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두꺼비 집

의섬 아이들

by 지금은

선생님과 함께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현장 체험 학습을 갔습니다.

“이 녀석들, 공부는 안 하고 놀러 왔구나!”

기와집 할아버지께서 해수욕장에서 그물 손질을 하시다 말고 우리들을 보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현장 체험 공부하러 왔어요.”

“공부는 교실에서 하는 거지.”

선생님께서 뒤따라오시다가 할아버지께 인사를 하자 쑥스러워하셨습니다. 우리들은 신이 나서 두꺼비집을 지으면서 씨름하기도 하고 틈틈이 모래밭에 뒹굴기도 하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두꺼비집을 짓는 것보다는 씨름하고 모래밭에서 뒹구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이때입니다. 고기를 잡아 나오시던 아저씨가 우리들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지 말했습니다.

“너희들 공부는 안 하고 놀러왔구나!”

“아뇨, 공부하러 왔어요.”

“무슨 공부.”

“두꺼비집 짓기요.”

“별난 공부도 다 있구나. 그런데.”

“왜요?”

“두꺼비집을 지을 거라면 제대로 지어야지. 집을 짓는 둥 마는 둥 하고 놀기만 한다니, 그래서 선생님께서 화가 나신 모양이구나. 말씀도 안 하시고.”

“두꺼비집요, 마음만 먹으면 문제없지요.”

“우리들은 해안을 따라 펼쳐진 모래밭 끝에 모두 모였습니다.

“야, 우리 모두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하자.”

“어떻게?”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줄을 지어 두꺼비집을 짓는 거야.”

“그렇게 멀리?”

지만이의 말에 나를 뺀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만이는 우리들을 일렬로 세워 앞으로나란히를 시켰습니다.

“앉아, 그리고 자기가 앉은 자리에 두꺼비 집을 짓는 거야. 그다음에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 또 만들고. 그러면 우리들이 한 번을 만들 때 두꺼비집은 열한 개가 되니까 열 번하면 백열 집, 이백 번 하면······.”

우리들의 두꺼비집 짓기는 이렇게 해서 줄을 이어 갔습니다.

“다 됐니? 일어서. 앞으로 가. 앉아. 시작.”

지만이의 구령은 계속되었습니다. 옅은 구름 속에서 해님이 숨바꼭질하며 우리들의 머리 위에서 두꺼비집을 헤아리는 동안에도 우리는 앞으로 나갔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아카시아 꽃향기가 해님과 함께 두꺼비집을 따라옵니다. 아이들을 따라옵니다. 선생님은 햇살이 따가운 줄도 모르고 모래 언덕에 앉아 시작한 책 읽기에, 해님과 아카시아 향기와 우리들의 모습을 잊었나 봅니다. 처음 앉은 그대로 책을 향해 숙인 얼굴이 부처님처럼 움직일 줄을 모릅니다.

“선생님, 선생님.”

그제야 선생님은 깜짝 놀라 책에서 얼굴을 떼었습니다.

“왜, 무슨 일이라도 있니?”

민주가 선생님 손을 잡고 끌었습니다.

“저어······.”

선생님은 코앞에 있는 두꺼비집들을 보시고 고개를 돌려 이어지는 두꺼비집을 따라 눈을 움직이셨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있나.”

다시 선생님은 해안을 따라 두꺼비집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도 선생님 뒤를 졸졸 따랐습니다.

“이건 신기록이야, 이건 기네스북에 올라야겠는걸.”

“······.”

“얘들아, 급하다 급해. 가서 그물 일을 하시는 할아버지, 아저씨들 빨리 오시라고 해.”

할아버지와 아저씨들이 급하게 달려오셨습니다.

“선생님,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생겼나요.”

“이것 보셔요, 신기록이에요. 기네스북에 오르겠어요.”

“뭐가요?”

선생님이 두꺼비집을 향해 손가락질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난 또 뭐라고, 그까짓 두꺼비집을 두고.”

“아니야, 같은 두꺼비집은 집인데 무척이나 많고 긴걸.”

“녀석들 장난만 하는 것 같아, 선생님이 화나셨나보다 하고 농담했더니만.”

선생님의 해맑은 표정에 동네 분들은 신기해하면서도 옛날 기억을 더듬어나가시는 것 같은 표정이었습니다.

“하긴 우리들도 별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자랑을 많이 했지, 우리들보다 요새 아이들이 좀 똑똑한가.”

“선생님, 선생님 안 돼요 안 돼.”

아이들이 모두 달려 두꺼비집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썰물에 쓸려가는 두꺼비집을 두 손으로 막았습니다.

“우리 선생님이 기네스북에 올릴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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