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순간 믿지도 않았고,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결국 그가 말한 것과는 정말 다르게 나를 대하기 시작하였다. 배려는 무슨? 귀찮아지고 불편해지니까 냅다 버리더라고..
그러면 자기들 마음속이 시원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여전히 나를 경계하고 미워하는 이들은 아직도 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모양새다. 내가 뭐 그리 잘못을 했다고 자기편 아니고 자기들 말 꼬박꼬박 듣지 않는다고 몸 수그리지 않는다고 버려버리는 이들의 바보 같은 행동이 참 우습다.
내 생각보다 자기들 먼저 생각을 하고 자기들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는 거.. 100번 더 이해되는 것이지만 나도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그래도 나의 마음을 떠보는 듯 한 말과 행동들 그리고 최소한의 예의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 많이 불쾌하다.
나도 이런 사람처럼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다르지 않을까라는 무서운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 생각 중심으로, 나를 위해서 사는 것은 맞지만 전혀 배려하지 않는 무례한 말과 행동이 남들에게 비친 것은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전부터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 믿지도 않았기에 나 나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만 생각하며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막상 예상과 똑같이 하는 그들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지워지지가 않는다.
평소 믿었던 이들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어찌 보면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아 도리어 미안한 마음이 더욱 든다. 가끔은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도움도 요청하고 하소연도 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그것조차 할 수 없어서 어찌해야 할까 싶다.
어느 날 사람 없는 허언 벌판에 혼자 서있는 적이 있었다. 제법 나이도 먹었는데도 혼자서 멀뚱히 서있게 되니 참 무섭고 두려웠다. 그날 느꼈던 무서움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나를 응원해줬던 이들의 아픈 소식으로 이제는 그들과의 소통에도 브레이크가 걸렸고, 더더욱 나의 반대편에 섰던 이들조차도 완전 더 멀어지고 말았다.
어찌 보면 나를 응원했던 이들을 참 많이 의지했었다. 또한 나를 힘들게 했던 이들에게 매일매일 숨 막힐 정도로 힘들어하곤 했다. 그런데 누굴 의지할 것도 사람을 통해 힘든 일조차 하나도 없어져서 속 시원한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마음 한편에 허한 마음은 뭘까?
이것저것 나를 불편하게 했던 것들이 하나하나씩 제거된 후로는 그리고 조금씩이라도 의지했던 것조차 없어진 후로는 오로지 한분만 더욱 찾고 의지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상황을 판단하고 계산할 것도 없이 오로지 그분만 찾으며 부르짖게 되었다. 살짝은 외로움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채움으로 인해 전에 겪었던 불편함보다는 풍성함이 더욱 느껴지곤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수천번 들어보았겠지만 사회생활, 직장생활의 인간관계 부분은 아직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고 어려운 대목이다. 그런데 살짝의 고통과 어려움으로 그렇게 어렵다던 인간관계 부분을 조금이나마 해소된 듯한 기분이 든다. 어찌 보면 그냥 예전처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니 그렇게 인간관계에 대해 불편함을 덜 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 남지는 않았지만 이제 곧 정리할 시간이 다가온다. 바보처럼 아직까지 더 깊게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찌꺼기 하나 남지 않도록 잘 정리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몇몇 사람들의 무례함으로 속상한 마음이 가득했는데 오늘은 참 이상하게도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들을 향한 원망보다는 그래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바보들 자기 내들이 얼마나 실수하고 있는지 모르는구먼 떠날 때 후회해도 소용이 없단 말이야... 이런 생각들이 먼저 앞선다.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느꼈던 모든 감정들 조차 다 이곳에 묻어놓고 절대 또 가야 할 다른 길에 불쑥 나오지 않도록 뿌리까지 다 빼놓고 와야겠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지난 과거를 들추며 사는 이들의 모습, 아니지 나의 모습을 보니까... 정말 지질하게 보이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