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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리 Oct 31. 2017

일로 간 곳 섭지코지_그래도 아름다운 기억

2014년 11월 17일

인터뷰를 하러 섭지코지에 갔다.

피닉스 아일랜드 내의 zippo 박물관에 있는 부원장이다.


시원시원하고 멋진 모습을 한 나이가 살짝 들기 시작한 30대 후반의 여인.

피아노 치는 모습이 멋지다.

오랜 시간을 인터뷰하고 그날 있었던 미니 공연을 다 듣고서 그곳을 나왔다. 섭지코지 잠깐이나마 둘러보고 가지 않으면 너무나 억울한 풍경이 보인다.


제대로 보지 못한 듯하다. 다음에 식구들이 내려오면 여기도 꼭 와봐야 할 곳이다.

전에 다녀봤던 송악산과 마라도 그리고 섭지코지도 아들과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다.

아무런 이야기 없이 풍경만으로도 이 같은 느낌을 전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시간이 없어서 아쉽다.

부리나케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진 아닌 사진을 찍는다.


거의다 일행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 혼자 이곳저곳을 헤매려니 가슴이 아리다. 그리움이나 쓸쓸함이란 이런 것이다. '사비시이'하다는 일어가 저절로 떠올랐다. 다시 한번 와이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무리 장소가 아름다우면 무엇하햐 싶다. 같이 풍경을 감상할 사람이 있어야지 그 느낌을 공유하지 않을 텐가.

인간이란 무언가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때 기쁨을 느끼는 동물이 아닐까 싶다. 나의 감정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기를 그토록 바라는 모양이다.

해가 질 기미가 보인다. 제주시로 돌아갈 길이 없다. 동일주 순환버스를 타면 제주시까지 한세월이 걸릴 것이 분명하다. 어찌 갈까 하다가 휘닉스 아일랜드를 찾았다. 셔틀버스를 찾아보니 다행히 마지막 나가는 버스가 있다. 5시 30분이다. 휴.~~~.


이 버스는 논스톱인 관계로 한 시간이면 내가 원하는 장소에 데려다준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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