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제스쳐를 만드는 게임을 하는데, 소심하게 내 제스쳐를 거의 복붙 하던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무릎돌리기와 박수를 번갈아하며 제스쳐를 구현한 아미르가 자꾸생각나서 웃게된다. 담임인 카렌도 코잡고 수리수리마수리 같은 제스쳐를 해줘서 넘 재밌고 고마웠다. 수업마다 뚱하던 나임이 성실하고 맑은 눈으로 참여해준것도 눈에띄게 고마웠고.
반면 제롬 클래스의 아이땀과 압달라는 수업시간 집중력 꽝이다. 따말 보조교사로 수업에 참관했던 라미아가 이런거 담임에게 말하라고 했다. 점심시간에 마주친 제롬에게 아이땀이랑 압달라 너무 힘들다고 하니 “교실에서도 마찬가지야. 삼초마다 한번씩 이름불러서 돌아오라고 해야해” 라고 공감해줬다. 사실 내가 바란건 공감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면 좋겠다는 거였는데, 그는 그렇게 엄한 선생님은 못되는거 같다. 어쩌면 이미 너무 많이 주의를 줘서 더이상 주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잠깐 이에 대해 라미아와 대화를 나누는걸 듣던 보리스가, 아이땀은 자기가 원하지 않게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문제를 다르게 보는 것이 좋다는 피드백이 왠지 도움이 되었다.
“근데 어쨌든 압달라는 정신적 문제가 없는게 원칙인데 말야” 하고 덧붙인 말에 피식.
나랑 보리스는 같이 수업하진 않아도 끝나는 시간이 같은데, 아직 수업이 남아있다고 착각한 내가 갈 준비안하고 나가는 그를 보며, 아직 수업 끝나지 않았냐고해서 그도 순간 착각하여 교실로 되돌아갔다가 나왔다. 정신차리자 주현아 ㅋㅋㅋㅋㅋ
DEMOS에 바이올린 알토 파트는 티에흐노만 왔는데, 덕분에 처음으로 아이의 어려움을 보고 인내심있게 가르쳐줄 수 있었다. 또래에 비해 팔이 많이 짧고 온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고 유연함이 부족하다. 수학은 매우 매우 뛰어난데 언어나 관계면에서 어려움이 있다. 그게 악기를 다루는 그의 온몸에서 드러난다. 박자에는 뛰어나지만, 자세와 앙상블엔 부족한.. 그에게 아마 이 프로젝트가 가장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지않은 막심도 데브림도..
센강 앞 배에서 페도가 생일파티를 했다. 덕분에 그녀의 초등학교때 친구부터 몇몇 새로운 사람들과도 교제했다. 그 중 페도의 고등학교 친구인 세스는 바이올린이 직업이라는 내 말에, 자신이 직장이 있던 동네에 거지가 하루 열두시간 삼년내내 바이올린을 연주했는데 정말 듣기 매우 괴로웠다는 것이다. 악보를 늘 보고 연주하지만, 무슨 노랜지 전혀 알수없고, 굉음과 조율되지 않은 서스펜스한 음악을 3년내내 들어서.. 너무 괴로웠다는것. 그의 깡통에 10유로를 주며 음악을 일주일동안 하지 않거나, 차라리 수업을 받게 해주고 싶었다는 말에 엄청 웃었지만.. 나는 하루 12시간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생존한 그녀의 에고에 박수와.. 12시간 연습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한 부러움.. 동시에 선생없이 배우는 것에 안타까움.. 교사만 있었다면 그녀가 가진 시간으로 그녀는 3년만에 엄청난 성과를 가질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녀는 귀가 안들리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자신도 들어서 알텐데.. 들을 수 있는 귀를 갖고, 들으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는것.. 둘다 넘 중요한것 같다. 내가 오늘 티에흐노에게 들으라고 수십번 말한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