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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man May 01. 2023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사명을 감당하는 길 한가운데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길 한가운데에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절대 늦추거나 게으르지 않고 최선을 다해왔다.

어느 누군가의 인정조차 없어도, 버겁고 힘들어도 그것이 나의 사명이기 때문에 묵묵히 감당하곤 했다.      

사명이라는 생각에 무조건적인 열심은 때론 버겁고 힘들게 느껴지곤 했다. 

누구의 인정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혼자만 죽을 만큼 열심을 다해보니 괜히 나의 모습이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아마 혼자서 애쓰는 모습 때문은 아닐까 싶다.      

열심을 다하는데도 그 진정성을 알아주지 않아서 괜한 오해를 살 때가 있다. 

시간을 다투며 참으로 열심히 일했건만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당연시 여기는 주변 이들의 평가가 참으로 싫다. 그들을 위한 삶도 아니고 오로지 나를 위해 사는 것인데도 오지랖 넓은 주변 이들의 어설픈 평가가 도리어 기운을 빠지게 만든다. 열심을 다하고 있는데도 당연히,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하면서, 잠시 쉬는 꼴도 보지 못하는 그들이 정말 싫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한 일이 또다시 난간에 부딪쳐버렸다.

직장생활이 늘 그렇지라고 치부해 버렸지만 지금의 상황이 참으로 답답하다. 

평소보다 많은 업무도 버겁고, 평생 이렇게 일이 많은 적이 없는데 계속적으로 늘어나는 업무가 참으로 버겁고, 열심을 다하는데도 인정보다는 당연하게 여기고 부족한 점만 이야기하는 주변이 들 때문에 한숨만 나온다. 이러다가 내가 원하고 바라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도리어 포기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더 깊게 밀려온다.      

함께하고 협력해도 모자란데, 서로가 서로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진다. 자기가 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는 착각하에 남들의 도움과 협력은 참으로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 솔직히 나도 그랬으니 할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나는 이런 것이 싫어서 더욱 내 사명에만 집중하며 살았다. 나를 위한 삶은 곧 포기하게 만들고, 금방 실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명 가운데 이뤄지는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을 만들곤 한다. 아직 사명이 완성되지 않아도 오로지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열심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 완성을 이룬다.     

함께 어울려 사는 우리의 삶은 제법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받는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사명을 감당하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열심을 다하는 사명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 때문에 기운이 빠질 때가 있다. 내가 무엇인가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도리어 비판하고 비방하며 완성하고자 노력하는 사명자를 도리어 방해하는 꼴을 보여준다.      


그래 맞아!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듣기 참 어려운 세상이다.

솔직히 응원해 주기를 바라지만 주변 사람들이 나의 적이 되어서 방해하곤 한다.

솔직히 나는 이 말을 듣고 싶다. 그런데 비난만 하는 이들을 만나면 내가 굳게 잡고 있는 사명조차 이상하게 느껴지곤 한다. 내가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며,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런 생각이 깊어지고 깊어져서 결국 포기하는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참 바보처럼 말이다. 내가 하겠다는 사명이지만 결국 사람 때문에 포기하게 되는 바보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마흔이 훌쩍 지난 지금 내 주변에 나의 삶을 응원해 주는 사람이 별로 없어 참으로 씁쓸하다. 도리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여러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은데 내 주변에는 진지하게 이야기할 사람조차 없다. 과거 베스트 프렌드라고 생각하는 이들과 절교하게 되었고, 믿었던 선후배들로부터 큰 상처를 받아 예전처럼 가까이 설 수가 없게 되었다. 가족은 크게 다른가? 도리어 가족들에게 상처를 줄까 싶어 도리어 예전과 다르게 침묵을 선택하게 되었다.     


사람을 만나면 진실한 나눔을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았다. 듣기는커녕 각자 자기 자랑만 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도리어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고 귀찮해하는 듯한 모습이라서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었다. 정말 고민 끝에 나눈 이야기인데도 나만 시급했지 그는 나의 이야기에 1%도 공감해주지 않았다. 귀찮듯이 듣는 그의 모습이 지금까지 선명하다.     

잘 몰랐을 때는 나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인줄만 알았다. 그렇게 보기 좋아 보였는데 실제 깊이 관계를 맺어보니 보기와 다른 상처투성이었다. 혹여나 나의 상처가 상대방에게 잘못 전달되어 내가 느끼듯 그들도 동일하게 느낄까 봐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어느 날 진지하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많이 컸다. 포기하면 더 나아지겠지라는 마음만 더 깊이 들 정도였다. 내가 왜 그만두고 포기해야 하나 내가 나에게 물어보았다. 결국 돌아온 것은 사람과의 상처였다. 늘 좋지 않은 시선과 늘 비난하는 이들 때문에 내가 더욱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그 사람 때문에 그만둔다?

누구 말대로 그 사람을 피해서 자리를 옮겼더니 더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고?

사람 때문에 그만두는 것은 참 어리석은 모습이다. 어느 조직에든 좋은 사람도 많지만 기대 이하인 참으로 이상한 사람이 많으며, 절대 사람을 의지해서는 직장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법이다.      

사명자라면 사람 때문에 그만둔다는 생각보다는, 이러한 불편함과 어려움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사명자의 참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높은 자리만, 위대한 결과에만 집중하지만 그들도 그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인내심을 가지고 때때마다 나타나는 문제들과 어려움을 하나씩 하나씩 해결하였을 때 결국 그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풍성한 나무만 보기 마련이다. 그 나무가 얼마나 비바람을 맞아가면서 버티고 버텼는지 모른다. 작은 방울토마토도 온갖 비바람을 맞았고 버텨왔기 때문에 지금의 맛있는 방울토마토 열매를 맺은 것이다. 솔직히 버티기 어렵다. 잘 버티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는 위로답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의 인생은 바로 사명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좀 더 인내하고 기다리고 최선을 다했을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간은 흘러간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정말 맞는 길인지 참으로 혼란스럽지만 나는 오늘도 그 길을 걷는다. 때론 마음이 조급해서 때에 맞는 아름다운 환경들을, 점점 이쁘게 커가는 아이들을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내려놓고 주변을 보면 참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꼭 잊지 않기를 원한다.      


“잘하고 있어!”

“좋은 생각이야! 당신은 잘해나가고 있어!”     

비록 주변 사람들이 칭찬하지 않고 인정해주지 않아도 좋다.

남들이 그런 이야기가 없다면 쑥스럽지만 나에게 한번 말해보면 어떨까 싶다.     


“잘하고 있어!”

“좋은 생각이야! 당신은 잘해나가고 있어!”

“당신 참 멋진 사람이야!”     


때론 남들과 비교하면서까지 늦춰졌다는 생각이 들어도 나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며 살아간다면 결국 그 사명이 완성될 날이 올 것이다. 본명은 우리의 길의 끝은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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