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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은띠 Jul 24. 2020

나는 늘 간절했고, 또 절실했다

우리 인생을 바꾸는 힘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70프로가 '물'이라면, 나를 차지하는 70프로는 '간절함' 일 것이다. 나는 늘 간절했고, 또 절실했다. 때론 사람들이 말했다. '네가 자꾸 그 일을 생각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 그냥 기다려봐', '될 일은 어떻게든 될 테니 너무 기대하지 마'라고. 틀린 말 하나 없었다. 그런데 또다시 조바심을 내고 있는 나는 원래부터 그런 사람임을 이제는 받아들인다. 이루고 싶은 일들이 코 앞에 다가왔는데, 어떻게 그저 가만히만 있을 수 있을까. 



어렸을 때 집안 형편이 녹록지 못했다. 우리 집은 평소 가까이에서 믿고 의지하던 사람에게 속아 빚더미에 앉게 되었고, 부모님은 두 분 다 내 학창 시절 동안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혀 살아오셨다. 가지고 있던 집까지 팔았지만 평범한 벌이로 어마어마한 빚을 갚기엔 역부족이었다. 우리가 지지도 않은 빚을 왜 우리가 갚아야 하는지 억울했다. 우리 잘못이라면 그저 사람을 너무 믿은 탓이었다. 억울하지만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벌어 빚을 갚아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남들보다 잘 사는 건 둘째 치더라도 남들만큼은 살길 바랐다. 그런데 왜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하늘이 원망스러웠었다. 차곡차곡 갚아나가고 있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할 수 있는 건 나 스스로 상황을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



다른 누구보다 잘되고 싶었다. 고통받았던 우리 가족들과 내 어린 시절을 보상받기 위해. 이 모든 일들이 그냥 있었음이 아님을, 우리 모두가 더 잘 되기 위한 하나의 관문이었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나는 이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으로 '간절함'을 선택했다. 그렇게 나는 내 하루하루를 간절함으로 채워 나가고자 했다. 이 상황을 바꾸고자, 그리고 더 나은 나를 위해서. 내가 힘들었던 시기에 가장 의지했던 건 책이었다. 처음, 책으로 치유받는다는 느낌을 받은 건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였다. 어둡고 긴 터널을 홀로 걷고 있는 듯, 끝날 줄 모르는 방황의 시간 속에 있을 때 이 책은 내게 길을 비춰주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 '괜찮아, 할 수 있어' 라며 나를 다독여 주었고 위로의 말을 건네주었다. 학창 시절 내내 이 책을 머리맡에 두고 힘들 때마다 꺼내 읽고 마음에 새겼다.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中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中



간절함은 늘 나에게 응답했다. 내게 해낼 수 있음 힘을 주었고, 간절히 바라면 언제든 이뤄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간절하게 바란다. 꿈처럼 바라던 곳에 입사했을 때도, 더 좋은 근무 환경과 조건으로 이직했을 때도, 나에게 꼭 맞는 배우자를 만났을 때도, 내가 평소에 바라던 그 모든 것들을 대면했을 때도. 간절함이 내 마음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렇게 나는 늘 절실함으로 살아왔다.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에 먹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내가 싸워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 없이 죽을 것이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실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현재에 영원히 머무를 수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中



간절함은 우리 인생의 많은 것을 바꾼다. 그리고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과거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다. 나는 오늘도 오직 지금을 살아가고자 한다. 간절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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