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간질간질 1
체육 시간에 뜀틀 운동시간입니다. 준비운동이 끝나자, 말타기 연습을 한 시간이나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뜀틀을 손으로 짚고 뛰어넘는 연습을 했습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순서를 익히고 도움닫기 발구르기 손 집기 넘어서 매트에 내려서기 등을 차례로 시범을 보면서 하나씩 익혔습니다.
모두들 잘 넘는데 잘 안되는 친구들이 몇 명 있습니다. 그중에는 나도 한 명입니다. 멀리서 보면 곧 넘을 것 같은데 도움닫기를 했을 때가 문제입니다. 앞을 가로막는 뜀틀이 무서워 보입니다. 결국에는 넘을 수가 없습니다. 도약은 했지만 말 등에 앉듯 뜀틀 위에 걸터앉았습니다. 여러 번 실수를 하다 보니 엉덩이와 가랑이가 무척이나 아픕니다.
나를 비롯해서 잘 넘지 못하는 아이들은 한쪽 뜀틀로 정렬하여 선생님의 지도를 집중적으로 받았습니다.
“영민이는 도움닫기를 힘차게 해야 해. 옳지 됐다.”
“민영이는 팔을 쭉 뻗어서 손을 멀리 짚어야 해.”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서 넘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나씩 줄어들었습니다. 시간이 끝나 갈 무렵에는 네 명만 남았습니다. 자신감이 생겼나봅니다. 서로 앞을 다투어 뜀틀에 다가갑니다.
“이 녀석들은 겁이 많아서 안 되는구먼. 그렇지?”
“…….”
“혜린이, 이리와, 키가 커서 잘 넘겠구먼.”
선생님이 혜린이 등을 찰싹 때렸습니다.
“겁먹지 말고 힘차게 달려와서 넘는 거야, 못 넘기만 해봐.”
혜린이가 눈물을 짜면서 제자리로 갔습니다.
“뛰어.”
“그렇지, 바로 그거야.”
선생님의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혜린이의 입이 방긋방긋 움직이고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이 햇빛에 반짝 빛났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끌어안았습니다.
“선생니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