. 절대 내가 나쁘게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결국 나중에 다 폭발해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 차량 운전을 하게 되면 아무런 방해 없이 줄곧 달리기만 하다 보니 잠을 오게 될 때가 있다. 어떻게 보면 고속도로의 운전은 참 재미가 없다. 그런데 고속도로가 아닌 골목길에서 운전을 하게 되면 그 만큼 운전의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운전 실력이 한 층더 느는 것처럼 운전이 재미있다.
우리 인생 속에서 후회할 일들, 어려움이 분명 있다. 나만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적게는 적게, 많게는 많게 그러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어려움이 있으니 곧 후회하기 마련이다. 내가 실직의 어려움이 생기게 될 때 지난 과거와 지금의 나를 후회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후회는 후회만 남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는 곧 돌아올 미래에 그리 좋은 영향을 줄 수가 없다. 점점 후회의 소용돌이에 빠질 뿐이다.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솔직히 나만 힘든 어려움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만약 우리의 인생 속에 후회와 같은 일들이 만약 없었다면 그렇게 밋밋한 인생이었다면 얼마나 재미가 없었을까?
후회는 참 쓴 것 맞다. 어려움은 삼키지도 못할 만큼 쓴 것 맞다.
그런데 그런 쓴 맛이 나를 좀 더 단백하게 하고 맛있게 한다면 비록 어려움이 많더라도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요즘 요리를 자주 하게 되는데, 우리 집에 있는 여러 재료 중에 몇 가지 중요한 재료들이 있다. 이 재료는 어느 음식이든 꼭 들어가게 되고, 들어가는 횟수가 다른 재료에 비해 많이 들어간다.
그 중에 하나가 마늘이며, 잘라낸 파이다. 또한 재료 중의 아주 기본이 될 수 있는 짭짤한 소금이다.
이와 같은 재료들의 특성이 무엇인가? 이런 재료들을 직접 먹으면, 생으로 먹으면 좀 씁쓸한 맛이 있어서 정말 맛이 없고 뱉어버리기 일쑤이다.
그런데 이런 재료들이 다른 것들과 합해지면 환상적으로 변화된다. 깊은 맛이라고 할까? 국물 맛이 끝내준다. 국물이 예상과 다르게 담백해지고 내 입맛에 쏙 들어오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재료들은 항상 집에 있으며, 떨어지지 않도록 종종 마트에 가서 구입해 온다.
이와 같이 비록 짭짤하고 쓴 맛을 내는 재료이지만 음식의 맛을 좌지우지 하는 것처럼 우리가 경험하는 이 쓴 맛 같은 어려움이 나를 보다 담백하게 만들고 미래의 나의 인생의 맛있게 만들 것이다.
너무 어려움에만 깊이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그리고 용기있게 다시 일어서보자
“비록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아 보이지만 쓴 맛 나는 어려움이 나의 인생을 보다 보기 좋게 변화시켜줄 것이다!”
길을 보여 주기 위해 길을 잃게 한다.
지속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보니 다른 새로운 길이 정말 보이지 않았다. 내가 알고 있던 자신 있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그 길 때문에 길을 잃었다. 길의 중심에 서서 보니 아무것도 보이거나 들리지 않을 지경이었다.
어느 때는 원망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했었다.
“왜 나한테 이러한 힘들 길을 허락하셨나요?”
그분은 절대 내 기도를 듣지 않는 것 같았다. 매일매일 찾아가 기도를 해도 하나도 상황이 바뀌지가 않았다.
가는 길이 옳다고 생각하여 가게 되었다가 앞이 가로막혀 원망하고 힘들어하고 있을 때 그분이 그 길을 잃게 하신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신은 길을 보여 주기 위해 길을 잃게 한다”
(류시화 시인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그분은 나와 다르게 다른 길을 계획하고 계셨다. 기도할 때마다 알려주시고 했지만 그리고 많은 메시지로 신호를 보내고 계셨지만 막힌 길 때문에 아무것도 알아볼 수 없는 나를 그저 안타깝게 여기고 계셨다.
그 길에서 벗어나야만 다른 길, 그분이 만든 다른 길을 갈 수 있는데 나는 막힌 길 중심에서 그저 힘들어했을 뿐이었다. 나를 사랑하시는 그분은 나의 상황을 충분히 알고 계셨고 다른 길을 벌써부터 계획하고 계셨다. 그분은 하루빨리 보여 주고 싶었었는데 내가 보지 못하고 내가 알지 못했던 것에 그저 답답해하셨을 것 같다.
고통당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면서 내 일처럼 함께 고통스러워하시는 그분의 마음이 이해되기 시작되었다. 나를 돌이키려면 어쩔 수 없이 갈 길을 단단히 막고 되돌리게 만들어야 했던 그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