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Frame Dec 08. 2015

겁내지 말고, 도전해봐요.

#02. 비행시간 때우기

그림을 배운 적은 없어요. 그릴 생각도 없었고요. 손재주가 좋다는 소리는 조금 들었죠. 흠흠. 여튼 갑자기 그림을 그리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한 권의 책이 영향을 많이 끼쳤죠. 잘 그리고 못 그리고가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물론 잘 그리면 더 좋겠지만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여행'을 누릴 것이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 누군가의 말처럼 나는 남들과 다른 시간이 필요했나 봅니다.

비행은 지루했습니다. 스케치는 그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놀잇감이었죠. 다른 사람과 앞 의자, 입국 카드 등 눈에 닿는 것은 뭐든지 그릴 수 있습니다. 마치 그려달라는 듯 움직이지 않는 것들부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그릴만하다 생각했어요. 이 정도면 괜찮은데? 싶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행은 즐거웠습니다. 유럽을 다녀온 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이 가물가물합니다. 그저 좋았다는 어렴풋한 느낌만 떠올라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가장자리가 거뭇하게 변해버린 노트를 넘기면 그곳의 바람이 느껴집니다. 앉아서, 또는 기대어 서서 열심히 펜을 움직이던 그 장소가 선명하게 떠올라요. 그 앞의 눈부신 풍경과 그 때의 감탄이 고스란히 밀려옵니다. 진짜에요.


지루한 비행시간부터,

겁내지 말고, 도전해봐요.


매거진의 이전글 그림여행을 떠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