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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리 Nov 28. 2017

세화 바닷가의 새로운 느낌

2015년 8월 22일

세화 바닷가의 새로운 모습... 새로운 느낌


세화 바닷가를 서너 번 가본 기억이 난다. 어떤 느낌이었는지는 그때마다 다르지만 여전히 강하게 기억하는 것은 추운 겨울날의 그 쓸쓸함이다.


내 마음도 추웠지만 썰물때 바람은 어찌나 세게 불던지 그 살 속으로 파고드는 제주 겨울바람 앞에선 세화는 정겨운 느낌보다는 그 당시의 내 심정을 대변하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 싫었던 그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인지 세화는 어지간해서는 잘 안 오게 된다. 그러나 여름의 세화가 궁금했다. 그토록 많은 육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세화도 궁금했고 내가 가진 느낌과 달리 날로 늘어나고 있는 식당이며 카페며 게스트하우스며 거침없는 증가 속에는 나름 이유가 있으려니 해서 부산서 찾아온 후배를 데리고 세화를 찾았다.

왠 걸... 이렇게 온화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니...


이미 한여름의 성수기는 다소 비껴간 듯한 시간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있는 쓸쓸함으로 인해 마음이 허할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따사로운 느낌이랄까. 뜨겁거나 더위에 허덕이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의외의 상황에 어느덧 세화가 점점 가슴속에 다가오는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밑물이었기 때문에 그 느낌이 더 강했을 것이고 여러 명의 관광객들과 바다수영을 하고 있는 일단의 무리들도 있었기에 사람 사는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 뭐 그런 기분의 연속선 상에서 세화는 새로운 온기와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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