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슬기로운 실업자의 생활
처음 경험하는 것들
by
Happyman
Aug 4. 2020
소외된 그들을 만나게 되면 제법 심리적으로 많은 고통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너무 고통스러운 그들에게 항상 권하는 것은 심리상담이었다. 좋은 상담사를 연결해 드려서 그들에게 맞는 상담이 이루어지게 말이다.
그런데 그랬던 내가 심리 상담을 받게 되었다. 오죽하면 받았겠냐고 이야기를 하겠지만 사실 죽을 것만 같아서 심리상담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 같다.
보통 심리 상담을 받으면 고가의 금액을 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힘들고 우울해도 심리 상담을 도리어 꺼리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돈이 문제라 나의 생사가 달린 문제였기 때문에 활 수 없이 심리 상담을 받아야만 했다.
이런저런 상담소를 알아보다가 근로복지공단에서 진행하는 심리상담지원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통해 심리정서적인 어려움을 경험한 이들에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듯했다.
근로복지공단에서 1년 단위로 사업 기간을 정해서 항시 근로자수 300인 미만의 중소, 중견 기업 재직 근로자, 직장인들 대상으로 한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
○ 지원대상: 상시근로자수 300인 미만 중소기업과 소속 근로자로서 근로복지넷(http://www.workdream.net)에 회원으로 가입한 후 상담 신청 한 자(중소기업)
○ 서비스 분야: 직무스트레스, 경력개발 및 이직, 직장 내 대인관계 문제 및 갈등, 정서, 성격 문제, 일가족 균형 문제, 가족문제(부부관계, 부모관계, 자녀양육 등), 직장 내 괴롭힘
* 출처: 근로복지공단 근로복지넷(
https://www.workdream.net
)
더욱 좋았던 것은 많은 회기의 상담을 진행하지만 자부담, 개인 돈은 절대 들지 않는 것이었다. 돈이 지불되지 않아서 삼담의 질도 그럴 것이 아니냐며 처음에는 다소 머물렀지만 생사의 고비에
서 이렇게 저렇게 따질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3~4일 후에 상담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상담받는 장소가 제법 멀어서 전화로 상담을 하게 되었다. 전화로 1시간 정도의 상담이었다.
전화로 받는 심리상담이었지만 사람을 보며 나의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보다는 훨씬 좋았고 편했다.
지난 많은 일들을 상담사에
게 다
이야기를 했다. 나의 솔직한 감정도 이야기를 했다. 화도 납니다. 우울하고 눈물도 제법 많이 흘렸습니다라고 솔직한 감정 그대로 이야기하였다.
역시 알고 있던 것처럼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다. 그리고 항상 잘하고 계셨다.! , 대단한 분이십니다 라고 나의 자존감을 한층 더 높여주었다.
더더욱 직장인 괴롭힘으로 정말 괴로워할 때 내가 했던 말과 행동을 잘 듣고는 충분히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셨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곤 했다.
사실 일을 그만두고 나를 괴롭혔던 그 사람에게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해서 억울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 많이 힘들었었다. 내가 당한 느낌이 많이 컸으니까...
그런데 충분히 잘하셨다며 도리어 나를 응원해주는 상담사의 모습에 나는 기존 묶
여 있었던 분노를 이제서야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아직까지 분노가 쌓여있었다면 사실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 같다. 어쨌든 어떠한 일은 벌어졌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그때는 나의 감정이 그랬다.
이래서 사람들이 돈을 들여가면서 상담을 하는 것이구나 알 수 있었고 괴롭고 힘들 때는 정신과 치료보다는 상담가를 통한 심리상담이 훨씬 더 좋다는 사실을 깊게 경험하게 되었다.
실업자가 되고 나니 정말 보통 할 수 없는 일들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다. 내가 심리상담을 받을 줄 상상도 안 했는데 말이다.
keyword
심리상담
상담
1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Happyman
직업
기획자
사회복지사라면 김과장의 프로포절처럼
저자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자 노력하는 김작가입니다. 소외된 이들을 돕는 사회복지사입니다.
팔로워
317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슬기로운 실업자의 생활
어쩌다 실업자의 생활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