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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리 Sep 06. 2022

예쁨이에게

2022.09.05 월요일 회사에서 쉬는 시간에...


일요일부터 비가 계속 오는 날이야, 뉴스에서는 힌남로라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북상하고 있다는 뉴스로 온통 한남로의 태풍 영향력이 세서 안전의 주의하라는 방송을 계속해, 큰 피해 없이 태풍이 지나갔으면 좋겠네~


아빠는 야근이래, 추석 명절 앞두고 일이 많아져서 바쁘다고 해.

퇴근 후 엄마는 독점 육아를 할 예정이야,

기쁨이 오빠랑 도서관에 가려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오늘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겠어.


2주 전에 '아침에 창문을 열면'이라는 그림책을 읽었었어.

그림책 속 가장 와닿은 그림이 엄마 어렸을 때 살았던 시골 풍경배경이랑 비슷한 그림이 있었는데

엄마는 그 그림을 보며 어렸을 때가 떠올랐어.

그렇게 온 사방 산으로 둘러싸인 동네가 답답했었거든…

하루에 두세 번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 고사리 손을 한 번씩 흔들어 주는 게 어쩜 특별한 일이었었지,

보통의 날들 반복이 엄마는 지루하고 따분했었어.


대학교를 강릉으로 다니게 되면서 20살에 시골을 떠나게 되었고

어느새 그곳을 떠나온 지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네.

 

명절이나 휴가 때 예쁨이 할머니 집에 내려갈 때마다

동네 입구에 들어서기만 해도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

고생했어하며 안아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고,

평온하고 평화롭지,

특별한 일이 없이 자연의 시간이 고스란히 흐르는 반복되는 보통의 날들이 떠오르게 한 그림책이었어.

 

요즘 일-육아의 반복되는 일상 속이 조금 쳇바퀴 돌아가는 것 같아 지루하다 이럴 때 기쁨이 오빠가 아팠어... 결국 콧물, 기침, 고열이 반복됐고 이앓이, 돌발진까지 진단받은 8월 3주의 시간이 지나서야

예전처럼 다시 건강해졌어,


엄마는 그러면서 또 깨달았어... 반복되는 보통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감사한지...

건강하다는 게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걸.

지루하다, 지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해 주더라고,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아주 작은 일상 속에서 행복은 언제나 자리 잡고 있다는 걸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 오늘도 안녕...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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