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일기

힘 빼는 다이어트 기술

by Happy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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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는 다이어트 기술


정말 끊임없이 고통스러운 일들이 지나갔다. 아직도 미처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며칠 전과는 다르게 참 고요하다. 또다시 비바람이 몰려올까 두렵기만 하다.

저번 주부터 제법 비가 내렸다. 늦은 여름 장마? 가을장마라고 하던데... 나가서 뛰어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우리 똥강아지들의 모습이 그저 안쓰럽게만 느껴진다.

비가 오면 가장 걱정되는 것은 집 앞마당에 있는 내 새끼들이다.


며칠 전 가을배추를 심었는데 도리어 무서운 비바람으로 쓰러지지 않았을까 싶어 아침저녁으로 확인해 보곤 한다.


그런데 그렇게 작게만 보이던 배추 잎사귀들이 제법 많이 올라왔다. 이놈들이 며칠간의 무서운 비바람을 잘 버텨온 듯하다. 확인하러 나갈 때면 나 이겼냈다고, 버텨냈다고 자랑하듯이 늠름히 서있는 이놈들이 모습이 참 대견스럽다.


며칠간 무섭게 내리던 비가 스쳐 지나가고 아직은 어두운 암흑이 다 물러난 것은 아니지만 그 사이로 햇빛이 비친다. 괜히 시원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다 해결되었다는 그런 가을바람이 내 코를 스친다.

나의 삶도 아직까지는 암흑이 물러나지는 않은 듯 하지만 언젠가는 이러한 햇빛이 비칠 날이 있을 것이라 소망해본다.


무엇인가 해결점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스스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지질한 내 모습이 너무나도 안쓰럽게 느껴지면서도 못한 내 모습이 참 답답하다.


그렇다고 기존 의지했던, 도움을 받았던 이들도 나만큼 이상의 어려움이 있어서 섣불리 전화통화가 될 수 없게 되었다. 정말 나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 조금이나마 희망이 있다면 도전이라도 노력이라도 했을 텐데 해봤자 안 되는 상황, 노력해봤자 더 큰 어려움으로 돌아오는 현실에 그저 포기가 제일 빠른 방법이었다.


하늘을 향해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른다. 아직도 창문 밖에서 비바람이 억수같이 내린 것처럼 나의 삶도 그와 같은 것 같다.

내가 제일 힘든 것 같고, 나만 왜 이러는 건지 탓하기만 한다.


암흑 같은 내 삶 속에서 발버둥을 쳐보기도 한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고 그저 그 암흑이 더 짙어 보인다.


그런데 어느 날...


거의 다 포기하게 되었고, 힘이 다 빠져있었던 그날

이제는 원망조차도 나오지 않는 그날

홀로 서있는 내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


엎어져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멋지게 살았다고 했던 내가 어딘가 잘못 가고 있었고..


내가 최고인 냥 살아서 주변 사람들을 존중하거나 소중하게 여기지 못했다. 내가 제일 높은 사람으로 착각해서 자랑하기에 바빴고 정말 중요한 일들을 놓치고 살았다. 점점 낮아지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평소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되니 참 놀랍기만 하다.


더더욱 그분의 은혜 가운데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은혜를 잊어버렸다. 나의 삶 속에서 자라고 있는 나의 연약함. 제법 크게 자라서 나를 삼킬 모양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것들을 스스로 즐겨 살았다. 참 은밀하게 말이다. 나만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에 더욱 당당하게 살았다. 착각하는 가운데 그놈이 그렇게 커갈 줄 몰랐다.


그분은 나의 연약함, 해결해야 할 부분을 먼저 해결하고자 하셨다.

나는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때를 썼는데 그분은 나의 그 부분을 언급하시며 그것부터 먼저 해결해 주시기를 원하셨다.


어려움이 있다 보니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보게 된다.

어려움이 있다 보니 내 앞에 있는 문제와 어려움에 깊게 빠지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것을 구하지 못하고 고치지 못하는 것 같다는 후회스러운 마음이 든다.


무진장 긴장이 되었고 염려되다 보니 몸 구석구석마다 고장이 나고 말았다.

몇 년 전 갑자기 몸 두게 가 올라간 적이 있다. 내가 이렇게 살이 찔 줄 몰랐다. 살이 찌다 보니까 이곳저곳에 고장이 나게 되어서 처음으로 다이어트라는 큰 결심을 하게 되었다. 헬스장에서 밤낮 운동을 하기도 하고, 맛없는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 조절도 하는 등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웠다.


3개월 동안 그렇게 고생을 했더니 나도 살이 빠지게 되었다. 너무 빼서 가족들이 걱정까지 했으니까..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이 참 힘들었지만 결국 건강이 회복되었다.


지금의 고통과 어려움이 아마 나의 삶 가운데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을 때 놓게 되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다이어트도 참 많은 고생과 열심히 있는 것처럼 한꺼번에 나의 연약함이 회복되지 않는다고 본다. 한동안은 참 힘들고 어렵지만 결국 건강한 내 모습으로 다시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내 자신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어찌 보면 큰 착각 속에서 사는 것은 아닐까 싶다. 큰 잘못을 하지 않는 것처럼, 잘하고 있는 것처럼 나를 포함한 우리들은 그렇게 사는 것 같다. 처음에는 왜 나한테 이런 어려움이 있냐고 원망도 했지만 그분은 나를 정말 사랑하셔서 나를 고치기 시작하셨다. 그 과정이 참 고통스럽지만 나를 사랑하시어 나를 연단하시고 고쳐나가시는 그분의 손길이 참 은혜롭게 느껴진다.


‘비바람이 스쳐지나간 후에 나에게도 햇빛이 비춰지겠지?’


‘꼭 비 비람이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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