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침묵이 답이 될 때가 있다.
때론 침묵이 답이 될 때가 있다.
나는 마음속으로 많이 힘들어지면 자꾸만 누구한테 이야기를 하고 싶은 본능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떠한 해결책을 말해달라고 하기보다는 그저 내 이야기를 단지 들어달라는 것뿐이다.
최근 마음이 많이 힘들어서 자꾸만 누군가를 찾게 되었다. 그런데 예전 사람들을 통해 쓴 맛을 맛본 나로서는 섣불리 사람을 찾지 않았다. 그저 침묵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여 누군가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이 가득 찰 무렵 나의 오른손에는 핸드폰이 있었고 나름 친한다는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누르기 시작하였다. 다른 이야기를 할 거라며 나름 변명을 하기는 했지만 입을 때는 순간 지금 나의 어려운 상황을 꼭 물어본 것인 양 줄줄 세기 시작하였다.
나의 말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던 나는 숨기려고만 했던 부끄러운 그 말들과 상황들을 다 이야기하게 되었다. 늘 이야기를 하게 되면 생각보다 속 시원하지 않다. 당연히 상대방을 통해 무엇인가 위로받기보다는 꽁꽁 숨겼던 그것들을 다 들키게 되니 괜히 찜찜한 생각이 들게 된다.
그래도 믿었던 사람이라서 어렵게 이야기를 꺼낸 건데, 상상하지 못한 또 다른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나랑 전혀 교류가 없었던 사람들로부터 그리고 나를 평소 나쁘게만 생각했던 그들로부터 나의 지금 상황들이 말해지기 시작하였고 나의 상황과 전혀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곧 잘리게 될 거라며 나름 나를 걱정하는 말투였지만 분명 나를 비웃는 말들이었다. 정확한 사실도 아닌데 사람들의 말 가운데에는 분명 왜곡된 이상한 심리가 있는 것 같다. 걱정보다는 쌤통이다라는 나름 고소하게 여기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서 밤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직접 찾아가 답변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도 못하는 내 모습이 무지 답답하기만 하다.
천천히 생각해보면 나는 왜 이리 사람들을 찾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내 이야기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살든 관심이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건네 봤자 돌아오는 것은 상처뿐이다.
결국 내가 결정해야 하고 판단해야 한다.
남들의 무관심이 때로는 나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큰 상처로 돌아올 수 있기에 남들을 더욱 의지하고 위로받으려는 나약한 사람처럼 살지 말자.
들판에 있는 꽃들도 묵묵히 비바람을 맞으며 살고, 길가에 있는 큰 나무들도 거친 비바람을 맞아가면서 그렇게 큰 것이다. 내가 가장 힘든 것이야 라는 큰 착각에서 벗어나 결국 꽃이 되고 큰 나무가 될 그날을 기대하면서 지금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견뎌보자.
솔직히 그런 마음이 들어서 그런지 더더욱 사람에게 보다 쉽게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다.
‘혼자만 알고 혼자 생각에 잠겨있으면 결국 스스로가 힘들어진 이제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해라’
어설프게 심리학을 배운 나에게 이런 문구들이 강하게 적용하는 것 같다. 폭발하지 않기 위해서 더욱 내 마음이 힘들지 않기 위해서 더더욱 사람을 찾고 이야기를 건네었지만 이것이 나에게 독으로 돌아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상처를 덥기 위해 말한 것이었는데 도리어 사람들을 통해 더 깊은 상처를 받았다.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 밉다.
상대방에게 말하는 것 참 좋다. 그런데 그들은 나의 사정에 대해 그리 관심이 없다. 오로지 한분만 나에게 관심이 있으실 뿐이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는 나를 더욱 혼란케 할 뿐이다. 결국 내가 결정해야 하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관심도 없는 이들에게 말할 필요가 없다. 결국 나를 사랑하고 관심이 크신 그분께만 말하면 그만이다. 그것이 옳은 방법이다. 사람들을 통해 무엇인가 해결하고자 하는 어리석은 일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
20대, 30대 일 때는 정말 몰랐다. 그때는 참 재미있었는데 이렇게 인생의 쓴맛을 제대로 맛보고 있는 40대의 삶이 참 고단하지만 어찌 보면 나를 단련시키며 더욱 커져가는 이 길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너무 큰 상처에만 집중하지 말고, 기존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던 그 부분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2년 사이에 예상하지 못한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간다. 너무 큰 상처인지라 하루하루의 감사는 다 잊고 사는 것 같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렇게 건강하게 사는 것도, 그래도 일할 수 있는 것도 참 감사한 일 아닌가? 나를 사랑하고 나만 바라보는 자식들이 나에게 3명이나 있는 것도 참 축복된 일 아닌가?
어려운 길, 고난의 길이라서 참 고되지만 나름 이런 일들을 통해 나를 한번 더 살펴보고 좀 더 숙성되고 있는 듯 한 기분이 들어 참 감사하다. 중요한 것은 어려움에만 집중하고 깊이 묵상하기보다는 나를 통해 이루어나갈 많은 일들을 기대하며, 보다 큰 일을 감당시키기 위한 사람으로 지금 단련시키시고 훈련시키시는 그 길임을 믿고 천천히 그리고 감사하며 살자.
나만 그렇게 산 것이 아니라 많은 어른들이 나름 인생의 쓴맛을 맛보며 살았고 갑자기 어른이 된 것이 아니다. 그들도 이러한 어려움을 하나하나씩 경험하면서 지금의 사람으로 된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