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놀이

[평일의 의식의 흐름. 여름] #25

by 임재훈 N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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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산에서 발원한 우이천 수면에 저녁놀 빛이 어스레히 내려앉았다. 밥을 이미 먹었는지 아니면 밥 생각도 없는지 어린이 셋이서 물장구치느라 바쁘다. 첨벙첨벙할 때마다 놀빛이 까르르 튀어 오른다. 물놀이가 아니라 노을놀이 같다. 제 뒷자락으로 해를 물리는 중인 북한산 봉우리들이 아이들의 부모인 양 물가를 내려다보고 있다.

석양빛이 용해된 물줄기는 중랑천으로 흘러 들어간 뒤, 강변북로의 교량 구간에서 본류인 한강으로 고고히 합류하게 될 것이다. 각 도시의 지류(支流)들이 머금고 온 어린이들의 신나는 한때가 한강에 가득 녹아들고, 한여름 해질녘 강물이 무덥고 피로한 어른들 마음에 애들 웃음소리 한 줄기씩을 흘려보내 주는 상상을 해 본다.






사진수필 『평일의 의식의 흐름』(2025)

- 글과 사진. 임재훈

- 저자 소개. 포트폴리오 / 인스타그램


※ 『평일의 의식의 흐름』 브런치북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편으로 분재됩니다. 각 계절당 25편의 글과 그보다 많은 사진들을 실을 계획입니다. 혹시 모를 무단 전재 및 배포 행위를 예방하고자 브런치북에는 원본 사진이 아닌 해상도(용량)를 줄이고 텍스타일 효과를 입힌 사본을 게재합니다. 추후 출간 작업이 진행되면 출판사와 원본 사진들을 공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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