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을 00월 00일

별볼일 없음의 미학 1

by 지금은

집으로 오는 길에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가로수 정비가 한창이다.

가위가 아니네!

전기톱이 드르륵 드르륵 나뭇기지를 정리한다.

잠시 하는 일을 눈여겨봤다.

지나간 자리에 가지 하나 누워 있다.

싱싱해 보이기에 집어 들었다.

아무렇게나 잘려진 가지, 가위로 다듬었다.

유리병에 꽂힌 줄기, 단픙철 지나고 뿌리를 내렸다.

‘하얀 실뿌리’

새 삶을 얻어 기분이 좋았을까?

물만 갈아주었는데도 싱싱하다.

눈이 내린 네모난 창가에서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그렇게 다섯 계절을 지나고 있다.

숨 쉬는 그림

‘모네의 정원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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