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너무 당황스럽게도 번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될 것 같은데 되지 않는 내 모습이 얼마나 초라하고 창피하던지 내 삶이 참 비참하게 느껴지곤 했다.
새롭게 학교를 간다고 해도,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한다고 해도,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게 될 때에도 그분께 간절히 구하며 되기를 바랐었고 어쨌든 조금은 늦춰지기는 했어도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안되면 간절히 구하면서 눈물을 흘리게 되면 어쨌든 우는 아이 젓을 주는 것처럼 눈물을 흘리는 나의 간구를 들어주셨다.
여러 사람들이 어렵게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는 상황임에 새로운 곳을 바라고 원하였다. 나의 잘못 보다는 그들과 더 이상 부딪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되기도 하고 내가 조금이나마 지치고 힘들어질까 봐 어느 곳이든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었다.
그런데 하는 것 족족 떨어지는 아픔이 생겨났다. 한 번은 그냥 넘어갈 일이지만 어떻게 매번 떨어지다 보니 이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평소 나를 도와주시던 많은 이들조차 나보다 더 큰 어려움이 생겨서 나를 도와줄 여력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그들을 너무나도 귀찮게 했어서 그런지 도리어 나를 피하고 비난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렵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간절함이 잘 전달이 되지 않았는지 나의 요청 자체를 깜박하여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간절히 바랬었고 될 것이라는 자신도 있었는데 하는 것 족족 떨어지고 상처를 도리어 받게 되니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없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하는 것들마다 안 되는 것을 보니 그분이 막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원망보다는 그저 허무했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해결방법도 잘 모르겠고 어느 누구의 도움도 모두 끊긴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깜깜했다.
새벽에 울부짖으며 도와달라고 이야기해보기도 했다.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그분의 분명한 뜻을 알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었다. 그런데 기도를 할 때마다 답답함이 더해갔다. 이유는 아무것도 변화지 않고 점점 어려워지고 힘들어졌기 때문이었다.
그저 안 하는 것이 더 낫겠다 싶어 어느 날부터 아무런 기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저렇게 살기 시작했다. 간구할 기도제목도 없어졌고 도대체 무엇을 위해 기도를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런데 날이 점점 다가온다. 점점 다가올수록 답답함이 더해져만 갔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이들에게 부끄러운 일이 당할게 뻔한데 아무런 해결점 없이 그 상황이 점점 다가온다고 하니 내 마음이 더욱 힘들어졌다. 바보처럼 그저 다 포기해버릴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퇴근하는 길
벌써부터 나에게 이야기하신 부분이 있는데 내가 깨닫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문 듯..
지금 몇 달간의 삶을 다시 돌이켜보았다.
언제인지는 모르나 내가 아내에게..
이렇게 고백했던 것 같다.
"그분은 내가 지금 죄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시는 듯한 것 같아! 그런데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가지 않으실 것 같고... 단단히 마음을 먹으신 것 같아!! 오랫동안 지었던 나의 은밀한 죄를 해결하시려고 하시는 것 같아! “ ”너의 삶에서 점점 썩게 하는 그것을 해결하려고 하시는 것 같아! “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분은...
나에게 충분히 대답을 하고 계셨다.
다른 모든 것들을 막으면서까지 나에게 이렇게 응답해 주셨다. ‘너의 죄를 해결할 것이다!’
얼마나 동문서답 같은 응답인가...
나는 좀 더 나은 새로운 직장생활을 하기를 구했었는데 그분은 전혀 다른 응답으로 대답을 하고 계시니 얼마나 동문서답 같은 이야기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분의 시각은 나와 달랐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새로운 회사로 옮기는 것보다 내가 더욱 정결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었다. 그분은 나의 상황을 모르시는 분도 아니며, 또한 내가 겪고 있는 문제와 어려움을 전혀 해결하지 못하시는 분도 아니시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시기에, 나를 귀하게 여기시기에 곪아 터져 버릴 듯 한 죄에서 나를 구원해주시를 원하셨던 것 같다. 그것이 곪아 터졌을 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 지금 당장 결단을 내리신 것 같았다.
나는 믿는다. 지금 당장 해결되지 못한다고 하여도,
지금 나에게 원하시는 이 부분에서 해결함을 얻는다면 내가 지금 해결 받기를 원하는 부분도 함께 해결 받을 수 있음을 믿는다.
때론 동문서답 같은 이야기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며, 그것이 나를 위해 준비한 축복이요 선물임을 믿는다.
살다 보면 내 것, 지금 당장 겪고 있는 일들만 보며 사는 것 같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은 잃어버린 체 바보처럼 사는 것은 아닌가 싶다.
어느새 여름의 강력한 기운이 물러가는 것 같고 가을의 맛이 다가오는 듯하다. 저 높이 떠 있는 저 구름도 나름 자기 길을 가는 것처럼 지금 당장 어렵고 힘들지만 늦더라도 나의 길을 온전히 가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그렇게 강력한 여름의 빛도 어느새 물러나가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 듯 내 삶의 어려움이 지금은 강력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어느새 좀 더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그런 선선한 가을바람이 올 것임을 믿기에 오늘도 미래를 향해 열심히 뛰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