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코로나 환자입니다.
저도 코로나 환자입니다.
제 몸도 심상치 않았습니다. 벌써 걸려버린 아내와 아들을 돌보느냐 출근도 못한 채 그저 하루하루 정신없게 보내고 있습니다, 종종 들려오는 이야기는 다니고 있는 회사조차도 종사자와 이용인들 조차 코로나 확진이 되었고 나 못지않게 정신없이 일하고 있음을 듣고 있던 찰나였습니다. 그래서 안에서나 밖에서 터져버린 이놈의 코로나가 참 마음까지 편치 않게 만들었습니다.
아내와 아들만 잘 넘어가기를 바랐고 최대한 조심히 했는데 결국 그놈이 오고 말았습니다. 토요일 아침 제 몸이 참 무겁기만 했습니다. 안 하던 살림을 해서 그런지 몸살이 난 듯한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어서 자가 키트로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한 줄이 나와 안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괜찮을 것 같아 pcr검사를 미루고 있었는데, 내 몸이 심상치 않아 결국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기분 탓인지 아침부터 내리는 빗방울이 너무나도 무겁게만 느껴졌습니다.
늘 그랬지만 검사받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큰 버스에 군인들이 한꺼번에 내려 검사를 받는 모습이 참 볼만 했습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pcr검사를 받기 전 통과의례처럼 검사를 받는 이유를 묻는 한 사람 덕분에 제법 당황스러웠습니다.
가족이 확진이 된 이후 3일 이내에 pcr 검사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검사날짜 기준으로 3일이 지나면 결국 검사를 못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확진 판정 일 이후 3일 이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그래도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아 현재 다니고 있는 장애인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되어 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또 다른 이유로 검사를 받는다고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비는 내리고 있고 비를 온몸으로 막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장애인시설은 안된다고 딱 끊어서 이야기를 하니 맘이 참 상했습니다. 2월 초에 지침이 바뀌었다고 하면서 장애인시설 종사자들은 pcr검사가를 안 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만에도 검사를 받았었는데, 다른 지역에서 받는 종사자들도 있었고 동일 지역 내 다른 검사소에서 하루 전에도 검사를 받았었는데 왜 이곳은 안된다면 가라고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침이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잘못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온몸으로 비를 맞아가며 처음 보는 그 사람을 설득해야 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고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지침 그렇다고 내려왔다면 그렇겠지요 그런데 답하고 응대하는 그 낯선 남자의 불순한 태도와 말투가 더욱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적은 사람인데 저렇게 무슨 갑질하듯 어렵게 온 사람한테 불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참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너무나도 답답하고 이해가 되지 않아서 보건소에 문의를 했습니다. 그들도 명확하게 대답을 하지 못했고 안되는데 전화번호를 알려드릴 테니 그곳에서 도와준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어찌나 화가 나는지 그리고 눈치를 챘는지 전 사람과 다르게 보다 친절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잠시 마음이 수그려졌습니다.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난 사람을 조금이나마 배려해 주는 것인 양 장애인시설 이용인이 확진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 한 번만 검사가 가능하다며 통과를 시켜주었습니다. 통과선을 지나가는 나를 향해 다시 한번 강조하며 “장애인 시설 종사자들은 pcr검사가 안됩니다! 이번만 해드리고 다음에는 재직증명서 가져오더라도 절대 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 또한 단단히 화가 났나 봅니다. 그런데 한참 어린 사람이 저렇게 이야기를 건네면서, 꼭 배려하고 선물을 주는 것인 양 베출어 주는 것인 양 응대하고 대답하는 그의 모습이 참 안타까워 보였고 화도 진정되기보다 더 불을 질렀습니다.
하여튼 편치 않는 pcr 검사를 맞히고 집에 돌아오는 길 계속 열이 오르는 듯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몇 번이고 열을 쟀는데 그냥 정상 온도였습니다.
계속 몸이 쑤시는 것 같고, 머리도 아픈 것 같은데 열은 정상 온도인지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코로나가 걸리기를 바라는 사람처럼 계속 온도를 제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본 아내는 그저 웃기만 합니다.
아침에 자가 키트 검사를 하고 버린 것을 쓰레기통에서 다시 찾았습니다. 몸이 계속 안 좋아서 내가 잘못 본 것 아닌가 싶어 다시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찾은 자기 키트를 보니 선명하지는 않지만 한 줄이 희미하게 나타나 있었습니다.
희미한 선을 보면서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아내를 불러 나까지 걸린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할지 상의를 해보았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혹시나 아직 걸리지 않는 아이들이 함께 걸리지 않을까 싶어 더욱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날 저녁과 새벽에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더욱 온몸이 아프고 때려 맞은 듯한 기분이 많이 들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끙끙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밤새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길고 긴 밤을 지새우고 아침 일찍 문자 한 통이 날아왔습니다.
“코로나 확진 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