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똥파리
가끔 시장을 가게 되면 생선 위에 뱅뱅 돌고 있는 똥파리를 보게 된다. 깨끗한 것도 깨끗한 것이지만 가끔은 때 묻음이 약간은 정겨움이 느끼기도 하고, 빡빡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나로서는 뱅뱅 도는 똥파리가 참으로 귀엽게만 느껴진다.
그렇다고 먹는 음식에 살짝 앉은 똥파리일 경우에는 더럽다며 바로 젓가락을 내려놓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똥파리가 우리 주변에는 참 많다. 그저 더럽고 협오스럽다고 피하는 것도 이제는 방법이 아닌 것 같다. 어느 날부터인가 똥파리도 우리와 동행하며, 원치 않지만 보다 쉽게 만나는 이들이 되고 말았다.
세상을 살다 보니 참으로 정겨움이 느껴지는 것 이상으로 안타까운 상황들이 참으로 많이 겪게 된다. 비록 나의 삶 가운데에서 경험하는 것이지만 자기에게 이득이 될 것 같으면 그 주변을 맴 보는 이들을 보다 쉽게 보게 된다. 순수한 마음보다는 무엇인가 빼먹고자 하는 그런 모습으로만 보여서 그들이 참으로 경계된다. 나한테도 쉽게 다가서는 이들을 만나게 될 때면 순수히 받아들이기보다는 경계의 눈초리로 그를을 우선 판단하고 경계하게 된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좋은 사람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이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나랑 친한 사람보다는 안 좋은 기억으로 새겨진 이들이 많아서 가끔 생각나는 이들이 주로 나에게 상처 주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시간이 지나가면 잊힐만한데도 시간이 지나갈수록 더 깊이 새겨지는 것 같아 미칠 노릇이다. 더더욱 나에게 큰 상처를 안겨준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만나는 것은 참 곤욕스럽기만 하다.
지금도 생각해 보면 참 아찔하기도 하고, 평생 잊고 싶은 기억들이다.
그렇게 무례한 사람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아직까지도 그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면 화가 치밀어 오를 지경이다.
그도 그의 인생을 살아가고 나도 나 나름대로 살고 있을 때, 마주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무렵 참으로 우연하게 그를 다시 만났다. 애써 내 마음에서 지워버렸는데 그날 이후로 애써 지운 것이 아니라 깊이 숨겨놓았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눈을 피했고, 그와 부딪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나와 처음 만났을 때 참으로 친절하고 열심을 다했던 그 모습 그대로 상대방에게 동일하게 대했다. 변화되었다는 안심과 다행히 아니라 그의 동일한 패턴처럼 처음에는 참으로 열심을 다하다가 나중에 뒤틀리면 온갖 성질을 내며 난리를 치는 그가 또다시 생각이 났고 괜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렇게 한 조직을 흔들고, 여러 지역에서 악랄하게 행했던 그였는데 아무렇지 않게 뻔뻔하게 말하고 행하는 그의 모습이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른다. 당해보지 않는 사람은 절대 모르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의 친절함에 살살 녹는 것 같다.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듯한 여러 사람들의 반응이 참으로 놀라우면서도 괜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저 사람의 악랄한 태도가 참으로 싫었다. 착각하는 이들도 싫었지만 그렇게 여러 사람들을 힘들게 했으면서도 아직도 자기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어른 같이 않는 그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도 나름 인생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친절과 호의를 베풀며 나름 열심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무엇인가 착각하며 자기의 잘못도 모른 채 곧 다가올 뻔한 결과도 또 펼쳐질까 싶어 걱정도 함께 앞선다.
그런 사람에게 인사를 왜 안 하냐고 그런다. 자기 또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는데 속 사정도 모른 채 애써 외면하는 내가 꼴 보기 싫었나 보다. 그가 싫어서 외면한 것도 있지만, 그도 그이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위로받지 못한 내 마음에 또다시 더 큰 상처를 받고 싶지 않아 애써 그를 외면한 것뿐이다. 왜 그 사람 때문에 아직도 상처를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지만 내가 살기 위해서 나름 애쓰고 있는 중이다.
사람과의 깊은 관계를 맺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때론 나의 깊은 마음까지 털어놓을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지만 ‘뭐 세상이 다 이렇지?’라는 생각 때문인지 나의 깊은 마음을 쉽게 나누지 않는 편이다. 예전에는 누군가에 나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했었지만 별말 없고 전혀 공감하지 않는 그 모습에 더욱 상처를 받아 어느 때부터인가 누군가에 나의 속 마음을 말하지 않는 것으로 변해갔다.
세상을 살다 보니 애써 그들을 피해 다녔는데 또다시 돌고 돌아 만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애써 감추려고 노력했지만 나의 얼굴은 그저 붉어질 뿐이었다. 주변에는 왜 그 사람과 맘 편하게 인사를 하지 않냐며 이야기하지만 또다시 그와 엮기고 싶지 않아서 애써 그를 피하거나 인사조차 건네지 않는다. 이것이 잘했고 못했고라는 차원이 아니라 그저 나의 마음을 지키고 싶었다.
그런데 나와 다르게 상대방의 모습과 태도는 전혀 달랐다. 자기의 잘못도 모른 채 나의 잘못만을 고자질하는 이들이었고, 그들을 높이 세워주려고 노력해 준 것은 전혀 모른 채 자기들의 이야기만 할 뿐 결국 나만 나쁜 놈이 되었다. 그 열심도 있었고,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그런 모든 것들은 다 잊히고 자기 나름의 기준으로 판단하여 이야기해 버린 그들의 모습이 싫었는데 그들은 자기들의 말과 행동조차 정말 잊혀버린 채 당당히 맞서는 모습이 정말 싫다. 누구나 잘못하고 실수하는 법인데 전 사람과 비교하며 자기의 리더십을 자랑하는가 하면, 그가 나를 대신하여 다시 세워주었건만 그것도 모른 채 그저 자기 기준대로 판단하여 말해버린 그의 모습이 너무 싫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억울하고 당장 따지고 싶지만 그것도 사람으로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숨죽이듯 살아왔는데, 나도 제법 큰 상처를 받아 아물기는 시간이 걸린 만한데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모습이 참으로 싫다.
‘괜히 진 것 같은 생각?’
직원들과 마찰이 있었던 것이지, 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거잖아요?라는 이야기를 참으로 쉽게 이야기하지만 상처받은 내 마음이 아물려면 아직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그들을 대할 수도 없고 자신도 없다. 아직까지는 그들을 다시 만나면 그날 그때가 생각이 나서 며칠째 잠을 못 청하게 되니 가능하면 그들과 부딪치거나 엮기고 싶지 않다.
피하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은 나도 잘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그들과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것도 참으로 자신이 없다. 괜한 분노를 하게 될까 봐, 더욱 큰 상처를 받을까 봐 아직은 그들과 만나고 싶지 않다.
*마음에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는 방법(공동 작성자: Kelli Miller, LCSW, MSW)
마음에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기까지는 시간이 절대 필요하다. 너무 심하게, 과하게 상처를 주었다면 용서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인다. 그렇지만 내가 먼저 살려면 내 안에 있는 상처, 분노, 억울함을 어떻게든 풀어주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한동안 그 사람과 접촉하지 말자. 소설 미디어에서 언팔로우, 차단 키고 문자나 전화도 하지 말자. 직접 만나는 것도 당분간은 하지 말아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용서하고 풀기 위해서는 그 사람과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사실 그들과 계속 만남과 연결이 있다면 더 큰 상처를 받을 위험이 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고 용서할 준비가 됐는지 판단할 수 있다. 접촉하지 않는다고 해서 영원히 관계를 끊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인생에 그 사람을 남겨두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사람이 먼저 아니라 내가 먼저 살아야 한다.
-그 사람이 준 아픔, 상처, 분노 등을 모두 받아들인다. 상대방이 상처를 주었거나 학대를 했다면 처리해야 할 기억과 감정들이 남아 있을 것이다. 자신의 기분을 일기장에 적고 울고 싶으면 울자. 상처에 대한 생각을 억누르면 안 된다. 감정 그대로 글로 남기려고 한다. 그를 더욱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것도 있지만 그리고 나의 판단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받은 것을 억누르지 않고 표현하였을 때에 내가 살 수 있는 것이다. 부치지 않을 편지라는 것을 감안해 모두 쏟아내자. 상대방이 어떻게 상처를 주었는지, 자신에게 왜 상처가 되고 분노하게 됐는지,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상대방에 대한 좋은 감정까지도 모두 쓴다. 편지를 다 쓰고 나면 찢어 버리자. 이렇게 하면 감정을 떨쳐버리는 치료 효과가 있어서 용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새로운 취미 생활을 다해보자. 삶을 풍성하게 해 주면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이런 활동들이 상처가 무뎌지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행복을 느끼고 건강해지기 시작하면 마음속에 있던 상처, 분노, 억울함 등은 진정된다. 이렇게 되면 상처를 받은 경험을 용서가 가능한 사건으로 다시 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