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4개월 나를 찾는 시간
계속적으로 밀려오는 두려움과 막막함은 바닥까지 치닫고 말았다.
정말 힘들게 올라갔었는데 내려오는 것은 순간이었다. 등산을 할 때면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수월하게 느껴지지만 순식간에 내려가는 바람에 위험도 함께 뒤따르는 것처럼 나의 인생도 갑자기 내려오는 바람에 처음 경험해보는 위험과 아픔이 분명 있었다.
온몸이 평소와 다르게 경직된 것을 보게 되었다. 때론 내 마음까지 경직되어 있어서 제법 날카롭게 말하고 행동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러한 경직된 나의 모든 것을 풀어가야만 했다. 평소 나의 모습과 다른 경직된 모습이 도리어 나를 더욱 힘들게 했기 때문이었다.
‘너무나도 작고 초라한 나와 직면하게 되었다!’
어려움만 생각하고 더 깊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저 버리려고 노력하였다. 억울한 생각 그리고 분노의 생각들이 가득 찼지만 그래도 버리려고 했다.
내 마음에 가득 찬 복잡한 생각들을 하나하나씩 버리고 또 다른 자리를 마련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만큼은 새로운 방에 새로운 것들로 채울 생각이다.
평소 그렇게 살지를 않아서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었지만 편안한 마음 가운데 하나하나씩 채워나가고자 했다. 나와의 대화를 좀 더 편하게 하면서 말이다.
‘나는 누구일까?’, ‘무엇을 좋아하지?’
‘지금까지 일한 일들이 정말 사명이었니?’
사실 나는 포장하면서 살았었다. 상처도 가득하고 아픔도 많았었는데 아무렇지 않은 듯 당당하게 살아왔던 것 같다. 나도 남들에게 상처 받았고 힘들었을 텐데 도리어 그런 모습조차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도리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하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에서야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듯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예전부터 많은 경고의 메시지가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것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있었다. 몸으로 신호가 오는데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신호를 받았는데도 나는 그저 지나칠 뿐이었다.
그때 잠시 쉴걸? 다시 돌이킬 걸?이라는 후회감이 밀려온다. 그런데 나는 그런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사실 그런 고난과 아픔을 건너야 좀 더 나은 것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꼭 나만이 십자가를 지는 것처럼 말이다.
‘수고 많았어!’ ‘그래서 너 때문에 나아질 수 있었어!’
‘고마워 진심으로!’ ‘너의 고생과 희생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지!’
이렇게 대하지 못했고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그저 주저앉으거나 포기하려고 하면 도리어 채찍질을 해가면서 나를 그저 일으키기만 했었다. 그래서 더더욱 미안한 마음이 크다.
나름 나를 위로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모습이 항상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솔직해지면서 애쓰고 고생하는 나의 마음을 한 번 더 위로하기를 바란다.
정말 어느 날 버티다 못해 정말 주저앉을 날이 있다. 나는 실업자를 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게 될 때부터 나의 삶이 완전 주저앉는 듯했다. 나를 도리어 위로하기는커녕 도리어 죽기만을 바랬었다. 정말 바보처럼 말이다.
남들이 나를 칭찬하고 위로하는 것보다 도리어 내가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잘 들어보기를 바란다.
지금도 힘들다고, 어렵다고 울부짖는 당신의 진심 어린 목소리 말이다. 그것이 혹여나 잠시 쉬라는 신포일 수도 있고 잠시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라는 신호일 수도 있으니 잠시 내려놓고 그것을 찾아 귀 기울여보기 바란다. 그것이 당신에게 보내는 마지막 신호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