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일기

편 만들기 게임

by Happy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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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만들기 게임

든든한 내편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가?


살다 보면 그런 내편보다는 지들(?) 편으로 만드는 몹쓸 짓을 종종 보게 된다. 만약 내편이라는 신뢰를 주었다면 충성을 다할 수 있을 테지만 벌써부터 내편이 아니라는 선을 벌써 그어버려서 그들을 넘볼 수도 없고 그들과 오랫동안 함께 할 수가 없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외로운가 보다.


내 편이 없는 것도 외롭게 만들지만 나를 자기들 편에 껴주지 않는 것이 더 속상하게 만든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보면 그들에게 어느 정도 신뢰감, 너는 내편이라는 강한 인식을 심어주면 평소 보여주지 못한 열정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 아닌 사람도 있기는 있지만 말이다.


너는 내 편이라고 어떠한 신호를 주면 좋다 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도리어 거부하고 적대시 여기는 이들이 참 많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면서 누구는 내편 누구는 적인 것처럼 3.8선인 양 명확히 긋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나와 함께하는 이들에게 내편 너 편이라는 신호보다는 어느 정도의 신뢰감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의도적이든 아니든 상대방을 통해 나에게 신뢰감, 믿음을 보여준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런 신뢰보다는 적대시 여기고 어떻게든 밟아버리려고 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 보기 싫다.


상황이 어렵고 업무 힘이 들어도 어느 누군가가, 나를 알고 있는 그들의 신뢰감, 믿음이 있다면 어떠한 일이든 일어설 수 있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런 것조차 없는 그들의 모습이 참 싫고 버티기 어렵다.


퇴사한 직원의 실수.

무엇이 그렇게 억울한지 직접 전화를 걸어 핵심적인 내용에서 벗어난 이야기, 자기중심의 이야기만 무작정 하소연. 그리고 그 이야기만 들으면서 정확한 판단보다는 도리어 나를 혼을 내려는 그 모습 때문에.. 그들을 향한 조금이라도 있었던 기대감과 신뢰감이 정말 무너져 버렸다.


나는 이곳에서 신뢰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구나..


나는 이곳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가득 채워지다 보니 더 하려고 하는 마음조차, 일어나려는 마음조차도 어디론가 도망쳐 버렸다. 그저 포기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포기하는 것이 어찌 보면 제일 빠른 방법이 아닐까 싶다.


앞이 보이지 않고 막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서 지금의 상황이 더 힘들게만 느껴지지만 그래도 그래도....

살다 보면 내편 너 편 선을 긋는 것조차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나도 그들처럼 내편을 만들고자 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두렵고 떨린다.


사람과의 만남 가운데 특별히 사람이 많은 조직 내에서 어떻게든 이유를 만들어 내편을 만들고, 나의 영역 안에 그들을 넣는다. 불합리하지만 내 영역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에게 호되게 대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문 듯 든다.


누구를 탓하겠냐만은 나 또한 내편 너 편 하면서 살았던 내 모습이 심히 부끄럽다. 문 듯 동물의 왕국이라는 코너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동물들은 자기의 영역을 최대한 지킨다. 자기의 영역을 지키는 대신 나름 다른 동물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들 나름대로 룰이고 규칙인 것 같다. 그러한 동물들도 나름 규칙에 의거하며 사는데, 인간은 참나... 내 영역을 확장시키려고 하고, 내 영역에 속해 있지 않는 이들은 호되게 쫓아버리는 어리석은 사람들.... 못났어!! 정말...


탓하지는 말자. 그들에게 섭섭하다고 이야기하지 말자.


분명한 것은 그들이 정말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이니까..


남이 잘못한다고 탓하기보다 나의 모습을 돌이키고 그들처럼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나의 영역에 들어온 이들만 챙겼는가?


내 영역, 내편이 아닌 이들에게는 어떻게 대하였는가?


자기편이 아니라고 나를 밀어버렸던 그들을 나는 어떻게 대하였는가?


화합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내 영역, 내편 만들기에 힘쓰지는 않았는가?


잘못된 곳이지만 그들과 떨어지기 싫어서 못 이기는 척하며 친한 척해본 적이 있는가?


내 영역이 잘못된 것은 모른 체 남들에게 내 영역에 들어오라고 강요하고 있지는 않는가?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큰 목소리를 내며 바꾸려고 노력했는가?


사람과의 만남 가운데 적정한 선을 긋으며 살았는가? 아님 내 영역에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로 무작정 선만 그리고 있었는가?


못난 이들을 탓하기 전에 나부터 반성하게 된다.


내편이 되지 않아도 상관없어! 그리고 그들과 같은 편이 안돼도 더욱 상관없어! 소신껏 행동하는 것, 내 마음이 닿는 데로 가는 게 중요하니까... 남들이 뭐가 중요해! 내 안에 울리는 울림이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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