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잃어 생긴 일들
어릴 적부터 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비록 수능 성적이 형편이 없어서 선생님의 길을 갈 수 없었지만 종종 교회에서나마 선생님으로 일(?) 할 수 있음에 늘 감사했다.
그저 나의 것을 남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매우 좋았고 행복하였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들이 감사했고, 실수 없이 남들 앞에서 당당히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우연히 함께 일하는 기관장의 추천으로 인하여 소소하게 강의를 했었는데 6년 전부터 본격적인 강의를 시작했던 것 같다.
특별히 강의에 대해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강의를 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참 행복해서 어렵게 만들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무단히 노력했던 것 같다.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미처 잊어버린 선생님의 꿈을 다시 찾은 기분이었다. 얼마나 설레고 기뻤던지 강의를 준비하면서 매우 신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또 준비를 했던 것 같다.
당연히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기도 하고, 말하고자 내용들을 요약하여 원고까지 만들기도 했다.
녹음과 녹화를 통해 실제 강의를 하는 마음과 자세로 연습을 하였고 연습하는 과정 속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찾게 되면 가장 옳은 방법으로 수정하고 보완하기도 하였다.
강의를 하게 되면 장시간 서서 있기도 하였다. 허리디스크 수술 경력이 있는 나에게는 강의 시간 내내 너무 힘들었지만 강의 중에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 그저 강의가 끝나고 집에 갔을 때 갑자기 밀려오는 통증 때문에 한동안 고생도 많이 했었다. 목소리 쉬는 것은 다반사였다. 그런데 강의를 하는 것이 너무 행복했고 좋았다.
“선생님 강의 정말 좋았습니다!”
“선생님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고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정신없이 보내는 일상 가운데 나도 모르는 모습이 나타난 것 같다. 본 업무를 잊어버린 체 이것에만 집중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초심과 다른 마음으로 업무를 하는 경우도 많았고 내 머리에는 강의만 생각하였지 내가 만나는 대상자들, 소외된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에 대한 생각은 어느새 잊고 있었다.
무엇보다 내 마음에 조용한 정착한 여석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랑과 교만’이었다. 좀 더 강의를 하려는 욕심 때문인지 어느 곳에든 자랑하기 바빴다. 입으로 자랑을 하지 않아도 풍겨오는 교만한 모습 때문인지 주변 사람들이 제법 불편해하였다.
나를 비방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며 지금 잘못 가는 것은 아니냐며 진심으로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사실 나는 그러한 이야기가 귀에 들리지 않았다.
도리어 나는 날카로운 마음의 칼로 그런 사람들을 더더욱 비판하면서 도리어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그들에게 실망만 할 뿐이었다.
사람 앞에서는 좋은 사람, 열정이 넘치는 사람,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으로 비치길 원해서 그렇게 이야기하고 행동을 한 것 같다. 비록 평소 나와 다른 모습이라서 불편했지만 이렇게 살지 않으면 살지 못한다는 나름 이유를 말하면서 나 또한 참 불편하게 살았다.
어쩌다 실직을 하게 되니 너무 앞서간 나의 모습을 이제야 보게 되었다. 나 때문에 멀리 떠난 그들과 처음 가졌던 초심을 잃은 나를 보면서 나는 뒤늦게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감사할 일인데, 내 주변에 참 소중한 사람들이었는데, 늘 겸손한 마음과 자세로 살았어야 했는데 그저 지금의 상황을 뒤늦게 보게 되어 후회감이 심하게 밀려왔고 도리어 내가 참 부끄러웠다.
나의 본연의 업무를 다시 찾기로 했다. 지금 당장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시 취업을 하게 되었을 때 해야 할 들과, 그 일들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확인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관련 자격증 공부도 하고, 관련 업무 지침 등의 내용 등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하였다. 전공 분야 이외의 다양한 내용 등을 이해하고자 매일매일 독서로 부족함을 채워나갔다.
또한 매일매일 글을 써 가면서 좀 더 세련된 글을 쓰는 사람으로 성장하고자 했고, 공부했던 많은 내용들을 정리하여서 프로포절 작성법이라는 단행본을 발행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를 통해 상처 받는 그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사과를 할 수는 없었고 나중에라도 전과 같이 행동하지 말아야겠다는 굳은 결심과 나 또한 그들로 인해 상처 받은 것들을 내려놓고 하나하나씩 용서를 하기로 다짐하였다.
‘그들도 그들 나름 사정과 이유가 있었겠지!’
‘그들도 그와 같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것뿐이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