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웅덩이에 빠진 나
실직자가 되면 두 번째로 밀려오는 것은 두려움이었다. 어느 정도 두려움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두려움이 잠시 자 자지는 것 같았고 내 앞의 삶에 대한 두려움이 물밑 듯이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상황, 언제 끝날지 모를 실질자의 생활이 더욱 마음을 조여오기 시작하기도 하였다.
코로나 19로 인한 대체적으로 모든 것이 차단이 되었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인해 취업이 될 것 같았던 많은 상황들이 줄줄이 취소가 되는 그런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 틈이 있다면 해결할 의지라도 가질 텐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그저 집 안에서 끙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람들을 만나 내 마음을 위로받고 단단히 쥐어 잡고 싶었지만 코로나 19로 인하여 사람들을 만날 수도 없었고 도리어 만나주지도 않았다.
믿었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떠나게 되었고, 그들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학교에 가서 강의를 하는 아내도 코로나 19로 인하여 전혀 강의를 할 수가 없었고 정기적인 수입이 차단되어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특별히 지출하는 것 없이 생필품 구입만 하게 되는데도 지출금액은 항상 높았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아이들이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가지 않기 때문에 삼시세끼 다 챙겨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그러다 보니 전보다 많은 생필품 지출금액이 높아져만 갔다.
아내의 입덧 덕분에 집 안에서 음식도 해 먹지 못해 대부분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제는 아이들도 제법 커서 예전에는 2인분만 시켜야 했던 것이 이제는 3인분 이상 음식을 시켜야만 했다. 3인분 이상이라고 해도 3만 원 이상 매번 돈이 써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출금액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가 않았다.
상황은 변화되지 않는데, 점차 모든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되니 슬슬 내 마음이 불안하기 시작하였다. 어떻게 보면 그저 내 삶을 포기하는 것이 훨씬 빠르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시작하였고, 왜 나만 이런 억울한 일들이 있는 것일까 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사로잡아 밤낮으로 나를 괴롭혔다.
그렇다고 상황이 변화되지 않았다.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고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실직자 생활 4개월 차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