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실업자의 생활

자격을 갖추는 삶

by Happy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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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실업자의 생활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좀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가 이번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무엇인가 배우려면 돈이 들었다. 실업자에게 있어서 돈이 지출되는 것이 제법 부담도 되었지만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무엇인가 배움으로써 힘든 실업자의 생활이 조금이나마 나아진다면 어느 것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돈이 제법 많이 들었다. 하고 싶은데, 해야만 하는데 너무 부담스러운 돈이 지출되어서 처음과 다르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곁에 있는 아내는 무조건 하라는 것이었다. 돈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무조건 하라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돈보다는 남편이 너무 우울해하고 힘들어하니 이것이라도 하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때는 아내가 이것저것 알아보더니 김미경 강사가 진행하는 MK유튜브 대학을 권하는 것이었다. 아내가 권한 MK유튜브 대학은 우수한 강사진을 통해서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강의였다.


그런데 사실할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아내가 너무 강력히 권하기도 해서 무작정 MK유튜브 대학을 신청을 하려고 했다가도 (나의 입장에서) 돈이 제법 지출되는 것 같이 부담되어서 포기해버렸다.


돈이 문제이기보다 이 시기를 잘 활용하여 좀 더 역량을 키워야겠다는 생각과 무엇이든 공부를 해서 좀 더 불안한 이 상황을 극복해야겠다는 생각들이 자주 일어났다.

그런데 하려고 하면 마지막에는 돈이 문제였다. 왜 이리 돈이 부담되던지..


결국 하지도 않을 거면서도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학원비는 어떻게 되지, 그리고 어떠한 분야를 배워야 하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기는 것들이었지만 요리를 배우고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계속적으로 취업이 되지 않고 이제는 지금까지 해온 분야에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생각이었던지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식당을 차려야겠다는 그러한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아무나 자격증을 따나?’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는 내 모습이 참 웃기기도 하지만 어쨌든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리스타 자격증, 한식 조리사 자격증, 양식 조리사 자격증...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것이었지 사실 다양한 자격증 분야 있다는 것을 이제야 처음 알게 되었다.


이거 할까 저거 할까 수백 번 고민한 끝에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근 컴퓨터 학원을 알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컴퓨터 학원비가 이렇게 비쌌었나? 그리고 내가 배우고자 했던 포토샵 및 일러스트 분야는 다른 것에 비해 많이 비싸 보였다. 이번에도 돈 때문에 포기를 해야 하나 생각할 찰나에 ‘국민 내일 배움 카드’ 제도를 알게 되었다.



*국민 내일 배움 카드

실업, 재직, 자영업 여부에 관계없이 국민 내일 배움 카드를 발급하고 일정 금액의 훈련비를 지원함으로써 직업능력개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직업능력개발 훈련 이력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제도입니다.

○ 개인당 300~500만 원 훈련비용 지원

○ 훈련 참여자는 훈련비 일부를 자부담(실업자, 재직자, 자영자 등 자부담 비율 동일)

(참고: 직업훈련 포탈 HRD-Net, http://www.hrd.go.kr)



비록 다소 자부담이 들기는 했지만 일반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는 덜 들어서 포토샵 자격증반을 수강하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학원을 다니는 듯하다. 처음에는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매우 뜨거워서 첫날은 큰 기대감과 함께, 강의하시는 선생님의 말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런데 나도 세월이 지났는지, 학원 다니는 것과 수업을 할 때 집중도 그리고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찌나 집중이 되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지 수업 시간 내내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대부분 나보다는 나이가 어려 보이는 다른 수강생들은 나보다 훨씬 이해도가 높아 보였다. 선생님의 말을 잘 이해했는지 후딱 포토샵을 활용하는 그 모습이 참 놀랍기만 했다. 더더욱 잘 따라가지 못하는 나는 포토샵을 활용하는데 제법 애를 먹었고 벌써 다 해버린 다른 수강생들의 컴퓨터를 보면서 부러워하기만 했다.

처음에는 컴퓨터 자격증반을 통해 나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고 자격을 하나 더 추가할 생각이 컸지만 지금은 학원을 다님으로써 내가 살아있음을 더 많이 느껴진다.


집에 혼자 있으면서 힘들어하고 우울했던 내가 무엇인가 할 수 있음에 더 이상 우울해하기보다는 조금이나마 힘이 났다.


저녁 7시 20분부터 시작하여 10시 20분에 끝나는 고된 과정이고, 일주일에 2~3번 가야 하는 힘든 일이었지만 내가 저녁마다 주섬주섬 짐을 챙겨 학원을 향해 가는 것은 조금이나마 내가 일어설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사람이 힘들면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 하고 싶은 생각보다는 그저 모든 것이 귀찮아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아무것이나 시작을 해야 한다.


점점 깊게 무너지기 쉽다. 무너지기 시작하면 나중에 더 이상 일어날 수도 없다. 힘들어서 일어날 힘도 없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라는 깊은 좌절감에 빠져 있어도 일단 일어서려고 노력하였으면 한다.


사람은 일어서려고 노력하면 어쨌든 일어서게 마련이다. 지금 당장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나아지지 않아도 지금의 작은 시작이 나중의 큰 변화를 일으키고 말 것이다.


또한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면 점점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깊이 빠지게 된다. 그때는 일어서고 싶어도 빠져나오고 싶어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지금 당장 일어서 보려고 노력해보세요”


“작은 시작이 지금의 상황을 변화시켜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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