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보여 주기 위해 길을 잃게 한다.
지속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보니 다른 새로운 길이 정말 보이지 않았다. 내가 알고 있던 자신 있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그 길 때문에 길을 잃었다. 길의 중심에 서서 보니 아무것도 보이거나 들리지 않을 지경이었다.
어느 때는 원망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했었다.
“왜 나한테 이러한 힘들 길을 허락하셨나요?”
그분은 절대 내 기도를 듣지 않는 것 같았다. 매일매일 찾아가 기도를 해도 하나도 상황이 바뀌지가 않았다.
가는 길이 옳다고 생각하여 가게 되었다가 앞이 가로막혀 원망하고 힘들어하고 있을 때 그분이 그 길을 잃게 하신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신은 길을 보여 주기 위해 길을 잃게 한다”
(류시화 시인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그분은 나와 다르게 다른 길을 계획하고 계셨다. 기도할 때마다 알려주시고 했지만 그리고 많은 메시지로 신호를 보내고 계셨지만 막힌 길 때문에 아무것도 알아볼 수 없는 나를 그저 안타깝게 여기고 계셨다.
그 길에서 벗어나야만 다른 길, 그분이 만든 다른 길을 갈 수 있는데 나는 막힌 길 중심에서 그저 힘들어했을 뿐이었다. 나를 사랑하시는 그분은 나의 상황을 충분히 알고 계셨고 다른 길을 벌써부터 계획하고 계셨다. 그분은 하루빨리 보여 주고 싶었었는데 내가 보지 못하고 내가 알지 못했던 것에 그저 답답해하셨을 것 같다.
고통당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면서 내 일처럼 함께 고통스러워하시는 그분의 마음이 이해되기 시작되었다. 나를 돌이키려면 어쩔 수 없이 갈 길을 단단히 막고 되돌리게 만들어야 했던 그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