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실업자의 생활

글을 쓰게 된 이유

by Happyman

나는 글을 쓰는 전문 작가는 아니다. 평생 작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도 없을뿐더러 글을 쓰는 기술도 현격히 부족한 사람이다.


2019년 우연히 글을 쓰는 것을 배우고 나서 강의해주셨던 선생님의 권유로 책을 만들게 되었다. 글을 쓸 때는 글 소재가 되는 것들을 많이 경험하거나 알고 있어야 하는데 사실 그리 알고 있는 것도 남들보다 특별하게 경험한 것은 없었다. 그런데 회사에서 기획이라는 것에 꽤 많이 경험하게 되었다.


‘15억 이상의 공모사업 선정’


사실 내 힘으로 할 수 있던 것은 아니지만 제법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평소 공모사업에 대한 경험들을 정리해놓았던 나는 이러한 경험을 소재로 삼아 일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책을 출간하게 되는 영광을 누렸다.


지금도 많이 팔리지는 않지만 정기적으로 제법 많이 팔리고 있는 중이며,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의 책 중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나름 인기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던 나도 어쩌다 실업자가 되었다.


업자가 실제 되어보니 심리 정서적으로 정말 고달팠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정말 죽을 노릇이었다.


하루하루가 정말 지옥 같아서 앞에서도 이야기한 듯 죽고 싶은 생각이 점점 깊어져만 갔다. 그런데 어떻게든 살아야 했다.


살아야 하는데 마땅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저 침대에 누워 시간이 축낼 뿐이었다. 어쩌면 그 시간이 매우 무료하고 지겨운지 미칠 노릇이었다.


집에서 혼자 있다 보니 스스로 온갖 생각들이 찾아왔다.

사람들이 점점 싫어질뿐더러, 내 상황들이 점점 악화된 듯 한 기분이 너무 들었다. 점점 살을 붙이면서 폭발 직전이었다.


가끔 튀어나오는 감정 때문에 제법 많이 화도 내고, 시비만 붙으면 무조건 싸우기 일쑤였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어떤 일이든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전문 작가는 아니지만 어찌 보면 이런 경험들도 나중에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나의 경험들이 모여 누구가에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전에 나온 책처럼 어떤 분야의 전공서적이라면 모를까 나의 이야기, 나의 실직자의 생활을 널리 널리 알리고자 하니 처음 생각과 다르게 걱정도 많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썼다. 감정이 느껴지는 대로 연필을 들어 다이어리에 적어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쓰면서도 덜 풀린 내 감정을 더 알게 되었고 어느 날은 과거 나의 실수가 생각이 들어 많은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글 쓰는데 열심을 다했다.


어떠한 책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으나 책을 만들기 전 꾸준히 했던 글쓰기는 고통스러운 실직자의 생활에 어느 정도는 힘과 용기가 되었다.


심리학적으로는 정확하고 자세히는 모르나 글쓰기는 어느 정도 심리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어디에서 들은 듯하다.


글쓰기를 통해 마음이 정리되고 내려놓는 느낌이 많이 든다. 나도 잘 알지 못하는 솔직한 내 감정을 알 수 있는 것도 좋은 장점일뿐더러 악화고 부정적인 감정이 어느 정도 해소되거나 내려놓게 되는 것이 글쓰기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아직 열심히 글을 쓰고 있어서 어떠한 책이 나올지 모르나 약간의 걱정이 드는 것은 나의 글이 오로지 내가 경험한 것들이 중심으로, 내가 생각한 것들 중심으로 글이 써졌기 때문에 도리어 많이 이들에게 공감이 덜 하지 않는 것이었다.


글을 쓰면서 더더욱 느끼게 되는 것은 나를 포함한 많이 이들이 제법 실직과 같은 어려움에 있다는 사실과 비록 어려움에 있다 하여도 나와는 다르게 일어서고자 하는 그들의 모습에 깊은 감동과 도전을 받게 된다.


나는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해소가 된 듯한 기분이다. 무엇보다 비록 지금의 상황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무너지지 않으며 어떻게든 일어서야겠다는 결심들을 매일매일 글을 쓰면서 하게 된다.


나의 이런 경험들이 나 뿐만 아니라 실직과 같은 고통을 경험한 많은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해본다.


"저도 실업자였는데요 많이 힘드셨죠?"


"여러분의 상황을 충분히 힘내세요!"


"저도 일어섰습니다. 여러분도 충분히 일어서실 수 있어요"


"지금 보이지 않을 뿐이지 조금만 내려놓고 보세요 벌써 와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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