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실업자의 생활

퇴사의 추억_퇴사를 통해 배운 것들

by Happy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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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다는 회사에서 주로 생활을 하는 시간들이 많아서 때론 회사가 나를 성장시키고 배우게 만드는 전문학교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그동안 나는 회사생활을 통해 몇 가지를 배우고 졸업을 한 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참 어렵고 힘든 것이었지만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그 일들로 인해 내가 좀 더 어른이 되었고 성장한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첫 번째, 나는 회사생활에서 다양한 일들을 수행함으로써 나의 달란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도 이 세상에서는 참 많겠지만, 나름 생각해보았을 때 나의 달란트가 분명 있음을 확신한다. 나는 글 쓰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잘 작성한다. 내가 일하는 현장에서는 잘 쓰는 것에 대해 제법 많은 곳에서 영향을 주게 되었는데 특별히 공모사업 신청에 있어서 제법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오로지 열심히 작성하는 것에만 집중하였다면, 수시로 작성하고 보완하는 일들을 반복하다 보니 쓰고자 하는 글들이 한층 더 향상된 모습도 보였다. 좀 더 매력적인 공모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다 보니 작성에 대한 무궁무진한 경험을 가지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달란트를 나눠주는 영광도 누리게 되었다.


또한 처음에는 책 출간하는 것이 제법 힘들었다면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내는 것은 처음보다 많이 수월하였다. 처음에는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 수천 번 책 내용을 수정하였다면,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보다 수월하게 글을 쓰고 보다 짧게 글을 수정하여 완성도 높은 글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두 번째는, 스스로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기존까지 나를 알리고, 남들에게 특별히 윗 상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다하였다. 그래서 생각보다 덜한 반응이 오면 많은 상처를 받곤 하였다. 나를 못 알아주는 그 사람들에게만 그저 섭섭하였고 그들의 반응에만 신경 쓰다 보니 나를 위해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남들의 입맛에 따라 사는 그런 무능력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람들의 인정은 원래 차갑기만 하는 것이다. 자기도 자기를 신경 쓸 여력도 없을 텐데 더더욱 남들의 사정을 보고 이해하는 모습이야말로 그들의 삶에서는 정말 불필요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사람들은 당신의 삶에 대해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로지 신경 쓰고 있는 것은 당신뿐이다.


남들의 인정과 칭찬은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지금 최선을 다한 것과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낸 것이 중요한 것이지 솔직히 남들의 시선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그들의 시선과 이런저런 평가가 혹여나 당신의 길을 방해한다고 하면 그것이야말로 나의 인생의 매우 불편한 것들이 아니겠는가?


세 번째는, 회사는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게 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회사생활 속에서 어쩔 때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가도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기분이 잡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좋은 것이 많았냐? 나쁜 것이 많았냐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좋은 것보다 나쁜 것들이 참 많았다고 이야기하고 싶을 정도로 참 불편한 경험들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회사생활이라고 생각해서 그렇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참 좋은 것들이 많았었다. 나쁜 것들만 기억하려는 사람들의 심리적 성향 일지는 모르겠으나 나쁜 기억만큼 좋은 경험들도 참 많았다.


최선을 다했던 결과 나와, 많은 주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 날 힘들게 했던 사람들보다 나를 좀 더 이해하고 격려해주기 위해 노력했던 직원들도 참 많았다. 잘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 온 나에게 상을 받는 기회도 많았고, 나를 존중하고 존경해주는 그런 이들도 제법 많았다.


많은 이들이 그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를 포함하여 왜 이리 긍정적이고 행복한 일들보다 나쁘고 힘들었던 일들만 여전히 지금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퇴사를 하고, 어쩌다 실업자 생활을 하면서 더더욱 그러한 나쁜 감정이 악화되거나 심화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안 좋은 기억을 계속 남겨두고 살아간다면 결국 피해는 나한테 돌아오게 되었다. 그들은 절대 변화지 않았고 언제부터인가 나를 잊고 살았을 텐데 나는 그렇지 못하게 그들을 향한 복수심에 불타 나만 죽어가고 있었다.


안 좋은 추억과 기억은 되도록 빨리 잊는 편이 낮다. 그러나 좋은 추억과 기억은 마음 깊이 새겨둠으로써 시간이 지난 어느 때에도 그때 경험한 좋은 감정과 올바른 태도 등을 잘 적용해야 할 것이다.


혹여나 나쁜 경험이 있었다면 깊은 생각보다는 그때 당시로 돌아가 어떻게 하면 좀 더 보완할 수 있을 것인지만 생각해봤으면 한다. 인생은 정말 돌고 도는 듯하다. 직장생활이야말로 그때 날 힘들게 했던 사람과 비슷한 사람을 또 만날지 모른다.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예전처럼 똑같이 행동하고 대하겠는가? 그가 변화되지 않는 것 충분히 알지 않는가? 어느 정도는 내려놓는 마음으로 예전과 다른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비슷한 그 사람을 대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나뿐만 아니라 당신이 살고 성장한다.


네 번째는 내가 해야 할 본질적인 일을 깨닫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본질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곧 사명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존 회사생활을 하면서 나의 사명을 보다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다. 나의 삶에 욕심을 부려 사명감을 흐릿하게 만들었고, 늘 부정적인 생각들만 가득하여 분명한 사명을 보지 못했다. 지난 직장생활을 돌이켜보면 내가 가장 기뻐했던 일이 바로 이것이었고, 힘들고 어려워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소외된 그들을 돕는 사회복지사로서의 사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는 불분명했다. 어떻게 보면 말로만 사명 사명이라고 이야기를 했지, 사실 나의 사명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힘들고 고난이 와도 버티기보다 힘들기만 바빴고 쉽게 포기를 했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사회복지사 밖에 없음을 분명히 깨달아서, 과거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많은 걸림돌 중 특히 사람과의 어려움들에게 대한 부분에 대해 더욱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또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한층 더 향상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힘들게 해서 잠을 이루지 못했을 때에 책을 읽었다면 지금은 사명을 좀 더 완성시켜나가기 위해서 책을 읽고 삶의 현장에서 하나씩 하나씩 적용시켜나가고 있다.


다섯 번째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늘 회사생활을 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줄곧 듣는 이야기가 바로 사람의 관계가 제일 힘든 것이며 원만한 사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이야기가 불필요하게 느꼈고,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는 체 그때그때마다 내 감정 그대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제법 사람들과의 마찰이 많았었고, 많은 상처들도 받았었다. 살아가면서 일일이 사람들에 대해 반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좋은 관계를 유지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이 분야에 대해서는 실패자일 수도 있다.

하여튼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참 중요함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된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해서 오로지 직원들을 압박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며 잘못된 일을 하더라도 오로지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


그렇지만 모든 관계 속에 ‘존중“은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직위가 높을 뿐이지 내가 그 사람들 위가 될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최소한 존중을 해야 하고, 마음만이 아니라 삶 속에서 최소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섯 번째는 나는 기존에 많은 것을 경험하고 얻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좋은 것 아홉 개보다 나쁜 것 하나가 더 커 보이는 걸까?


사실 나는 많은 것들이 있었다. 당당히 결혼도 했고 자식들도 이제 셋이나 된다. 버젓한 집도 있고 차도 2대씩이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해왔고, 있는 곳에서 많은 성과를 내면서 주변으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 모든 것들이 분수에 맞지 않게 많은 것들을 받았음에도 나를 상처 준 그것들에게만 신경을 쓰고 속상해하였으며 몇몇 사람들의 불인정으로 속상해하거나 섭섭하게 생각하였다.



안정적인 수입과, 인프라,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사회적인 지위 등 현재 내가 충분히 누리고 있는 것들은 잘 보이지 않고 상사가 야근시키는 것, 불합리한 업무 등의 스트레스가 더 크게 부각되기 마련이다. (장수한 외 지음/퇴사 학교/알에이치코리아)


지금 생각해보면 부족한 나에게 하나만 주어져도 감사한 일인데 그 모든 것을 누린 것도 감사하다. 욕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잔뜩 낀 내 눈앞에 그것들을 하나씩 벗겨보니 이제야 감사한 일들이 많이 보이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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