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실업자의 생활

나는 행복이지만 남들에게는 불행일 수도 있겠구나!

by Happy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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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SNS 활동이 제법 많아졌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진, 가족을 위해 만든 사진 등등 나를 알리고 나의 행복을 전하는 SNS 활동은 제법 나에게 있어서 유일한 소통의 도구였다.


어느 날은 셋째가 생겨 너무 기쁨 나머지 SNS를 통해 기쁜 소식을 전했다. 더더욱 딸이라는 소식과 함께 말이다.


내가 그렇게 글을 올린 것은 비록 내가 실업자이지만 당당히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고 어쩌면 실업자와 별계로 셋째가 생겼다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축하받고 싶었던 마음이 커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다르게 느끼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현재 행복하다는 것을 전했는데 그들은 그렇게 느끼지 못한 것 같다.

도리어 내가 올린 글을 통해 상처를 받았던 것 같다.


“나는 아직도 아이가 생기지가 않는데.. 당신은 벌써 셋째?”

“나도 아이가 있으면 좋겠는데.. 당신은 벌써 셋째?”


우연히 알게 된 그들의 이야기가 순간 화도 나고 도리어 섭섭한 마음이 많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굳이 그렇게 말을 해야겠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SNS가 이루어지다 보니 그들의 모든 감정과 상황을 어떻게 고려할 수 있고 맞춰질 수 있겠는가?


잠시 화도 나도 섭섭하기는 했지만 순간 이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다.

그런 상황에 놓인 그들이 안쓰럽기보다는 나를 한번 더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항상 옳은 것일까?’


그런데 나는 내가 항상 맞으며 옳은 생각 가운데 남들보다 더 옳게 행동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살아왔던 것 같다.


‘내가 뱉는 나의 이야기가 남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겠구나!’


‘나의 자랑이 도리어 그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겠구나!’


사실 많은 이들의 사정을 일일이 맞춰 줄 수는 없다. 그건 불가능하다. 내 삶은 나의 삶일 뿐이지, 그들의 삶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때론 남들의 이야기보다 나의 이야기에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그렇다고 하여도 어느 선을 넘지 않는 이상 나의 말과 행동은 항상 조심하고 조심해야 하며, 주변의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배려하는 여유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어떻게 보면 사람이 해야 할 도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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