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결국 걸렸습니다!

by Happyman
결국 걸렸습니다!


15. 결국 넘어서지 못했습니다..jpg


조심히 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친구들과 노는 것도 말리면서 집에서만 있어라 다그치며 아들을 말리고 말렸지만 결국 우리 아들은 코로나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주말 저녁부터 계속 아프다며 칭얼대고 있길래 환절기에 한 번씩 걸리는 감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벌써 첫째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는 우리 아이만 빼고 제법 많은 아이들이 코로나에 걸려 있었고 우리 아이의 앞뒤에 앉아있는 여러 명의 아이들이 벌써 코로나에 걸려 있어서 아직까지 걸리지 않는 게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코로나가 남들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지 점차 나에게도, 나의 가정에 이렇게 가까이 온 것도 모르고 혹여나 코로나에 걸려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고 돌아다니는 몇몇의 무책임한 사람들을 볼 때 얼마나 화가 났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몸살도 나고, 머리도 아프다고 하더니 결국 목이 너무 아프다고 합니다. 이놈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목부터 먼저 건드는 모양입니다. 온몸이 불덩어리가 되더니 목 쪽은 40도 가까이 치솟아 올랐습니다. 해열제라도 먹이면서 잠시 열이 내리곤 했는데 그것도 몇 분 지나 결국 열이 오른곤 했습니다. 목이 아프니 제대로 말할 수도 없고 밥도 제대로 먹지도 못했습니다.


아이가 아프니 엄마 아빠가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와 꼭 계획한 것은 아닌데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아이의 몸을 닦아주며 열을 내리려고 했고, 아이의 이마에 온도계를 대며 수시로 아이의 온도를 체크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나도 그놈 덕분에, 코로나 덕분에 출근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나를 통해 또 다른 일들이 벌어질까 싶고, 장애인들에게 또 다른 피해가 있을까 싶어 출근을 할 수 없었습니다. 장애인 분들 조차 코로나에 노출되게 되면 일반 비장애인들보다 더욱 치명적이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내 몸부터 조심해야겠지만 아들 방을 계속 들 나들며 아이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곤 했습니다.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아침에 겨우 잠이 든 아이의 모습을 보니 얼마나 안쓰러운지 모르겠습니다.


특별히 아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열이 오르면 해열재만 줄 수 있을 뿐이지, 다른 어떤 것도 줄 수 없었습니다. 그저 아들 스스로 해결하라는 무책임한 모습인 것 같아 그저 마음이 쓰라리고 아플 뿐이었습니다. 대신 아팠으면 하는 마음밖에는 아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코로나 확진 후 3일째가 되어갑니다. 혹시나 다른 가족이 코로나에 걸릴까 봐 오늘도 PCR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무엇보다 돌이 지난 막내딸이 혹시나 코로나에 걸릴까 봐, 7살 둘째 아이가 코로나에 걸릴까 봐 나보다 더 걱정됩니다.


첫째 아이가 코로나 확진된 날 둘째 아이도 몸이 안 좋았습니다. 첫째 형과 같이 있을 수 없어 다른 방에서 혼자 누워있었고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하고 그저 토만 할 뿐이었습니다.


둘째 아들도 혹시 코로나인가 싶어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첫째 아이의 코로나 확진이라서 걱정될 만큼 아직 어리고 왜소한 아이이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더해져만 갔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아직까지는 코로나가 아녔습니다. 그저 장염이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더 다행인 것은 막내딸이 아직까지 코로나 확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갓난아이가 코로나 확진이 되게 되면 정말 답이 없는 노릇입니다. 첫째 아이가 코로나에 걸려 이렇게 갓난아이를 데리고 PCR 검사, 신속항원 감사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그저 아빠랑 엄마랑 어디 놀러 가는 것 같아 그저 신기해하는 아이를 보면서 결국 검사를 하며 작은 콧구멍에 긴 막대기를 쑤셔대는 것이 참 죽을 노릇입니다.


오로지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다 보니 함께 애쓰는 아내도 결국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나 또한 지칠 대로 지쳐서 쓰러져 누워있는데 아내는 끝까지 아이들을 지켜보며, 살펴보며 아이들을 한 명도 아닌 3명을 함께 돌보는 아내의 모습이 너무나도 안쓰럽습니다.


코로나를 상대하는 우리 식구가 걱정되셨는지 부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 내용은 부모님 2명 모두 코로나 확진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누나 식구들도 코로나 확진이 되어서 난리 났다고 합니다. 나만 우리만 힘든 게 아닌가 봅니다. 결국 지나가야 할 부분이지만 제 곁에 있는 많은 이들이 참 많이 힘들어하고 버거워합니다.


직장에 몇몇의 동료 직원들도 확진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어머니가 확진되어서 신송 항원검사를 받았는데, 결국 코로나 확진이라고 합니다. 한동안 재택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공백을 다른 누가 채워나가야 합니다. 나까지라도 자리에 있으면 좋으련만 나머지 남게 된 분들이 어찌 되었든 그 일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는 소식에 더 마음이 답답하고 속상합니다.


그런데 특별한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겨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특별히 치료제도 보이지 않고 운 좋지 않게 걸려버린 이놈의 코로나를 어떻게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저 코로나를 좀 더 일찍 걸리는 것이 더 나은가 싶습니다, 하여튼 이겨내야 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 놈 덕분에 강제 휴식이 들어가게 되었지만 한 번 더 가족들을 살펴보는 시간들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쁘게 살아왔던 나로서는 좀 더 여유 있게 준비하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코로나가 결국 이 세상을 덮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큰 괴물처럼 코로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걸리지 않으면 최고로 좋겠지만 결국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 너무나도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는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처음이지만 낯설어하지 말고 당황해하지 말고 그저 그렇게 때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 지금 나에게, 우리 가족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닌가 싶다.

언젠가는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 속 시원하게 벗어날 수 있겠지만 그날이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렇지 않게 이것이 나의 일상임을 속 시원하게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제일 빠른 방법이 아닐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시원한 봄바람이 나의 코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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