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일기

by Happyman
그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지만
32. 그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지만.png

조금이나마 숨 쉬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서 여러 도전을 해 보았다. 결국 모든 것이 실패이지만 말이다.


예전에는 누구의 도움도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가 어느 정도 해결할 만한 능력과 경험도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


주변의 어느 누구의 도움도 다 끊겨버렸다.


자주 실패를 경험해보니 스스로 하려는 하는 작은 의지조차 꺾어 버려졌다. 어느 것 하나에도 도전할 마음조차 없어진 걸 보니 그저 무기력해진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늘을 향해 간절해 울부짖었다.

나의 상황이 너무 어려우니 나 좀 도와달라는 간절함이었다.


그런데 하는 것 족족 실패하고 안되다 보니 이제는 조금이나마 일어서려는 몸부림 조차 없이 내가 무슨 생각을 가지며,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도대체 모르겠다는 생각만 들뿐이다.


어느 날 그렇게 울부짖었던 나의 간절함이 통하지 않았나 보다. 얼마만큼 해야 하늘도 감동받고 울림을 줄 수 있을까? 정말 때가 있는 걸까?

아직도 나한테는 때가 오지 않는 걸까? 언제까지 이런 어려움을 겪어야 그때가 나한테 올까?


무작정 기다림이 나를 목마르게 한다.


결과를 곧장 듣고 싶은데, 되든지 안 되던지 간에 말이다.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다 보니 그저 막막하고 답답하고 속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타오른다.


무작정 피하는 것이 아닌데, 곧 돌아올 일들이 더욱 나를 힘들게 하고 더 이상 싸우고 다투기 싫어서 내가 피하는 건데.. 나한테는 그때가 오지 않는 걸까?


간절한 마음도 없어졌다. 그저 포기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머리 한편에 스쳐 지나가는 한 장면

이맘때 쯤 일자리를 잃어 맘고생했던 그날이 기억된다.


또 지옥 같은 그날이 또 오는 것일까라는 그 두려움 때문에 밤낮 잠을 도통 이룰 수가 없다.


그저 다 포기하고 예전처럼 그렇게 살고 싶었다.


평소 자제했던 나의 모습이었는데 그것조차 불필요한 부분인 것 같아 예전과 같이 말하고 행동하고 싶었다.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불필요하게 느껴져서 그런지 그분을 찾지 않으면서 나름 내가 힘들고 어렵다고 나름 시위를 하는 중이다. 바보 같이 말이다.


여러 생각들이 많이 든다. 무서운 생각까지 말이다.


무엇보다 나 자신의 초라함이 더욱 나를 비참하게 만든다.


누가 나를 위해 비웃는 듯 한 기분이 들면서, 얼마나 외롭고 얼마나 초라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누군가가 계속 비웃듯 내 마음을 울리면서 여러 생각들이 나의 혼란한 마음을 사로잡는 듯하다.


마흔 40대가 참 비참하다. 왜 이리 하루하루가 힘들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어릴 적 어른이 되고 싶었던 나는... 상상한 것 이상 고통과 어려움 이러한 씁쓸함이 나의 40대가 그렇게 밝아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정말 나한테 허락된 때가 있는 것은 맞는 것일까?

기도조차 입에서 나오질 않는다. 누굴 찾고자 하는 마음도 없다.

섭섭한 마음도 없고, 그저 멍한 기분이 들기만 한다.


그분께 여쭙는다. 아무런 대답이 없고 단지 나의 목소리만 머물러 있지만 나는 또다시 그뿐께 여쭙는다.

나를 긍휼히 여겨달라고 기도한다. 내가 가야 할 길을 분명 보여 달라고 기도한다. 지옥 같은 나의 마음을 내려놓고 그분만이 알고 계시는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한다. 그때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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