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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은띠 Jul 29. 2020

일상 권태기,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반복되는 일상을 더 가치있게





가끔, 무수히 반복되는 일상이 조금은 지루하고 힘겨울 때가 있다. 내일이 기다려지고 기대되는 것이 아니라 지겹게 느껴지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때는 내일이 다가오는 것이 긴장되고 두렵기까지 하다. 일상에 권태기가 찾아온 것이다.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라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그게 바로 내가 그토록 원하는 삶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내가 바라 왔던 삶이지만 일상이 되면 때때로 그 바람도 퇴색되곤 한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그 환경이 익숙해지면, 우리 삶 속에서 당연한 패턴으로 자리잡기 때문이다. 익숙해지는 것을 넘어서 지루해지는 것이다.



그런 경험 있을 것이다. 일요일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월요일이 다가올까 두려운 적. 내 한 몸 먹여 살리고자 매일 아침 힘겹게 몸을 일으켜 생계를 책임지는 곳으로 향한 적. 월화수목금, 주말까지 얼마나 남았나 매일매일 세어본 적. 일주일 중 이틀밖에 안 되는 주말이 얼른 다가오길 한 주의 시작부터 목이 빠져라 기다려 본 적. 우리가 주말만 살고자 태어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루도 같은 날이 없는데. 반복은 일상을 같은 날 처럼 느끼게 한다. 반복은 안정감을 주지만 답답함과 지루함도 동반하는 양날의 검 같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일상을 벗어나 낯선 환경에 나를 던지고 새로운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킨다. 우리는 어떻게 일상을 좀 더 새롭고 가치 있게 보낼 수 있을까.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동화되고 흡수하면서 말이다. 일상이 '지루' 하다면 일상을 '낯설게' 해보면 어떨까. 일상이 주는 안정감에서 벗어나 '지금', 그리고 '여기'를 온전히 느껴보는 방식으로. 일상을 평소와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말이다.



지금, 그리고 여기를 온전히 바라볼 것



 그럼 어떻게 일상 속 낯선 세계로 들어가 볼 수 있을까.




하나, 내 일상 반경에서 벗어나기 ㅡ 여행


우리가 생활하는 반경은 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대부분 '집ㅡ회사ㅡ집' 혹은 '집ㅡ회사ㅡ집 오기 전 어딘가를 들리는 모든 장소ㅡ집' 정도가 될 것이다. 크게는 거주하는 곳과 생계를 책임지는 곳 정도가 되겠다. 장소는 우리 삶을 익숙하게 만드는 물리적 요소 중 하나이다.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지금 앉은 자리를 바꾸는 것.  그러므로 우리는  종종 익숙한 곳을 벗어나 지금껏 내가 가보지 못한 새로운 장소 혹은 낯선 곳으로 떠나봄으로써 아예 새로운 것과 대면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전혀 느껴본 적 없는 새로운 기분과 함께 오감이 나를 일깨울 것이다.




둘, 앉은 곳에서 새로운 세계로 일탈 ㅡ 독서


요즘 같은 때에 장소를 바꾸어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어도 제약이 많다. 코로나의 여파로 여행은커녕 집 밖을 벗어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소를 바꾸지 않고 지금 앉은 자리에서, 내가 마치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경험을 할 수는 없을까. 독서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책은 하나의 세계이자 누군가의 인생이다. 우리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그리고 어쩌면 평생 겪어보지 못할, 하나의 세계를 오직 활자를 통해서 경험해볼 수 있다. 오롯이 책 속의 세상에 빠져드는 것이다. 놀랍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혹은 지금의 일상 속에서, 자리를 옮기지 않고도 다른 세계로 들어가 볼 수 있음이.




셋, 나만의 세계 꾹꾹 눌러 담을 것 ㅡ 글쓰기


다른 이들의 세계를 독서를 통해 느껴봤다면 이제 내가 나만의 세계를 창조해 일상을 낯설게 만들어 볼 수 있다. 내 상상 속이든, 내 머릿 속이든, 지금 내 일상과는 전혀 다른 어떤 인생과 세계관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평소의 나였다면 절대 해볼 수 없는 행동과 일탈도 글쓰기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내가 지금껏 시도해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을 창조해보자. 지금 써 내려가 보자.




 넷, 일상을 여행처럼, 낯선 시각으로 바라볼 것 ㅡ 관점 전환


이 모든 것을 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그저 마음 가짐을 바꿔 새로운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항상 어딘가로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때론 독서나 글쓰기 같은 것들을 할 수 없을 만큼 무기력하고 기운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럼 좀 더 쉽게 이렇게 해보자. 그저 평소와는 다른 시각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당연한 일상이 사실 당연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우리가 만약 내일 당장 이 곳에 없을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이 일상이 그냥 그렇게 스쳐 지나가도 되는 것일 수 없다. 하나하나 내 마음속에 담고 새기고자 할 것이다. 심지어는 너무 소중하고 아까워 그저 흘러가는 것이 슬프기까지 할 거다. 가만 생각해보자. 일상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다섯, 오직 지금, 현재를 바라볼 것 ㅡ 태도 전환


얼마나 많은 과거의 날들을 후회하고 미래의 날들을 걱정했었을까. 참 신기한 것은 그저 현재에 집중하고 지금 이 순간을 오롯이 살아본다면 지금껏 느껴왔던 권태로운 일상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가올 것이다. 지금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결을 느끼고, 살갗에 닿는 공기와 온기를 느끼고, 지금 현재의 내 감정을 느껴본다면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상이 펼쳐질 것이다. 놀랍도록 평온해짐을 깨닫게 된다.






소중한 일상, 의식적으로 낯설게 여겨볼 것



맺음말.

일상은 우리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삶의 대부분은 그 지겹고 권태로운 일상으로, 끊임없는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 평생 일상을 지루해하며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일상을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이며 의미 있게 살아갈 것인지. 어느 쪽을 택하든 그건 우리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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