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실업자의 생활

새롭게 발견한 것들

by Happyman

실업자의 생활이 일상화되어다 보니 누구보다 시간이 넉넉했다. 문 뜻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평소와 다르게 좀 더 넉넉히 주어진 이 시간을 잘 사용하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사실 넉넉한 시간 내내 무료하게만 보내게 된다면 더더욱 바닥으로 치달을 것 같은 무서움도 있었다. 무엇인가 해야만 했다. 돈이 들지 않는 것 중에 즐겨할 수 있는 것들로 말이다.


그래서 나는 실업자 생활 내내 독서와 글쓰기에 몰입하게 되었다. 정말 돈 안 드는 것 중에 최고인 듯하다. 하루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약 100권 이상의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책 읽는 것에만 그쳤다면 감동받은 것들, 생각을 하게 만든 것들을 메모하기 시작하였다. 메모장에 적기도 했지만 잘 운영하지 않았던 블로그에 독서일지를 작성하기 시작하였다.


일주일에 한 번은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을 들리곤 하였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직접 도서관을 방문할 수 없을 때에는 온라인으로 책을 예약 신청하여 책을 수령받기도 하였다.


실업자의 생활인지라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심리적인 내용이 가득한 책 중심으로 책을 읽어가지 시작하였다. 점차 깊어져 가는 나의 마음을 다시 새롭게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다시 일어서고 싶은 생각 그리고 위로해주고 싶은 생각이 많아서 심리학 관련 책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어느 때는 온라인 서평단 모집 공고를 확인하고 서평단 신청을 하기도 하였다. 서평단으로 선정이 되면 시일 내에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 하는 장점 아닌 장점이 있어서 읽기 싫어도 억지로 책을 읽거나 나의 생각을 정리하여 서평을 쓰게 되었다.


참 감사한 일이지만 나는 지난 6월에 단행본 책을 하나 발간하였다. 그렇게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우연하게 책을 발간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번 책을 써보니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발행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사실 2번째 책을 발행하고 싶었는데 시간과 여유가 없어서 책을 못 내고 있었고 글조차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실업자의 생활을 하게 됨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글 쓰는 것은 새벽 5시부터 시작되었다. 분명 나는 실업자인데도 직장인과 별반 다르지 않게 규칙적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밤낮을 가릴 것 없이, 평일과 주말도 상관없이 좀 더 몰입하며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우리 아들은 아빠가 쉬고 있어서 함께 놀 수 있다는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을 텐데 예전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일(?)을 하고 있어서 굉장히 속상해했을 것이다.


글을 써봐야 글솜씨가 느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그저 일기 쓰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예전 어렵게 만든 책을 다시 보게 되면 참 어설프게 작성되었다. 그래서 너무 창피한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매일 1개 이상의 글을 작성하다 보니 글 솜씨가 제법 많이 느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나의 생각을 글로 담기 정말 어려웠다. 어렵게 작성한 글을 보게 되면 생각과 다르게 글로 표현한 것들이 제법 많이 보게 된다. 나의 진심 어린 표현보다는 어설픈 구성과 글을 대부분이었다.


우연하게 아내가 브런치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브런치? 아침 점심 중간에 먹는 그런 브런치?’


계속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남편에게 무엇인가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나 나름 찾았나 보다. 아내의 권유로 시작한 브런치 생활은 나의 삶이 조금이나마 바뀌었고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루의 첫 시작은 브런치를 통해 시작한다. 하루하루 작성한 글들을 그저 블로그에 올리는 수준이었다면 브런치를 통해 많이 이들에게 공유를 하고 있다.


브런치 작가 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사실 꼭 수능점수 기다리는 수험생처럼 ‘브런치 작가 선정 결과’를 기다렸다. 제법 많이 이들이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지만 몇 번의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고 한다. 그래서 더더욱 브런치 작가 선정 결과가 떨리기만 했다.


과거 책을 썼다는 점과 정기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참작되었는지 처음 시도해본 브런치 작가 신청이 한 번에 합격되었다. 한 번에 합격한 나로서는 기쁜 것보다 제법 당황스러웠었다.


그러한 일들이 있고 나서는 이제 평소와는 다른 삶이 시작되었다. 예전에는 사회복지사라는 직함이 있었다면 온라인상이기는 하지만 “김 작가”의 직함을 받게 되었다.


지금도 하루하루 1개 이상의 글을 작성한다.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하여 또 다른 서적들을 보기 시작하였다. 예전에는 그저 독서에만 끝났다면 좀 더 풍성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책을 보기 시작하였다.


아직은 나를 구독하는 사람들이 그저 140여 명가량이지만 그래도 많이 이들이 나의 글을 읽고 진심으로 공감해준다. 그리고 나의 글을 통해 소소한 소통도 함께 해준다. 나는 이러한 삶을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사회복지를 하는 사회복지사일 뿐이라고만 생각하였지 또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그런 사람이 될 줄 몰랐다.

나는 어쩌다 실업자의 생활을 했던 사람이다. 그들보다 더 많은 고통을 경험하지는 못했을지라도 적지 않은 아픔을 경험해 본 사람이다. 그런데 이러한 아픔 경험을 많이 이들에게 글로 전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행복하다. 더더욱 나의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고 희망을 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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