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일기

감춰진 내 마음을 위로하는 날!

by Happyman
34. 감춰진 내 마음을 위로하는 날!.jpg

감춰진 내 마음을 위로하는 날!

이제는 시간이 제법 흘렀다고 생각이 들지만 문 뜻 문 뜻 지난 과거가 생각날 때쯤이면 나를 너무나도 힘들게 한다. 요놈이 자고 있는 내 꿈에서 나와 힘들게 하니 정말 미칠 노릇이다.


아직도 그때 받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나 보다.

참 이상한 것은 상처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나는 그 상처를 다시 꺼내서 후벼 파는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자주 하곤 한다.


그런데 내가 살려면 어떻게?


시간도 흘렀으니 이제는 그때 그 상황을 다시 꺼내놓지 않기를 다짐하며 그냥 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때 당시 함께 했던 이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그렇다고 과거 일까지 다 꺼내놓으면서 또다시 그 상황에 놓여 있지 않고 싶어서 입을 꾹 닫아 놓고 있었다.


나에게 나름 상처를 주었던 이들을 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때론 쿨 하게 그때보다 더 멋지게 사는 것처럼 당당하게, 아무렇지 않게 대하였는데...

그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이 도리어 나에게 위로가 되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당시 힘들게 느끼고 있었을 때 아무도 나를 위로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믿었던 이들조차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모습 때문에 더 큰 상처를 받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나는 잊고 살았었는데, 그들은 나의 그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기억조차 나지 않았던 나의 이야기를 그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나를 공감해 주면서 그때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그때 그렇게 힘들었을 때 그 사람 때문에 그러셨던 것이군요?


그분은 선생님한테만 그러신 것이 아니라 제법 많은 이들에게 동일하게 대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저 또한 그러한 상처를 받았었습니다. 이렇게 말이다.


한 모임에 어려움이 생겨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되었는데, 어떻게 나의 사정을 물어보는 사람 한 명도 없었고 연락 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르겠어요?


나를 가리키며 그때 그 모임에서 나오게 되었을 때에 연락을 해주지 못했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직접 경험을 해보니 내 생각이 났고,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벌써 잊힌 일들이었는데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데도 나를 기억하고 지금에서야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공감해 주는 그분의 이야기에 이제야 위로를 받는 것 같다.

그렇게 열심히 했었는데, 떠난다고 했음에도 아무도 신경 써 주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어찌 보면 그 상처가 너무나도 컸는지 아직도 내 마음 한편에 자리 잡아 가끔가끔 꿈으로, 기분 나쁜 감정으로 되돌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용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 가득했고, 그렇게 매몰차게 버린 그들의 모습이 참 원망스러웠다. 아마도 그들은 나를 핑계 삼아 나를 욕하며 내가 잘못했다고 이야기하겠지? 별 생각들이 내 마음이 가득했고 점점 그들의 모습과 태도들이 그저 안쓰러울 뿐이었다.


나에게 상처 주는 이들은 자기들의 실수를 잘 모르고 여전히 남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상처를 받고 떠나고 있는데 아직도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매우 안타깝게만 느껴질 뿐이다.


긴 시간 모임을 맞히고 집에 돌아오는 길...

오랫동안 깊이 묻어놓은 그런 상처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받고 공감을 받은 것 같아서 한결 내 마음이 가벼워진 기분이 든다.


중요한 것은 상처 주는 사람은 또다시 다른 이에게 상처 주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자기가 남들에게 상처 주는 것 초자 모르고 있다는 사실...


이제는 남 탓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내가 그 사람처럼 살지 않으면 될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남들에게 상처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나의 주변을 곰곰이 살펴보면서 상처주기보다는 좀 더 배려하고 사랑해주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까...


오랫동안 감춘 내 감정을 다시 꺼내 나름 위로받고 공감받을 수 있어서 그런지 오늘은 발 뻗고 푹 잘 수 있을 것만 같다.


‘오늘 밤의 달이 왜 이리 아름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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