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직장생활 가운데
고된 직장생활 가운데
직장생활이 너무나도 고단하다. 그래서 그 고단함이 너무나도 커서 그런지 늘 행복하지 않았다.
어쩌면 지금의 삶이 너무나도 힘들었는지 행복했고 즐거웠던 것 그것들을 애써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애써 잊어버릴 만도 한데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놈이 준 그 상처가 여전히 남겨져있었고 그놈이 새겨준 그 상처가 여전히 내 마음 한편에 깊숙이 새겨져 있다. 시간이 흐르면 잊힐 줄 알았는데 깊숙이 새겨진 상처가 매일매일 생각나게 만든다.
사람을 무시하는 것도 참 다양했고, 섣불리 판단하는 그들이 때문에 제법 맘고생도 심했다.
나이가 어리면 어리다고 힘들었고, 나이가 있을 그때에도 상상하지 못한 더 큰 어려움과 상처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참으로 열심히 하는데도 내가 이렇게까지 일을 해야 하나 할 정도로 달음박질을 하는데도 그들에게는 시원치 않는 모양새다. 그들을 위한 삶이 아니었고, 그들을 위한 열심도 아니었지만 그들의 말 한마디가 참으로 힘을 빠지게 하였다.
그리 높은 자리에, 대표의 자리에 있지는 않았지만 겉으로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자기는 좋은 사람이었고 늘 나는 나쁜 사람이었다. 그들에게 향한 화살을 애써 막아준 것도 모르는 눈치다. 사람들 앞에서는 배려하고 온유하게 대하는 듯하는데, 열심을 하지 않는다며 나한테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이 참 싫었다.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실제 그렇지 않은 온갖 힘듦을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주는 것이 참으로 미칠 노릇이다.
직원은 되지 않는다고 강요하면서 대표는 당연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너무나도 잘 안다. 그들이 정직하지 못하고, 겉으로만 행한다는 사실 그리고 일하지 않고 그저 자기 자리만 애써 지키려는 모습 너무나도 잘 안다. 모르는 척할 뿐이지 결국 알고 있으며 온갖 이야기를 건넬 뿐이다.
그 자리가 참으로 싫고, 무섭기만 하다. 나도 그 사람처럼 될 것 같아 무섭고, 아무도 말 못 하지만 결국 나에게 비난의 화살을 쏠 그들을 생각해 보니 참으로 두렵기만 한다.
어쨌든 자리를 지키며 유지시키고 노력해야 한다. 리더가 더 일을 해야 직원들도 따라온다는 진리 속에서 나 또한 벅차지만 일하고 일한다. 나도 탈이 나고 힘들고 버거운데 애써 웃으며 그 일들을 버겁게 감당하고 있다. 알아달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애써 일하는 나에게 맥 빠지게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늘 말만 한다. 시키는 것에 익숙한 나머지, 수습한 것은 애써 외면할 뿐이다. 시간을 쪼개어 그들을 배려하는데도 그렇게 느끼지 않는 듯하다. 고마워하지도 않고 애써 힘들게 하는데도 도리어 왜 그렇게 하고 있냐며 핀잔을 두곤 한다.
자기가 해야 할 일임에도 그것이 어느새 나의 일이 되고 말았다.
리더가 일을 더욱 해야 한다는 그놈의 진리 때문인지, 아니면 할 사람이 없어서 그만한 일을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결국 내가 밤새 하고 있다.
어느 날은 몸에서 탈이 나고 말았다. 다양하게 신경 쓰고 잠도 줄여가는 등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결국 탈 나게 한 것이었다. 힘들어서 병가를 내고 가는 나를 향해 병가냐 연차 나며 당돌하게 확인하는 직원이 있기도 하고, 개인적인 일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핀잔을 두는 사람들도 있었다.
천천히 하라고 하면서도 당장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기 생각대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참으로 불편함을 전한다. 나는 모르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내가 무엇인 양 잘못해서 직접 나한테 말을 하지 않는다는 식의 말과 잘 몰라서 직원들이 무시하는 것이라며 말하는 리더의 말이 참으로 지치게 만든다.
지침과 피곤함이 점점 쌓이고 답답함과 억울함이 쌓일수록 바보처럼 그저 포기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확실해진다. 인정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애써 일하는 나를 조금이나 알아달라고 그리고 격려와 응원해 달라고 하는 것인데 그것들을 애써 피하는 것 같아 참으로 속상하다.
그때 그날처럼 나가기도 참으로 두렵다.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도 두렵고, 나를 어느 누가 찾아주지 않는 것 같아 외롭기만 하다. 답답하여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지르지만 그래도 바보처럼 그들을 바라보며 눈치를 본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상처받은 채로 애써 일한다면 결국 무엇을 남기겠는가?
오늘따라 내 마음이 참으로 무겁다. 무거운 마음을 빨리 가볍게 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저 답답함이 더해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
나에게 직장생활이 무엇일까?
내가 생활하기 위해서 필요한 돈을 벌러 다니는 “직장”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나의 사명과 꿈을 이루는 그곳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직장생활을 다하였다. 진심으로 했기 때문에 결국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고 바람 빠지는 말들에 참으로 민감하게 살아왔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참으로 연약해서 남들에게 손쉽게 상처받는 스타일이다. 그렇게 상처를 받았는데 바보처럼 잊지 못하고 그들이 나를 결국 인정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런데 결국 그 생각이 오로지 나만의 착각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고 오로지 숨기고만 싶었다.
그만두고 싶을 때 나만 바라보는 가족들을 생각해 보고, 나와 같이 살았던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나 때문에 애써 버텨왔던 우리 부모님들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버티고 버텨야 하지 않을까요? 특별한 계획 없이 무작정 포기하고 나가버리는 것 나의 인생에 있어 참으로 무책임한 생각과 행동이 아닐까요?
직장에서 아무런 기대를 하지 마세요.
나의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지도 마세요. 더 큰 상처받아요
나의 노력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지도 마세요. 당신의 큰 노력을 해준 것이야말로 기적이고 결국 나를 시기 질투할 수도 있어요!
나의 힘듦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마세요.
자기들이 제일 힘들다면 자기 체면에 빠져 있을 테니까요..
애씀을 인정받고 싶었고, 위로받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내가 포기하고 싶고, 떠나고 싶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리 쉽게 인정하거나 위로해주지 않는다.
하루하루 지옥 같고 죽을 노릇 같지만 완성되는 그날이 올 것이다.
애써 열심을 다한 것에 인정해 주는 날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최선을 다했으니 그것이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