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는 것
어른이 되는 것
그림을 보면 고길동의 머리 위에 짧은 문장이 적혀있다. ‘둘리보다 고길동이 불쌍해지면, 너도 어른이 되는 거란다’라는 문장이다.
이 문장이 의미하는 것은 처음 ‘아기공룡 둘리’가 엄마와 헤어지고 고길동의 집에 얹혀살게 된다. 둘리를 구박하는 고길동의 모습에 어린아이들은 둘리를 가엽게 여긴다. 하지만 나이가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둘리보다는 고길동의 ‘고단한 삶’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엄마와 헤어져 온갖 구박만 받는 둘리이지만, 월세도 내지 않는 세입자이지만 도리어 고길동의 집에서 온갖 장난을 치며 문제를 일으키는 둘리의 무례한 모습, 그리고 그 모진 일들을 참아가며 애써 살아가는 고길동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곧, 나의 모습인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둘리=세 아이, 고길동=아빠”
늘 있는 곳이나, 개인적으로도 발전하는 것 참 좋은 일이고 매력적인 일이다.
다른 이들과 다른 나의 영역, 그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한 처절한 나의 노력이 있었다.
늘 같은 것들만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참으로 즐겁지 않았다. 이런 세상에서 똑같은 모습보다는 좀 더 발전된 모습과 다른 모습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런데 남들과 비교해 보아도 남달리 잘하는 것이 없었다. 좀 더 배워야 할 것이 많았지 나만의 특별한 영역을 만드는 것은 참으로 어려웠다.
왜 이리 비교하며 사는지? 그래도 열심히 사는 것인데, 지금의 삶도 참으로 위대한 것인데 사람들과 비교하며 나의 존재조차 참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게 하는 지금들의 상황들이 참으로 버겁게만 한다.
세상도 참 무섭게 변해간다. 까딱해서는 뒤처지기 일쑤다. 잘못된 생각과 판단, 위치에 맞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하면 어김없이 판단의 화살이 쏟아진다. 그럴 수도 있지 나도 사람인지라 참 많이 부족한데 어김없이 비난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참으로 버겁다.
새로 만들고 한 단계 높아지게 되면 또다시 나가야 할 일들이 꼭 생겨났다.
참 정신없이 메꾸려고 애쓰는 내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기만 하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그래도 좀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도 아직도 그렇게 비치지 않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
그래도 나이를 먹고 점차 위치도 달라지니 예전과 같은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나이에 맞는 말과 행동 그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나이에 맞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
억울한 일이 있으면 처음부터 화를 내곤 했다. 나보다 나이를 먹은 이들은 화를 내기보다 피해버리는 것 같아 어찌나 그들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는지... 어른으로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는데, 관리자로서 책임을 져줘야 하는데 그저 피해버리고 책임지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 적지 않게 화를 내곤 했다.
내가 만나는 어른들은 참 말이 없으셨다. 침묵보다는 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을 되도록 아끼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상황에서 어찌 참을 수 있을까? 나라면 화가 나서 이야기해 버릴 텐데 역시 어른의 모습이 참 자연스럽기만 하다.
할 말이 없어서 그런가? 아님 무엇의 이유 때문에 그는 참을 수 있을까? 나도 어른이 되면 그와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늘 바쁘게 살았다. 내가 온갖 일들을 하는 것처럼 내가 먼저 뛰고, 더 뛰고 살았다.
열심히 뛰는 나를 보면서 여유 있게 살펴만 보고 있는 듯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법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다.
‘아니, 일하지 않고 쉬고 있는 거야?’
여유 없는 나와는 다르게 그들은 여유 있게 보였고, 나름 열심히 하는 내 모습 때문에 그저 쉬고 있는 듯한 모습 같아서 화가 난 적도 있었다.
그들이 정말 쉬고 있는 건가? 어찌 그리 여유가 많은 것처럼 보이는 것일까?
SNS를 하게 되면 각자의 영역에서 참으로 열심을 다하는 이들이 참 많다. 각자의 특별한 영역을 만들어서 참 열심히 하는 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부럽기만 하다.
나 또한 한 영역, 일부이지만 나의 특별한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 나를 생각하게 하려고.. 다른 것도 참 많지만 그 영역에만 애쓰면서, 깊이깊이 파 내려갔다. 남들은 그것이 참으로 부족하다고 이야기하겠지만, 자기 생각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그래도 애써 만드는 나의 모습이 참 대견하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한 분이 나를 부르시며, 또 다른 영역에서 발전을 이루시기를 말씀해 주셨다.
비전 참 좋다. 맞는 말이다. 또 다른 영역을 개척하는 것 참 좋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 있었던 것 같다. 참 열심을 다하고 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 그리고 그것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들 결국, 내가 발전되고 상황까지 바뀌어버린 것들
너무 오랫동안 한 곳에 있었던 것 같다. 갈아타기보다는, 또 다른 영역에서 발전을 위한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길이 참 고단하고 어려워서 인내하며 천천히 준비해 나갔을 때 지금처럼,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부쩍 커버린 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나이를 먹고, 점차 변해가지만 마냥 있으면 변화되기보다 점차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나이를 먹는다고, 세월이 지난다고 내가 좀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죽어가는 것도 모르면서 오로지 취해 있는 모습이야말로 심각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어른들이 참을 수 있는 것도, 좀 더 여유가 있어 보이는 것도 이러한 고된 일들을 지나고 점차 변화시키려는 노력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나이를 먹어 꼰대가 되기보다는 좀 더 젊을 때 노력하고 변화를 천천히 이루어간다면 내가 원하고 바라던 어른들의 모습이 있지 않을까 싶다.
하여튼 어른 되기 참 어렵고 고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