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새롭게
성장이라는 주제로 다시 모였다.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지구촌 만남이다. 다섯 명. 다섯손가락이라는 최근 나의 필명과도 걸맞는 인원이다. 비록소수의 만남이지만 전국 각지에서 멀리 해외에서도 참여한다. 물론 하는 일도 다르다.
나에게 성장이란 무엇일까. 처음 주제를 정했을 때는 명확했다. 최근 나의 성장은 글쓰기 활동이다. 극도로 내향적인 성격인지라 한 줄 문장도 외부와 공유하기를 꺼렸다. 우연히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한 강사를 만나 공동저자로 참여했고, 또 우연히 세바시 온라인 모임을 알았고, 게다가 책쓰기 부활팀을 만나 마감과 품질, 생명과 자존심 압박을 즐기며 백 세 인생의 0.5퍼센트를 지냈다. 이젠 첫책 원고를 퇴고하는 중에 있으니 나의 성장은 이것이다. 글쓰기 세계로 나아감.
흔히들 승진을 성장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 평수 늘리기를, 통장에 잔고가 조금씩 늘어가는 현상도 나름 성장일 수 있겠지만 우린 조금씩 달랐다. 승진과 학위, 혹은 화려한 수상, 세월이 안겨주는 성숙, 독서량 축적, 새로운 직업세계로 진출.... 다양했다. 그 이면에는 이젠 성장이 싫다라며 폭발하는 성장욕구를 비트는 경우도 있어 우린 조용히 미소짓기도 했다.
나는 글쓰기 영역으로 확장된 삶이라고 말했지만 무한히 새로운 날을 추구하는지도 모르겠다. 오랫동안 거처를 두고 하던 일은 싫증이 난다. 일터도 여행하듯이 낯선 곳에 호기심이 생긴다. 마치 지구촌 여기저기 곳곳에 감추어놓은 보물찾기를 하는 소풍처럼. 인생 보물찾기 놀이. 하루하루 만나는 그들도 나날이 다른 모습이기를 바라며 그곳으로 간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날, 새로운 날이길 희망하며. 그러고 보면 나에게 성장은 '매일 새롭게 태어나기, 나날이 신세계'라고 하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