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하지도 않고 확실치 않아 매일매일 참 혼란스럽게 만들면서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잘 모를 정도다.
어느 때는 모든 것을 수용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똑같이 그런 모습을 비추게 되면 일하지 않는다는 핀잔을 줄 때가 제법 있다.
나름 나의 권위를 인정해주는 것처럼 보이면서,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망신을 주는 모습이 참 싫다.
보고라는 말조차 참 권위적인 말이라며 절대 쓰지 말라고 하더니
결국 말하지 않아 당황해할 때면 왜 이야기하지 않았냐며 왜 맘대로 했냐고 나무라는 그의 모습이 참 싫다.
바쁜 척하지 말라하고 좀 더 여유 있게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면서
일주일에 제대로 얼굴을 볼 수 없을 만큼 자리를 자주 비는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대로 잘 진행되지 않으면 조급함이 더해져만 가고, 오죽 답답했는지 직접 하게 되면 생각보다 잘 안 되는 모습에 무지 당황스러워한다.
이런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어떨까? 단지 지금 내가 잘 모른다고 치부해버리는 모습에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모르겠다. 익숙한 문화 일지는 모르나 내가 보기에는 잘못된 것에 너무 익숙해 있는 그들의 모습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바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절차도 없고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은데 나름 잘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으니 미칠 노릇이다.
나랑 손발 맞춘 지 얼마나 오래되었다고 예전 사람을 그리워하고 비교하는 모습을 자주 비춰주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손발 맞출 것이 산덤이로 쌓여있는데 말이다.
뱉으면 그만이 아닌데 왜 이리 거르지 않고 뱉어 버리는 걸까?
그만큼 내가 무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서일까? 들어보면 그리 중요한 부분이 아닌데 말이다.
앞서 가는 것 같아, 어설프게 하는 것 같아 무진장 불안하고 걱정하는 눈치다.
새로운 곳, 최선을 다해 열심을 다하고 있는데 계속적인 이중 메시지가 참 혼란스럽게만 한다.
어쩔 때는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데, 어쩔 때는 또 다른 말로 포장을 하고 있으니 듣는 이들의 참 혼란하게 느끼곤 한다. 정말 그것이 원하는 모습인가? 그리 만족해하는 모습이 무지 당황스럽다.
내가 무엇을 고칠 수 있을까 싶다. 그런데 어설프고 부족한 이러한 문화에 푹 빠져서 그들과 같이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누가 옳고 틀렸다기보다는 나는 그들의 문화에 맞지 않다.
이렇게 가다 보면 내가 더 많이 힘들 것 같다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바꾸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그렇다고 무자비하게 칼날로 난도질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천천히 익숙한 것들을 고쳐나가자는 것이다.
때론 내 생각에 휩싸여 무자비하게 난도질을 할까 봐 조심히 한 분과 진지한 대화를 걸었다.
깊은 대화는 아니지만 또 다른 자의 생각은 어떤지 그리고 내가 너무 협소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
기대하지 않는 만큼 정말 당황스러운 답변이었다.
공감을 하나 도리어 나를 걱정하는 눈치였다. 지금도 별로 좋지 않는데 정말 익숙한 그들이 더 힘들게 한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깨려면 희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생각이 깨져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일 것이다. 그리고 몇십 년 동안 그렇게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데 내가 어찌 바꿀 수 있으겠냐만은 그래도 하나씩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지 않으면 나도 그분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 사실 두려운 부분이다.
“내 자리가 칭찬받는 자리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온갖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 길을 걸었다.
때론 너무 힘들어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받고, 많이 넘어지기는 했지만 결국 나는 그 길을 걸었다. 바보 소리를 들으면서 말이다.
아마 당황해할 것이다. 아마 온갖 모함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네가 뭔데 바꾸려고 하는데, 너무 앞서지 말라며 타이를 수도 있다. 그렇지 그런 반응이 제법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그런데 익숙하지 않고 당황스러운 그런 환경에서 그렇게 저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무난하게 사는 거? 좋지만 그래도 변화돼야 바뀌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짧은 인생을 살펴보면 이런 일들이 제법 많았다. 사람과 싸우고 조직과 싸우고 환경과 싸웠다.
할 소리는 하면서 말이다(그러면서 어린 친구들이 옳은 소리를 하면 화내면서 말이다).
그냥 무난하게 사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튀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 정말 옳은지 모르겠다. 때가 되었을 때 바뀌는 것이지 내가 어떻게 무엇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