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씁쓸한 명절날

by Happyman
씁쓸한 명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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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나는 명절이 싫었다. 친척분들께 용돈도 받고 친척분들을 만나는 것이 기쁨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솔직히 싫었다. 며칠간 고생하며 음식을 만들어놓으면 명절 당일 집에 와서 온갖 자랑만 늘어놓은 친척 어른들과 고생하셨다며 위로하기는커녕 그냥 비아냥 거리며 자기들 자식들 자랑하기 바쁜 친척 어른들이 참 싫었다.

버젓이 자식들이 있어도 그들처럼 자랑하기는커녕 그저 바보처럼 늘 챙겨주기만 하는,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지만 맏며느리가 되어 그동안 그렇게 고생을 하지만 아무런 인정도 받지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 때문에 더욱 명절날이 싫었던 것 같다.

어른이 되어 갈수록 전과 다른 위치와 상황에서 명절을 맞이하게 된다. 좀 더 돌봐야 하는 조카들도 있고 어느새 늙어버린 부모님을 더욱 섬겨야 하는데 아직도 그 역할을 충분히 소화시키기 못한다. 아직도 챙겨주는 것에만 익숙한 나로서는 돕기보다는 다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고 그저 넉넉히 챙겨주신 명절 음식만 가져올 뿐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친척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평소 전화로라도 통화하지 않지만, 명절에서야 반갑게 만날 수 있겠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전혀 만나지도 못한다. 그런데 이런 코로나가 이유가 되어서 더욱 가족 간을 멀어지게 만든다. 충분히 올 수도 있는데도 코로나가 이유가 되어 못 가겠다는 통보가 매우 자연스러워졌다.

나보다는 부모님의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 나는 싫지만 부모님은 부쩍부쩍 한 명절은 참 좋으신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명절보다는 몇 명의 자식들만 오는 명절날이 얼마나 씁쓸하게 느껴지시겠는가? 산소를 가는 길에 아버지께서 속상한 이야기를 건네셨다.

“내가 돈이 없어서 동생들이 형을 찾아오지 않는 것 같다!”

아버지께서는 몇 달 전에 일을 그만두셨다. 더 하고 싶으셨어도 예전같이 않다고 스스로 일을 그만두셨다. 아버지께서는 현재 76세이신데, 76세 나이에 여전히 일하고 계시는 것조차 대단한 일이지만 스스로가 할 수 없다는 현실에 부딪혀 스스로 무너진 기분이 얼마나 드셨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니 제법 씁쓸한 마음이 든다.

일을 그만두시고 집에 계실 때 평소와 다르지 않게 아버지께 농담 한마디를 건 낸 적이 있었다. 기분 좋은 농담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버지에게는 참 속상하고 섭섭하셨단다. 그때도 내가 일을 하지 않고 돈을 벌지 않으니 자식조차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늘 일하시고 당당하셨던 아버지께서 어느새 기죽어계신 초라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아들로서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스스로가 매우 위축되어 너무나도 속상해하는 아버지의 모습 때문에 속상한 마음이 더욱 들었다.

이런 아버지가 아무런 형제분들도 오지 않는 명절날이 얼마나 씁쓸하게 힘드셨겠는가?

충분히 그런 마음이 드셨을 거라 생각이 든다. 무뚝뚝한 아들로서 그런 아버지를 위로하고 싶지만 평소 같지 않는 나로서는 우리 아버지를 말조차 건네지 못했다.

명절 전날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된통 장염이 걸리고 말았다. 계속 속이 뒤 툴리는데 서있을 수도, 앉아있을 수도, 누워있을 수도 없을 만큼 참으로 고통스러웠다. 며칠째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이온음료와 흰 죽만 먹을 뿐이다.

몸에 힘이 없어 계속 누워 있기만 한데 명절날 부모님들께 인사는 드려야 해서 몸을 추슬렀다.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우리 어머니 음식이 제일 맛있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 어머니 음식 맛은 최고다! 그런 어머니가 만든 명절 음식은 나를 참 괴롭혔다. 속이 너무 안 좋은데 먹지 못하는 그 괴로움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참 괴롭다.

나도 모르게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 몇 점을 먹게 되었다. 먹지 말아야 하는데 그 유혹에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몇 점이 나를 또 탈 나게 만들었고 또다시 눕게 만들었다.

부모님을 뵈러 갔는데 집에서 방 한편에 누워 쉴 수밖에 없었다.

겨우 몸을 추슬러 다시 집으로 가려는데, 어머니는 늘 그랬듯이 미리 만들어놓은 음식을 한가득 챙겨놓으셨다. 왜 이리 죄송스러운지... 누워있는 아들을 안쓰러워하시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해 미안해하시며, 아내에게 잘 챙겨달라고 당부하시며 사랑 가득한 명절 음식을 챙겨주셨다.

이번 명절은 참 씁쓸하다. 코로나로 인하여 모두가 참여하지 못하는 외로운 명절이면서도, 내 몸이 아파 제대로 즐기지 못해 더욱 씁쓸한 명절을 보낸다.


[칼럼] 장염 걸리기 쉬운 추석, 튼튼한 장 미리 만들어 놔야

규칙적이고도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또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나름대로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고 있는 것도 필요한데, 만병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스트레스는 특히나 장을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들어 장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들어 장이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추석에 장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추석에 먹을 음식을 만들 때부터 장염에 걸리지 않도록 위생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음식을 만들 때에는 원재료들이 상하지 않게 잘 보관한 상태에서 조리해야 하며 조리 시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거나 개인위생장갑을 착용해 위생에 철저한 관리를 기해야 한다.

추석이 끝난 뒤 음식을 보관할 때에도 신중해야 한다. 보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재가열해 먹을 경우 장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추석 때 먹은 음식을 다시금 섭취하려 한다면 보관할 때부터 잘 보관해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미리 염두에 두길 바란다.

대항 하정외과 윤진석 원장 (헬스인 뉴스 건강멘토)

출처 : 헬스인뉴스(http://www.health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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