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백두대간 우듬지

by 다섯손가락




�2.

친구가 해맞이를 노량 연대봉으로 다녀왔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마지막 해전,

425년 전 노량해전 적전지

요즘 영화 '노량'으로 더 알려진 곳이다.

연대봉이 어디인지 궁금하여 지도를 검색했다.

연화동 위쪽 봉수대다.

연화동.......

연대봉......

금오산쪽으로 바로 위쪽이 깃대봉이다.

연대봉보다는 조금 높다.

관리도 소홀하다.

봄이면 철쭉이 만개하고

가을이면 억새가 지천으로 핀다.

그곳이 백두대간 우듬지다.


우듬지: 나무의 맨 곧대기에 있는 줄기. 우죽의 꼭대기 끝.

나무에 우듬지는 하나지만, 나무초리(나뭇가지의 가느다란 끝 부분)는 여럿이다.

나무줄기의 꼭대기는 우듬지, 나뭇가지의 가느다란 끝 부분은 나무초리다.

그러니까 백두대간(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강을 건너지 않고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을

나무로 봤을 때 그 줄기 끝이 된다.


오늘 거기를 갔다.

목적지는 깃대봉. 628.5미터.

윙윙거리는 겨울 바람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수직으로 뻗은 능선도 시원하게 뚫었다.

몇 분만 더 오르면 깃대봉이다.

해가 지고 있다고,

금방 어두워진다고

해 떨어지면 금방 산짐승이 움직인다고

엄포에 밀려 중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5부 능선이 바로 저긴데

4부 능선에서 하산하고 말았다.

마치 나의 초고처럼 그랬다.


깃대봉에 진달래가 만발할 즈음

퇴고를 마무리할 것이다.

철쭉제가 있는 날

초고도 축배를 들 것이다.

깃대봉 억새가 한창일 때

책으로 하얗게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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