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을 탈출해보자

출국 D-54

by 노다

마음을 정하고 나서 해야 할 것들은 매우 명료해졌다. 일단 무엇보다 비자 신청!! 워킹홀리데이 선발자 명단에 올랐다고 해서 바로 비자가 짠 하고 나오는 게 아니다. 선발이 됐다는 건 그저 우리나라 정부에서 얘 멀쩡한 애예요 라는걸 보증해줬을 뿐이지 비자를 받는 건 그다음의 문제다. 즉, 워홀 비자를 받으려면 정부후원보증서(=COS)를 일단 받아야 하고, 이 후원보증서를 받은 사람들만 워킹홀리데이 비자(=YMS)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정부후원보증서(COS)를 받으려면

정부후원보증서를 받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대략 정리하면 크게 세 가지다.


o 만 18세-만 30세 사이의 나이

나는 올해 만 29세고 12월생이기 때문에 이번에 떨어졌어도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 하반기까지 쓸 수 있긴 했다. 그렇지만 한국 나이 31살이라는 걸 고려했을 때 사실상 거의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도 무방했던 지원자였다. 나이가 많을수록 잘 뽑아준다는 것이 사실이었나..?ㅋㅋ

o 공인영어성적

영국은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영어성적을 요구하기 때문에 워홀 공지가 뜨는 1월 이전에 미리 영어시험을 봐 두는 게 좋다. 인포센터 공지사항에 기재된 어떤 어학시험이든 사실상 내기만 하면 돼서 작년 하반기에는 토익 성적을 냈었는데 올해는 IELTS 성적을 냈다. 비록 공부는 1도 안 하고 전날 새벽까지 회식하고 토할 것 같은 위장을 부여잡고 봤던 시험인지라 진학용으론 못쓸 6.5 밖에 못 받았지만..ㅋ 그래도 다행히 26만원 아깝지 않게 워홀용으로는 쓸 수 있었다는데 위안을^_ㅠ


o 700자~900자 사이의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는 원래 500자였는데 이번부터 700자로 늘었다. 막상 쓰려면 되게 막막하기도 한데 나는 한국에서 쌓은 역량을 글로벌 무대에서 시험해보고 싶다는 요지로 한 시간 만에 대충대충 써서 냈다..ㅋㅋ 어차피 전산추첨이라 글 퀄리티는 상관이 없다지만 그래도 분량은 맞춰야 한다.


YMS 비자를 신청해보자

사실 정부후원보증서 신청은 하나도 어렵지 않다.. 그냥 내라는 서류 잘 챙겨서 내면 된다. 진짜는 정부후원보증서가 메일로 날아온 그 이후부터 시작된다...


해야 할 일 1 : 결핵검사 신청하기

나는 출국을 최대한 빨리 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의 결정을 내리자마자 일단 결핵검사부터 예약했다. 강남, 연세 세브란스 2곳에서밖에 검사가 안되기 때문에 이미 2월 중에는 풀 부킹... 어쩔 수 없이 3월 첫째 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검사를 받고도 4일 정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일단 결핵검사 예약해두고 결과가 나올 일정에 맞춰서 비자 신청 일정을 정하면 된다.


해야 할 일 2 : 은행 잔고증명서 신청하기

비자를 신청하려면 내 명의의 통장 잔고에 1,890파운드 이상이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한국 돈으로 현재 환율 기준 대략 350만원 정도인데 넉넉하게 400만원 정도 넣어놓고 은행에 가서 잔고증명서를 발급해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발급 요청 시 영문으로 그리고 표시 통화는 GBP로 표기해달라고 하면 되고, 수수료가 별도로 2천원 든다.. 미리 현금을 준비해가는게 좋다.


해야할일 3 : Visa Application 작성 & 보건부담금,비자수수료 결제

그리고...대망의 비자신청양식을 적을 단계...적고나면 무려 9페이지짜리 긴 신청양식인데다 핵쫄보인 나는 혹시나 틀릴까봐 조마조마해서 몇 번씩 확인해보느라 더 오래 걸렸다ㅠㅠ 처음엔 좀 멘붕이지만 대부분의 항목은 차근차근 읽어 보다 보면 뭘 적으라는 지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자ㅋㅋ 작성 시 신경 써야 할 것들은 영국에 체류할 주소를 지정하는 것, 영국 입국 날짜 지정하는 것, 입국 후 BRP 수령할 우체국을 지정하는 것 정도...? 그리고 신청양식 작성이 끝나면 보건 부담금과 비자 수수료를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 결제가 되는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보건부담금 600파운드 + 비자발급 수수료 244파운드를 지불해야 하는데 실 결제금액을 보니 대략 130만 원 정도 빠져나갔다... 흑흑 (현대카드 제로 사랑해요!)


해야 할 일 4 : 비자센터 방문하기

보건부담금과 비자수수료까지 결제하고 나면 한국 내 영국비자지원센터를 방문할 날짜를 정하면 된다. 나는 3월 5일 결핵검사를 신청해두었으므로 결과가 나오는 기간을 고려해서 3월 15일로 정했다. 그 날 센터에 가서 지금까지 준비한 서류들을 다 제출하고 나면 약 3주~12주 정도 후 Vignette(입국허가서)가 발급되고, Vignette에 기재된 입국 예정일로부터 10일 내에 신청서 작성 시 지정했던 우체국에 가서 BRP(체류허가증)를 수령하면 된다! (세상 살기 힘들다 증말) 대부분의 경우 Vignette는 3주 정도면 발급된다고 하는데 혹시나 모르니까 넉넉잡아 예상 입국일은 4월 24일로 지정해두었다. 설마 비네뜨가 더 늦게 나오진 않겠징...ㄷㄷ


여기까지 마치고 나면...이제 겨우 영국에서 정착을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ㅋㅋ 앞으로 남은 건 비행기표를 사고 집 계약하기 전에 머물 임시숙소를 구하고 간절한 염원을 담아 CV를 뿌리는 일이다ㅋㅋㅋㅋㅋCV는 매일매일 두세개씩은 내보자라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뿌리고 있는데 Tire 2 비자를 발급해줄 만한 엄청난 기업들 위주로 초 상향지원중이랔ㅋㅋ어차피 기대도 안 한다.. 일단 어디든 면접이라도 잡힌다면 감사할 일^_ㅠ암튼 비자까지 신청해버리고 나니 이제는 진짜 가는 건가 슬슬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아직은 매일 무섭고 또 무섭지만.. 하나하나 부딪혀나가보도록 한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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