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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로 산다는 것은

BNP Paribas 불매운동

by Juhjuh

방학을 3일 남기고 철이 들었다.밀린 연습을 시작한다. bach, schubert, schumann..


아.. 인생이란 이런것 아닐까. 인생 끝자락에 후회하고 고쳐보려했지만 이미 쇠약해졌음을 느끼는 것 같게.. 후회전에 실천하자.

한동안 바이올린 소리로 집을 가득 채우다 멈추자 이웃 페도가 문자가 왔다.


'너한테 뭐 줄게 있어서 잠깐 내려가도 될까?' 하고 그녀가 가져온 것은 장미 디저트 ! 사랑스러운 사람.


우리의 보통의 관심사인(?) 연애 이야기를 나누다, 지난주에 효경이가 집에 다녀간 후 나눈 MBTI 이야기를 하다 (한국인은 왜 MBTI에 열광하는 가에 대하여) 이민자 이야기로 넘어갔는데, 얼마전 조승연 유튭에 나온 이민진 작가 인터뷰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눴다. 뉴욕에서 자란 이민진 작가는 자신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재미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문화가 공존하며 다른 어떤 나라의 시민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미국의 보편적 시민이라는 이야기가, 나에게 새로운 발견이었다. 엊그제 다녀간 쿠미코(일본)나 나나, 이중 국적을 가질 수 없는 나라의 시민으로서, 우리 국적을 포기하고 타국의 시민권을 갖겠다는 것에 얼마나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인지, 그것은 결국 언어나 문화나 혈통을 갖춰야 자국민이 되고, 타국민은 될 수 없다는 우리네 나라의 사고를 말하고 있는것과 다름없게 느껴졌다. 알제리 혈통이지만 파리에서 태어난 페도는, 결코 자신도 프랑스인들에게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다며, 결국 인간의 본성을 구분짓고 서열화 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온전한 이상이 없다고, 뉴욕도 결코 그럴 수 없을거라 단정지어 말했다. 나는 이민진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쩌면 뉴욕은 다를지도 모르겠다고, 아메리칸 드림(?)을 상상했는데 말이다. 나는, 온전한 나로서 인정받는 곧을 찾아 헤매는 것이다. 이상주의자인가.


몇일전 카드를 정지하고, 또 삶이 좀 불편해졌다. 11월 1일이 되어 충전해야하는 나비고 카드는, 계좌 정지로 어려웠고, 카드가 아닌 계좌까지 왜 정지되었는지 은행사에가서 물었지만, 친절한 직원은 나도 모르겠으니 어플을 다시 깔아라고 눈길만 보냈다. 뭐만 물어보면 나도 모르겠고 도와줄수 없대..나는 은행에 와서 구글창에 왜 내 은행 계좌가 잠겼는지 물어보는 이 상황에 화가 나고, 그녀의 무책임감에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에게 결국 사정을 해서 (..) 내 계좌를 풀어준 직원에게 박수를... 세상 사람들, BNP PARIBAS 이용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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