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목소리
주변을 살피니 묵묵히 그 자리에 계신 어머니가 생각이 들었다. 너무 힘들어 어머니에게 한동안 연락을 드리지 않았었다. 늘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오랫동안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 일부러라도 전화를 드리지 않았다.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게 되고 좀 더 높은 자리에서 일을 하게 된 아들의 모습을 참 기뻐하셨다. 너무 기뻐하신 나머지 나도 모르게 사무실로 축하 꽃을 보내시면서 나를 응원해주셨던 어머니셨다.
갑자기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게 돼서 너무 마음이 아팠었다. 아내에게 조차도 전화를 줄 수 없었다. 아내조차 실망과 걱정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누구한테는 나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어떠한 대답을 원하는 것보다 그저 내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것이 바로 “어머니”였다.
전화를 받으신 어머니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순간 울컥했다. 울컥한 것 이상 눈물을 났고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어머니는 울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눈치채셨는지 어머니조차도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면서 함께 울고 계신 어머니의 작은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직장을 읽고 오랫동안 실직자로 살아가는 아들, 막내아들이지만 어느 자식들보다 못나지 않고 평생 마음고생시키지 않았던 아들이었는데 이만 저만 고생하는 막내아들의 목소리가 어머니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해 드린 듯했다.
“항상 너는 잘했던 아이 었는데, 이렇게 힘들어 할 줄 몰랐네!?”
어머니도 나와 같이 이런 어려움이 있으셨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도 너 때문에 버티고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하셨다.
어머니도 나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버티고 버텼으며 억울하고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 고비들을 가족 때문이라도 참고 견디셨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다들 이렇게 살고 버티면서 살아왔는데..
어머니조차도 버티면서 힘든 고비들을 넘기셨고,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으셨는데..
비록 어두운 광야 같은 길이라고 생각이 들지라도,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클지라도 어머니처럼 그렇게 살아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또한 지금까지 기쁨을 드렸던 아들이었는데, 효도는 못 해 드리언정 실망은 끼쳐드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