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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섯손가락 Apr 04. 2024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한명석, <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

한명석 

성장과 변화를 위한 글쓰기, 『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 


30쪽

 애정 어린 관심을 갖고 보아야 각별한 눈맞춤이 일어나고, 또 거기에서 새로운 삶의 경험이 시작된다. 내 눈에 띄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내가 세상을 건성으로 대하면 그만큼 내 세상이 좁아진다. 그러니 무언가 색다른 것을 보더라도 이렇다 할 느낌이 없다면 삶에 대한 태만을 부끄러워해야 옳다.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것을 보아도 깊이 보고 나의 언어로 표현해냄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 글 쓰는 사람의 자질인지도 모른다. 


61쪽

글쓰기는 나를 곧추세우는 기둥이자, 더 나은 삶을 살고 싶게 하는 추진력이며 내 삶의 매 장면을 인증하는 성스러운 의식이다.


64쪽

세상에 중요한 일 치고 어떤 일이 기분 내킬 때만 하고도 일정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모든 작가는 소위 필이 오든 안 오든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는 사람이다.


90쪽

오늘을 허비하면서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랄 수는 없다. 평생을 잘 살려고 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우다 보면 그대는 어느새 원하는 곳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단순한 사실을 깨닫는 데 몇십 년이 걸렸다. 그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오늘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마라. 우선 도달하고 싶은 목표를 정하고, 그에 닿기 위한 핵심적인 행위를 매일 하라. 이는 내가 한 시절을 수강료로 바치고 얻은 금과옥조 1호다. 그리고 일기는 그 소중한 하루에 대한 기록이다. 하루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의 동반자로 손색이 없다.





이리저리 파도타기가 일상이다. 갈 방향을 잃은 난파선처럼 지내는 나날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하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그러던가.  그 함께를 포기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요즘이다. 그렇다고 혼자서 빨리 가는 질주를 즐기는 경지도 아니다. 다만 자유로움을 빙자한 게으름, 자기 방어로 도피를 선택하는 덫에 걸린 실정이다. 혼자 사는 세상은 이토록 외롭고 쓸쓸하다. 후훗. 비자발적 선택은 외로움이고 자발적 선택은 고독이라 했다. 스스로 그리고 홀로 살아남는 법을 익히고 장착해야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오늘 만난 문장들. 우선, 책 이름이 눈에 띈다. ‘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니. 쓰는 대로 생각한다도 아니고, 쓰는 대로 산다도 아니고,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생각하거나 사는 행위도 결국은 내가 하고 싶은 바,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한 과정에 지나지 않는 간이역이다. 그러니까 이루어진다는 표현이 더 궁극적이며 힘이 센 단어다. 작가의 고민이 역력하고, 독자 욕구를 간파한 제목임에 놀란다. 모두가 지향하는 그 ‘이루어짐’을 가능하게 하는 ‘쓰기’라면 누가 하지 않을쏜가. 


잘 쓰기 위해 그가 제시한 첫째는,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애정’이다. 건성으로 주변을 보거나 지나치면 내 시야에 걸리는 대상은 하나도 없다.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때 세상이 내게로 온다. 그러면 어여쁜 대상을 자세히 보게 되리라. ‘깊이 보기’를 두 번째로 그는 제안한다. 그윽이 들여다보기. 어느 시인의 말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시인의 말과 그의 제안이 같다. 그리하여 순간의 포착을 ‘나의 언어로 표현해 냄’으로써 글 쓰는 사람이 된다고 깨쳐준다. ‘애정 시선’, ‘깊이 보기’, ‘나의 언어 표현’. 귀한 가르침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제안도 빠뜨리지 않는다. ‘필이 오든 안 오든 정해진 시간에 쓰는 사람’이 작가란다. 생각도 없고 영감은 어디쯤 오고 있는지 기미도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쓰는 시간이 되면 써야 하는 사람이 글쟁이라는 그의 훈계다. 회초리를 맞은 듯한 어제와 오늘이다. 


그리하여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말라’라고 이른다. 그것은 각자가 원하고 설정한 바가 다를 것이다. 그 목표점에 닿기 위해서는 ‘핵심적인 행위를 매일 하라’라고 하명한다. 핵심 행위. 글쟁이가 되려는 이는 매일 쓰기, 독서가가 되려면 매일 읽기다. 둘은 오른발 왼발처럼 번갈아 가며 동행한다. 쓰려니 읽어야 하고, 읽으니 써야만 한다. 쓰려고 가열차게 출발했다가 읽기를 배우며 머뭇거리기도 하고 더욱 박차를 가하기도 한다. 원하는 삶을 위한 핵심적인 행위도 결국 읽기와 쓰기다. 


하루를 쉬면 한걸음 떼기가 이토록 무겁다. 


한명석은 글쟁이뿐만 아니라 그 어떤 것이든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의기양양 자신 있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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