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 당일여행으로 할슈타트(Hallstatt)라는 곳을 간다고 한다.
이곳은 잘츠부르크 인근의 짤츠 캄머구트(Salzkammeraut)라는 곳에 있고 하루 여행으로 다녀오기에는 이 할슈타트가 적합한데 그 이유는 경치가 짤츠 캄머구트의 백미이기 때문이다.
호스텔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인당 3.5유로씩 하는 저렴한 식사였는데 깔끔했다. 식사 후 역으로 가서 9시 12분 기차를 탔다. 이 기차는 한 군데를 경유해서 할슈타트로 가는데 11시 30분에 도착했다. 2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인데 사실 버스로 가면 시간은 얼마 안 걸린다고 한다. 여러 개의 호수를 빙 둘러서 기차 노선이 되어 있어서 시간이 걸리는 것인데 사실 이런 이유로 기차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좋았다.
이곳 짤스브르크에서는 여행사 투어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았고 또 잘 구비되어 있었다. 어제 우리가 다녔던 곳도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라 해서 프로그램이 있었고 또 오늘 가는 곳도 여러 개의 투어 프로그램이 있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여행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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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슈타트 역에 도착하니 바로 앞에 큰 호수가 있었고 배를 타고 이 호수를 건너야 우리가 오늘 보려고 하는 할슈타트 마을이 있었다.
배는 요금이 5.2유로였는데 가격 대비 배도 작고 또 건너는 길이도 짧다.
사실 호수를 볼 때부터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배를 타고 이 호수를 건너니 너무 운치 있는 여행이 되었다.
마을에 도착하니 마을 자체가 동화 속에 나오는 것과 같은 그런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마을에는 오래된 교회가 있었다. 더 지나서 가면 작은 광장 같은 곳이 나온다.
이곳에서 돌아다니다 한글을 보게 되는 진기한 경험을 하였다.
끝까지 걸어가다 보면 언덕 위에 있는 예쁜 집들을 보게 된다.
노천카페에서 식사를 했는데 맛이 좋았다. 어느덧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음식들이 적응이 되었는지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길을 가던 한 여학생이 우리가 먹는 식사에 대해서 질문하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우리와 짤스브르크 같은 호스텔에 있던 한국 학생들이었다. 이들도 오늘 당일로 할슈타트에 관광 온 것 같았다. 어떤 메뉴가 맛있는지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물어보는데 한국 사람이니 반가웠다. 물론 자세히 가르쳐 주었고…
식사 후 마을 끝까지 가보니 그곳에는 옛날 소금 광산이 있었던 자리였다. 지금은 관광 코스로 되어 있었는데 날도 덥고 크게 구미가 당기지 않아서 보지 않기로 했다. 물론 아내는 보고 싶어 하는 눈치였는데 다수결에 밀려서…
다시 처음에 배에서 내렸던 곳으로 왔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경치는 정말 그림엽서 그 자체였다.
이 할슈타트라는 곳은 별다른 말이 필요 없는 마을이다.
그저 마을을 서서히 거닐고 호수 주변에서 경치를 감상하면서 산책하는 것으로 너무나 큰 힐링이 되었다.
정말 잊혀지지 않는 곳이고 이곳을 투어 프로그램으로 오지 않고 개인적으로 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이곳은 그저 와서 시간을 보내면서 가만히 보는 것만으로 여행이 다 완성되는 멋진 곳이었다. 지금도 오스트리아 하면 수도인 빈보다 이곳 할슈타트가 생각난다. 많은 호수와 주변 풍광이 잘 어우러진 낭만적인 곳이고 또 마음이 절로 평화로워지는 곳이다.
호숫가에 한참 앉아서 경치도 보면서 가족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갈 시간이 되었다. 다시 배를 타고 할슈타트 역에서 4시 30분 기차를 탔다. 6시 40분경 다시 짤스브르크에 도착해서 호스텔로 들어갔다.
방에 가니 어제 같이 있었던 중국 여성은 떠나가고 키 큰 남성이 있었다. 인사를 나누었는데 본인은 미국인이고 지금은 프랑스 파리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그나마 방에 욕실이 같이 있어서 인터라켄 호스텔보다는 편했다. 저녁에는 호스텔에 있는 뜰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면서 짤스브르크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