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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rame Feb 17. 2016

결국 뒤를 돌아보고야 말았다

#15. 함박눈이 내리던 그랑플라스


우둑투둑 싸구려 비닐 비옷을 때리던 빗소리는 어느새 사그락 거리는 소리로 바뀌어 있었다. 꽤나 무겁게 내리는 비가 가벼운 함박눈으로 바뀌는 것은 순간이었다.


14.12.27, 브뤼셀, 그랑 플라스

와플을 먹고, 오줌싸개 동상을 보고, 좁은 골목을 한참 걷다가 다시 그랑플라스로 돌아왔다. 광장을 돌며 건물 하나하나를 눈에 새겨보았다. 어깨와 머리 위엔 어느새 하얀 눈이 쌓여 있었다. 한 쪽 카페에 자리를 잡고 스케치를 했다. 떠날 시간이 되어 지체 없이 광장을 벗어나다가, 결국 뒤를 돌아보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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